장원의 심부름꾼 소년
백민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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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게 개정판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무튼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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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표류 - 고군분투하는 남자들을 위한 인생 가이드
오쿠다 쇼코 지음, 서라미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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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30대~50대 남자들이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괴로운 과정은 비슷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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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의 쓸모 - 지그문트 바우만과의 대화
지그문트 바우만.미켈 H. 야콥슨.키스 테스터 지음, 노명우 옮김 / 서해문집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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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바우만, 노명우, 서해문집, 이 세 가지 이름만으로도 책장 들춰볼 필요 없이 구매해도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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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1~3 세트 - 전3권
억수씨 글.그림 / 거북이북스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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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서정적이면서 세련된 일러스트에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고 발랄한 호와 원이의 사랑이야기.
네이버 최고의 웹툰 중 하나였습니다. 소장 가치 100점이네요.
억수씨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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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묻힌 거인 - 가즈오 이시구로 장편소설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하윤숙 옮김 / 시공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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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즈오 이시구로는 범위가 넓은 작가다. 전쟁통의 상하이 외국인 조계로 독자를 데려가 탐정과 함께 모험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우리가 고아였을 때), 근미래의 도너용 클론 학교로 데려가 아이들의 슬픈 사랑을 엿보게

만들기도 한다(나를 보내지 마). 때로는 가상 의 낯선 도시를 헤매고 다니게 만들기도 하고(위로받지 못한 사람들),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모습을 초연히 보여주기도 한다 (남아 있는 나날, 창백한 언덕 풍경).

시간과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던 작가는 10년간 침묵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기다려 온 독자를 6세기 경의

잉글랜드 황야로 데려간다. 브리튼족과 색슨족이 뒤엉켜 살아가던, 용과 기사와 전사가 살아 있던 반半신화의 세계로.




  액슬과 비어트리스-브리튼족 마을에서 초를 빼앗긴 채 살아가는 노부부. 소녀에게 선물 받은 초까지 빼앗긴

비어트리스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아들 찾기 여행'을 떠나자고 액슬을 채근한다. 어느 마을에선가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있을 아들을 만나 몸을 의탁하려는 것이 노부부의 생각이다. 그런데 이들은 왜 아들과 헤어졌던가? 그리고 왜

초까지 빼앗기고 어둠 속에 고립되어 살아야 했던가? 액슬과 비어트리스는 기억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이 나라를

뒤덮고 있는 암용 케리그의 입김 이 망각의 안개가 되어 모든 것을 잊게 만든다고 한다. 결국 잃어버린 아들-소중한

기억을 찾아 길을 떠난 액슬과 비어트리스의 여정 은 케리그를 없애고 망각의 입김을 사라지게 하여 잊혀진 모든

것들을 복원하는 여정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케리그의 입김이 사라진 세계는, 과연 아름다울까? 안개가 사라진

자리에는 피로 물든 황야와 썩어가는 시체들의 언덕만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기억해봐야 고통스럽기만 한 일이 있다면, 기억해봐야 기나긴 투쟁으로만 이어지는 비극이 있다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은 그 기억을 지우는 길을 택한다. 설령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안의 방어기제는

주인의 정신건강을 위해 알아서 기억을 삭제하거 나 변형하는 길을 택한다. '파묻힌 거인'의 서술이 택하고 있는

방식대로, 많은 것은 삭제되고 은폐되며 불투명하게 모자이크 처리된다. 길고 긴 말들의 장난 속에 진실은

감추어지고 예의와 규범으로 다듬어진 질서 속에 고통어린 절규는 지워진다. 고통스러운 기억일 수록 더욱

명징하게 새기고 알려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훨씬 소수다. 소소한 일상의 비극들이 그렇게 사라지고,

전쟁과 폭력으로 죽어진 사람들의 한도 그렇게 소멸된다. 소설의 결말부는 잔인하게 초-애도를 빼앗긴 노부부의

숨은 사연을 드러내 보이며 돌이킬 수 없는 이별의 길로 나아간다. 그토록 액슬에게 매달리던 비어트리스 - 절대로

우린 떨어질 수 없다고 말하고 또 말하던 비어트리스는 마침내 기억을 되찾고, 액슬을 떠나 홀로 배에 오른다.

안개가 우리에게서 기억을 빼앗지 않았더라면 우리 의 사랑은 강해질 수 없었을 것이고 우리의 오래된 상처도

아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변호하는 액슬에게 비어트리스는 상냥하게 대꾸한다.

"날 여기 두고 바닷가로 돌아가요. 잘 가요, 액슬."  




  잊어야 한다고 말한다. 잊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분노하며 서로를 원망하던 나날들을 잊지 않고는

부부는 서로 사랑할 수 없고, 기쁘고 행복했던 나날들을 잊지 않고서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달랠 수 없는 것이니

잊으라 한다. 잊지 않으면 우리의 증오는 더욱 강해지고 살육은 길어질 테니 이제 그만 다 잊자고 액슬과 가웨인은

비어트리스와 위스턴을 설득한다. 어렵게 만들어낸 화해의 덧널들로 죽은 시신을 덮자는 제안. 그러나 그것은 오직 기만, 기만일 뿐이다. 죽은 자가 있고 죽인 자가 있는데, 명백히 다가오는 전쟁의 그림자가 있는데, 어찌 그 모든

것을 나무판자로 덮어버리고 모른 척 할 수 있는가? 그것은 황야의 풀과 나무토막으로 얼기설기 대충 쌓아올려

이미 일어난 죽음과 앞으로 다가올 죽음의 진실을 가린 '거짓된 화해'일 뿐이었다. 비어트리스는 배를 타고 떠나고

위스턴은 색슨족 전사로서 싸우기 위해 떠난다. 그리고 망각을 원했던 이들은 모두 죽거나, 유사죽음의 상태에

남는다. 암용 케리그는 힘없이 죽음을 맞고, 노기사 가웨인은 색슨족 전사의 칼에 쓰러지며 액슬은 물속으로

걸어들어간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기어이 노부부를 헤어지게 만들고 브리튼족과 색슨족의 싸움을 전면전으로

치닫게 했다. 순진한 소년이 엄마의 원수를 갚기 위해 살육의 도가니로 걸어들어가게 만들었다. 이 모든 비극은

진실을 알게 된 대가였다. 작가는 진실의 끝에 행복한 미래가 있다고 결코 말하지 않는다. 진실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손쉬운 화해와 용서로 만들어진 거짓의 세계는 사실 더 많은 이들을 이유도 모른 채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결코 고통스럽다고 말할 수조차 없게 하는 방식으로. "구더기가 아직 많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오래된

상처들이 나을 수 있겠습니까? 학살과 마법사의 술수 위에 세워진 평화가 영원히 유지될 수 있을까요?" 섣부른

포옹과 화합을 요구해오는 자들에게, 위스턴이 묻는 말은 옳다. 작가의 단호한 주제의식이 깊고 무거운 울림을

주는 결말이다.




 두 해 전 우리는 많은 목숨을 허무하게 눈 앞에 잃었다. 많은 리본이 걸렸다. 그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해 야 한다는 의미의 촛불이 타올랐다. 두 해가 지났다. 이제 누가 그들을 이야기

하는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 맹세들은 어디 로 갔는가? 암용의 입김을 맞고 모두 사라진 것인가?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을 잊고 알아야 할 진실을 외면한 채로 태연히 살아가는 자들. 알아 보아야 괴롭기만 한 진실이라면

모르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자들. 그 암용과 암용의 기사들은 누구인가? 나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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