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비즈니스 - 화이트 독 카페 창업자 주디윅스가 전하는 무한경쟁과 승자독식, 자연훼손으로부터 벗어나 모두가 잘 사는 방법!
주디 윅스 지음, 박여진 옮김 / 마일스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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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름다운 사람이 좋다.

여기서의 아름다움은 단언코 외모의 기준이 아니다.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지 않고 , 타인과 사회를 위하여 애쓰고 봉사하며 그 향기를 퍼트릴 줄 아는 사람들. 그동안 생각했던 아름다운 사람들은 대부분 성직자나 의사, 시민운동가, 봉사자들이었다. 그 중에 기업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여성기업가 한 명이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그 속으로 걸어들어왔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최고와 최선의 유일한 목적이며, 목적달성을 위해 펼쳐지는 비즈니스는 상대를 짓밟고 이겨야만 내가 살아남는 전쟁터라고 생각했다. 그 전쟁이 너무 살벌하고 치열해지다 못해 자본주의 경제라는 거대괴물이 쓰러지고 말리라는 추측들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여기, 비즈니스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아름다운 인간관계임을 주장하고 몸소 실천해보인 아름다운 여성기업가 주디 윅스가 있다.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생생하게 체험하는 삶을 추구했던 그녀는 1983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낡은 건물 1층에 화이트 독 카페를 차렸다. 그녀는 그 지역의 땅에서 농부들이 거둔 신선한 유기농 과일과 채소들 그리고 학대받지 않고 인도적으로 길러진 식재료들만을 이용해 요리를 내놓았다. 요 근래 우리나라에서도 자기 지역의 농산물을 애용하자는 로컬푸드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건강한 식단에 대한 신념으로 시작했던 그녀의 행보는 곧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로 확대 되었다. 글로벌 경제체제 속에서 다국적기업과 거대기업만이 더 발전하고 살아남는 현실 속에서, 작은 지역경제를 올바로 추구할 때 모두가 함께 살아 남을 수 있고 , 이는 곧 세계평화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자본의 논리에 지배 받지 않는 인간적인 비즈니스, 바로 뷰티풀 비즈니스를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여기서 더 나아가 인간 중심의 기업들이 지역주민과 공동체를 이루어 건강한 존립을 이루어나가는 '지역 생활 경제를 위한 비즈니스 연합'(발리)을 공동 설립하여 건강하고 공정한 삶을 뒷받침해주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그녀가 이러한 이타적 비즈니스를 펼친다고 해서 자신의 사업에 소홀했거나 적자를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화이트 독 카페는 미국의 유수한 레스토랑 중의 한 곳이 되었고, 연간 총 매출액 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절대로 만날 수 없는 평행선 같았던, 인간적인 비즈니스와 이윤을 추구하는 비즈니스가 마침내 하나로 합처져, 이윤을 내면서도 인간을 배려하는 경제 시스템 창조라는 새로운 경제 모형을 성공적으로 제시해 준 것이다.

 

 이 책에는 주디 윅스의 말괄량이 소녀시절부터 중년을 지나, 백발에 지혜가 가득한 회색빛 눈동자를 지닌 주디 윅스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삶의 과정과 노력과 땀과 고뇌가 담겨있다. 모든 이들이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에게만 집중할 때 주변으로 눈을 돌리고, 용기와 사랑과 열정으로 필라델피아의 작은 식당에서 시작해 지역으로 도시로 국가로 키워나간 뷰티풀 비즈니스의 힘.

 

 이윤 이전에 환경과 인간적 윤리와 건강한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이를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누고자 노력한 수십 년간의 여정이 담겨 있어 ,많은 배울 점과 생각할 점을 제시해 주는 알찬 책이었다.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보았다. 여느 기업가들과 다른 길을 걸어 온 그녀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가치관일 것이다. 이윤만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논리에 물들지 않고 생명과 자연과 지역에 대한 사랑, 소중한 것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려는 신념, 나와 더불어 우리 모두를 위하고 보살피는 포용력, 이런 그녀의 삶에 대한 가치관이 그녀를 아름다운 사람의 반열에 올려 놓았을 것이다.

 

 무엇을 하는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 일을 하느냐가 바로 자신의 가치를 결정한다.

 

 멋진 그녀의 미소에서

 바로 그 가치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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