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코트 웅진 모두의 그림책 76
송미경 지음, 이수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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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오늘의 코트』 – 너무 소중해 말 못했던 나의 이야기

그림책을 읽고 제일 먼저 떠오른 단어는

‘아끼똥’이었다.


너무 아껴서 결국은 못 쓰게 되거나

소중한 마음이 오히려 멀어져 버린 경험,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나도 있었다.

스타벅스 쿠폰은 아끼다 유효기간이 지나버렸고,

예쁘다고 아껴둔 귀걸이는 한짝만 남았다.

그때도 그 물건들은 나를 향해 속으로 말했을지도 모른다.

“나를 그렇게 아꼈다면서,

왜 한 번도 꺼내주지 않았어?”

“정말 아꼈다면, 함께 해줬어야지.”

출처 입력


너무 아끼다, 멀어진 코트

오늘의 코트』를 처음 펼쳤을 때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글자체가 계속 바뀌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두 번째 읽고서야 알았다.

코트의 독백유리의 독백

서로 다른 글꼴로 구분해 표현한 것이었다.

서운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품은 코트는 굵은 글씨,

조심스럽고 단호한 유리의 목소리는 가는 글씨.

그 글자 하나하나가 두 마음의 간극을 보여주는 듯했다.


사랑하는 방식이 달랐던 두 마음

코트는 유리와 함께 세상을 걷고 싶어 했다.

비 오는 날엔 폭 덮어주고,

바람 부는 날엔 단추를 꼭 채워 따뜻하게 안아주고,

햇살 좋은 날엔 옷자락을 펄럭이며 함께 달리고 싶었다.

하지만 유리는 오히려 코트를 입지 않았다.

너무 소중해서였다.

출처 입력

혹시나 비에 젖을까 봐,

단추가 떨어질까 봐,

얼룩이 생길까 봐 겁이 났다.

결국, 서로를 아끼는 마음은 같았지만

행동은 전혀 달랐다.


“오늘을 기다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코트는 유리를 위해 단추 하나를 남겨두고

옷장을 떠난다.

비바람에 찢기고,

때로는 흙탕물에 더럽혀지고,

낡고 헤진 모습이 되었지만,

마침내 유리는 그 코트를 다시 만난다.

그리고,

처음으로 입어 본다.

“코트는 내 몸에 꼭 맞았어요.”

“유리는 내 마음에 꼭 맞았어요.”

– 『오늘의 코트』 중에서

출처 입력

그 장면을 읽는 순간,

내 마음도 덜컥 울컥했다.


아끼는 것과 함께하는 것

그림책을 덮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우리 가족이었다.

늘 가까이에 있지만,

"사랑해"라는 말,

"고마워"라는 말을

괜히 민망해서, 아껴야 할 것 같아서

자주 꺼내지 못했다.

그런 내 모습이 유리 같았다.

너무 소중해서 말하지 못하고,

너무 아껴서 함께하지 못하는 사이

우리의 관계도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제는, 아끼지 않기로 했어요

『오늘의 코트』는 말합니다.

"오늘,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그래서 나도 다짐했어요.

이제는 아끼지 않기로요.

우리 가족,

그리고 소중한 지인들에게

“사랑해”, “고마워”라는 말을

지금 바로 전해보려 합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요.



웅진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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