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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발상법 - 거꾸로 뒤집고 비틀어 생각하라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바다 속에 집을 짓고 사람들이 살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바닷가로 체험학습을 나갔을 때 선생님이 바다 속을 그려보라고 했다. 철썩대는 파도와 푸르른 수평선을 바라보며 바다 속을 상상했고, 바다 속에도 집을 짓고 길을 만들고 차가 다니고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옆을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수초가 하늘거리는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다. '바다 속을 그리라고 했는데 무얼 한 거냐'고 -. 어린 마음에 속이 많이 상해서였는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무리 창의력을 중요시 하지 않았던 1970년 대 초반이었지만 아이들의 꿈을 키워주어야 하는 선생님이 상상 속의 바다를 그렸다고 꾸중을 했다는 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그 선생님은 바다 속에는 물고기와 해초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 '이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붙들려 그것 만이 옳고 전부인 양 살아가고 있다. 고정관념은 일단 안정적이다. 위험요소가 배제된 정해진 테두리 속에 안주하고 싶은 것이다.
이 고정관념을 파괴하라고 저자는 권유한다. 그것도 미친 듯이 거꾸로 뒤집고 비틀어 생각해라. 즉 발상을 미친 듯이 전환시켜 보라고 한다. 자꾸만 편안하게 안주하려는 뇌를 불편하게 만들어 창의적인 발상을 하는 능력이야 말로 오늘 날 개인에게도 기업에게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공고를 졸업하고 공돌이로 살다가 현재는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의 삶 자체가 발상의 전환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t 1에서는 발상전환의 개념을 생활 속 실제 창의적 발상 사례나 흥미로운 퀴즈를 통해 쉽고 가볍게 다루었다.
Part 2에서는 기발한 광고를 통해 기업 로고에 담긴 상징성과 창의적인 광고의 치명적 매력을 보여준다. 발상의 대가인 아인슈타인의 숨겨진 이야기도 재미있다.
Part 3에서는 독자들이 발상을 전환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발상기법을 제시하였다.
아흔아홉 명이 오른쪽을 가야한다고 말할 때 그냥 따르고 싶은 마음을 이기고 왼쪽으로도 가 보는 용기, 눈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그 너머까지 읽어내는 마음의 눈, 고정관념에 의문을 품고 뒤집어 보는 창의적 사고, 여기에 부단히 공부하여 얻은 지식까지 더해진다면 우리도 얼마든지 발상의 전환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저자가 소개한 나짐 히크메트의 시 속에 답이 있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 앞에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 세계가 어떤 빛깔로 채색될지는 바로 당신에게 달려있다.
당신이 떼는 발상의 전환의 첫 걸음이 바로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