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소원 - 2025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감동 그림책 8
염희정 지음, 모지애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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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만난 두 아이.

세 가지 소원을 말할 수 있다는 설정 속에서
이야기는 천천히, 그러나 깊이 있게 흘러갑니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백한 대화와 따뜻한 그림으로 풀어낸 이 책은
읽는 이의 마음을 오래 붙잡아둡니다.

세 번째 소원에 이르렀을 때,
그건 결코 작거나 단순한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어떠한 신이라도 꼭 들어주고 싶은.. 그런 멋진 소원을 빌었습니다.
아이의 입을 통해, 그림을 통해 조용히 전해집니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일 만큼 깊은 울림이 있었어요.

책을 덮고 나서,
저도 저만의 소원을 하나하나 떠올려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11월 13일,
수능을 앞둔 제 아들이 그날만큼은 무사히, 웃으며 하루를 보내기를.
그리고 그 이후, 자기만의 속도로 걸어갈 수 있는 삶
그 아이 앞에 펼쳐지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지구인에게》를 떠올렸습니다.
《세 번째 소원》에 그림책 속 예쁜 체리나무에 보고 싶은 이모, 크리스마스 전날 떠난 외할머니를 떠올렸습니다.

싱그러운 체리나무 아래에
나의 세 번째 소원도 살며시 보내봅니다.

체리의 달콤한 향기, 아이의 순수한 공기,
그 모든 것이 그림을 통해 전달되는

아름답고도 깊은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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