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간의 의미 ㅣ 생각의힘 문고 1
김경렬 지음 / 생각의힘 / 2013년 11월
평점 :
시간이 재산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임금으로 받거나 돈으로 사고 자기가 소유한 시간을 다 써버리면 바로 그 자리에서 생명을 다한다. 그 시간을 더 가지기 위해 누구는 강도짓을 하고, 누구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시간을 선물하고, 누구는 부자가 대형금고 속에 가득가득 쌓아둔 시간을 훔쳐내어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준다.
얼마 전에 보았던 시간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게 한 영화의 내용이다. 시간은 이처럼 독자적이고 개별적이며 폭력적이고 불평등하기까지 하다. 생명에게 너무나 당연히 주어진 보편타당한 기본재인 시간도 개개인의 삶의 영역 속으로 들어온 순간, 오직 그 사람만의 고유한 색채를 띠게 된다. 그리고 자신만의 시간이 끝나는 순간 그 누구도 시간의 바퀴를 밀며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
문제는 자신에게 얼마 만큼의 시간이 주어져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 이것이 바로 시간의 불친절한 폭력성이다. 그러나 그 폭력성은 아름답다. 끝을 알 수 없기에 오늘도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하루를 우리에게 선물한다.
인간의 역사는 자신의 생로병사를 함께하는 시간의 비밀을 풀기위해 고뇌한 역사에 다름 아니다. 저자는 시간의 의미를 찾고 관리하려고 고심했던 인류의 발자취를 이 책에 담았다.
1부에서는 우리에게 시간의 흐름을 관리할 수 있게 한 달력이 탄생한 과정을 살펴보았다. 고대의 사람들도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느꼈다. 자연이 준 시간을 관리하기 위해 달력이라는 잣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고대 잉카인들도 달력을 만들었고 1582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는 10일을 없앤 그레고리우스력을 만들었다. 그 외에도 율리우스력, 로마공화력 등 달력의 탄생과 수정과 변화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을 형상화시켜 관리해온 인간의 노력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시, 분, 초와 같은 짧은 단위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든 시계의 발명에 대해 살펴보았다. 각양각색의 시계들과 표준시, 원자시의 개념을 통해 어떻게 시간의 개념이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들어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3부에서는 절대적이라 믿었던 시간의 상대성을 이야기 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도입되어 생활 곳곳에 쓰이고 있는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완성 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나니 시간은 오히려 더 신비스럽고 불가해한 것으로 다가왔다. 시간은 절대적이지도 상대적이지도 않은 나만의 고유하고 특별한 영역이다. 끝없이 직선으로 뻗어있는 철길처럼 긴 세월 나와 함께 흘러가며, 때로는 한없이 길게 한없이 짧게 인식 되는 것.
주어진 시간을 어떤 빛깔로 채울지는 오직 자신만의 몫이다.
시간에게 감사하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라.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