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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 프로젝트
그레임 심시언 지음, 송경아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천생연분, 하늘이 정해 준 연분 즉 거역할 수 없는 운명적인 상대를 만났습니까?
인생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는 사람들도 뜻대로 되지않는 일이 있다. 바로 연애다. 학창시절부터 사회인이 된 이후에도 무엇이든 자신이 계획한 대로 노력하고 성취하여 성공의 열매를 가득 쥐고있는 완벽한 인간들도, 입맛대로 쉽게 되지 않는 것은 인간관계 그 중에서도 이성과의 연애라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연애의 기술을 책으로 공부하고 심지어 강의를 듣고 멘토링을 받는다.
점잖을 빼는 고전적인 연애든 정열을 불사르는 신식 연애든, 모름지기 연애란 첫 눈에 반하고 찌릿하게 전기가 통하고 가슴이 콩닥이고 눈에 콩깎지가 씌어, 서로를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중년의 나이에 바라보는, 청춘들의 고시공부 식 연애공부는 뭔가 탐탁치가 않다.
그런데 설상가상 이 책의 주인공 돈 틸먼 교수는 아내 문제의 해법으로 설문지 조사를 실시한다. 그는 39세의 지적이고 논리적인 완벽한 유전학 교수이다. 하지만 그는 사회성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연애 경험도 없다. 이런 그가 취향에 맞는 결혼상대를 고르기 위해 자신의 기준에 맞춰 열여섯 장짜리 설문지를 만든다. 약속시간에 늦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채식주의자는 no, 거기다 장신구와 화장문제, 섹스와 관련된 문항까지 만들어 평생의 반려자를 고르려고 한다.
그럴 듯해 보이는 계획이다. 적어도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여줄 수 있는 나름 똑똑해 보이기까지 하는 작업이다. 그러나 남녀의 사랑이라는 게 계획대로 이론대로 되는 것이든가. 29세의 바메이드 로지 자먼이 자신의 생물학적 친아버지를 알아내기 위해 유전학 교수인 그를 찾아옴으로써 두 사람 사이에는 드디어 핑크빛 기운이 감돌게 된다. 그가 생각하고 꿈꾸든 이상형과는 너무 다른 그녀, 그 두사람의 좌충우돌 엉뚱발랄 로맨스는 재미있고 귀엽다못해 배를 잡게 만든다.
완벽한 듯 보이지만 허당이고 까다롭지만 진실된 그와 자유분방한 그녀가 사랑을 완성시켜가는 이야기. 읽는 내내 그들의 매력에 풍덩 빠져 미소를 짓게 되고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게 된다. 역시나 영화화 된다고 한다.
솔로의 삶이 지루하고 싫어진 사람들
지금하는 연애가 시들하고 지겨운 사람들
추억 속의 연애가 가슴 저리게 그리운 사람들
그와 그녀의 비이성적인 사랑이야기에 빠져 보자
역시 사랑은 각본없는 드라마다. 그래서 우리 모두 사랑에 웃고 사랑에 운다
예고없이 불어닥치는 사랑의 폭풍우를 두려워 하지 말고 흠뻑 젖어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