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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어 사전
오시바 요시노부 지음, 김지윤 옮김 / 리드앤두(READNDO)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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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이해되지 않는 말들이 있다. 그야말로 불쑥 튀어나온 누군가의 진심. 맥락에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나 단어들. 그 때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은 킵(기억)해 두고 짐짓 캐치하지 못한 것처럼 지나친다.

허나 내내 소화가 되지 않아 어딘가 계속 불편한 체기처럼 명치끝에 걸려 있다. 그러다 문득 알게 된다. 그 때 그 '소화되지 않았던 문장'은 불안감의 다른 표현이었구나! 그 사람은 이런 불안감에서 비롯된 두려움을 안고 있었구나! 하고.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막혔던 속이 해소되는 기분이 느껴진다. 불편했던 감정들로 뒤섞여 기우뚱거리던 마음의 체기가 스르르 사라진다. 그리고 또 다시 조금 먹먹해진다.

분명 그 사람 몫이지만, 무엇이 그 사람을 그토록 불안하고 두렵게 했을까? 왜 그 순간에 마음의 벽을 치고 불쑥 그런 말을 내뱉었을까? 나의 무엇이 그 사람의 방어기제를 건드리는 트리거가 됐을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려고 할 때 탁! 자를 수 있는 가위가 있었음 좋겠다.

허나 난 그 감정의 원인과 발화지점이 궁금하다.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더는 오해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리고 상처 받거나 상처를 주고 싶지도 않다. 더는 그런 마음의 생채기들을 내 인생에 허용하고 싶지 않다는 서툰 이기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너무 많은 핏물이 고여 흥건해진 가슴속 골짜기가 더는 범람하지 않도록 유지관리 하는 것도 내 몫이니까. 수많은 배신과 뒤통수에, 속아주거나 놀아나는 것도 지치고 싫다. 하지만 그 사회속에 섞여 살아가야 하기에 때로 나 스스로도 외면했던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 책에선 두 가지 모델이자 툴을 제안한다.
무드미터와 플루칙의 감정바퀴.

감정의 스펙트럼을 한눈에 체크해볼 수 있는 무드미터(Mood Meter)는 마음'의 에너지 강도와 감정'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각각 10단계로 나타낸 지표다.

그리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관계를 구조화한 플루칙의 감정바퀴(Plutchik's Wheel of Emotions)는 여덟 장의 꽃잎처럼 생겼는데 인간의 여덟 가지 순수한 기본 감정을 중심으로 파생되는 단계별 감정과 반대되는 감정, 이웃한 감정과 그것들이 섞인 복합 감정들을 차례대로 나열해주며 내 감정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드러난 감정의 실체가 사실은 어떤 1차 감정에 기반한 것인지 되짚어 볼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감정이라는 것의 고유성에 대해 알려주며 스스로가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도록 통제할 수 있는 법을 차근차근 알기 쉽게 알려주며 이끌어준다. 이 점에서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난다. 옆에서 천천히 내 속도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선을 지키며 친절하게 알려준다. 특히 사회생활에 필요한 꿀팁!!들이 나오는데, 한 가지!!만 스포하자면,

"감정이 발행한 뒤 이성이 작동하기까지 최소 6초가 걸린다!"

: 예기치 않은 불쾌한 일을 겪고난 뒤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뜨거워져 폭발할 때의 뇌 속을 들여다보면, 대뇌변연계에서 분노'라는 감정이 생겼을 때 이를 억제하기 위해 이성을 담당하는 전전두엽이 작동하는데, 감정이 발생한 뒤 이성이 작동하기까지 최소 6초가 소요된다. 이 6초 동안은 이성적인 조절이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정리되지 않은 감정이 그대로 표출되기 쉽다. 고로 화가 났다면 최소 6초만 무사히 넘겨보자.

아무튼 자세한 내용들과 꿀팁등은 책을 직접 구매해 읽어보시기를 강추한다.

복잡하고 다단한 사회속에서 나를 소중하게 대하고 지키려면 스트레스나 건강관리만큼이나 감정관리 또한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니까.

무엇보다 감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불쑥 튀어나온 마음속 감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상황과 감정, 자기자신을 마치 유체이탈한 것처럼 한 두 발짝 정도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는 것. 그렇게 천천히 자기자신과 마주하는 것. 그러다보면 뭉뚱그려져 있고 얼기설기 얽혀있던 감정의 실체를 분명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 여정을 <감정어사전>과 함께 해보면 어떨까?
결코 손해보는 일은 아닐 것이다.

#사전서평단📚 에 선정되어 책을 제공받고 남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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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여름에 내가 닿을게 창비교육 성장소설 12
안세화 지음 / 창비교육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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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야 할 지금'에 스스로로 존재하기 위해
더는 멈춰있지 않기 위해
사랑앞에 머뭇거렸던 순간을 향해
기꺼이 달려가는 이야기
그렇게 외면해왔던 스스로를 용서하고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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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사랑할 수 있을까
미야지 나오코 지음, 박성민 옮김 / 시와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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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약함을 극복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었다.
그러나 불가능했다.
좌절하기도, 참담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런 내 앞에, 미야지 나오코 센세가
나에게 다가와 가만 이야기를 건네주신다.

_약함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약함을 껴안은 채 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한다고,

_희망을 없앨 필요는 없다고,

_나다움을 포기하지 않고 동시에 나답게 살아갈
보금자리와 존엄을 지켜가면서 '계속 살아가는 것'이

_약함을 껴안은 자신을 사랑하면서,
또한 끝까지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덕분에 나는 나의 상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나의 상처와 나의 연약함을 껴안은 채로 살아가는 법_왠지 모르지만 한장 한장 곱씹어 읽어가다보면 점점 잘 되어가지 않을까,
내내 침침하던 마음에 햇살 한줄기가 내려앉는 기분이 든다. 기대해본다.

#상처를사랑할수있을까 #시와서
#미야지나오코 #박성민옮김 #약함을껴안은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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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지음, 노진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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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운명처럼 다가오는 책이 있다. 역시나 첫 장부터 읽는 내내 밑줄을 멈출 수가 없었고 노라는 또 다른 나였다. 그녀가 겪었던 무수한 일들이 지난 날의 나와 오버랩되며 나는 내내 엉겨붙어 발목을 잡았던 나의 지난 날들에게 차례로 안녕을 고할 수 있었고, 지지 않아도 되었을 죄책감으로부터도 조금은 자유할 수 있게 되었다.
책이 내게 말하는 시그널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하나 둘 넘버링을 하다보니, 어느 새 마지막 장까지 133개의 번호를 붙였다. 이제 그 리스트들 중 대부분이 나의 <후회의 책>이 될 것이었고, 또한 백지로 시작될 <미래의 책> 첫 장의 첫 문장이 될 터였다.
한동안 실의에 빠져 노라처럼, 더는 세상을 살아갈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놓쳐버린 기회들과 지난 일에 대한 후회와 상처가 엉겨붙어 세상에 대한 미련같은 건 없다고, 더는 고통스럽게 살고싶지 않다고 그래서 내일 아침엔 눈을 뜨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람들과 내가 아프게 한 사람들, 내가 지키지 못한 존재들이 나를 원망하고 있을 것 같았고 더는 이 생에서 내가 지켜야 할 것은 어디에도 무엇도 없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랑받을 자격도 사랑할 자격도 없다고 스스로를 질책해왔다.
그러나 그녀의 삶을 통해 나를 반추하면서 깨달았다. 도망치고 싶은 이 삶이 실은 내가 가장 잘 살아내고 싶고 또 여전히 다시 잘 살아낼 수 있는 기회 그 자체라는 것을. 매트 헤이그가 마치 하나님이 보내준 수호천사처럼 여겨졌다. 9시간 전의 세상에서 나를 지켜보며 쓴 글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게 눈물과 위로와 소망을 동시에 주었다. 그리고 내 안의 잠재력과 살아있음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 거라는 걸 끊임없이 일깨워준 이 실화같은 소설에 나는 사는 내내 감사할 것이고 또 다시 지치고 힘에 부칠 땐 언제든 다시 이 책을 집어 들고 생의 귀한 선물을 다시 감사히 받아 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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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놓음-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이용규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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