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 버린 사람들 - 1866, 애절한 죽음의 기록
이수광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886년 병인양요의 바탕이 되었던 병인박해 이야기를 소재로 사실을 픽션으로 만든 소설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수많은 곳을 방문하면서 답사했고, 순간 순간 본인의 가슴이 절절하고 했다. 고등학교 시절 역사수업에서 잠시 지나갔던 사건 병인양요...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받았다는 짧은 몇줄 안되는 사건으로 교과서에는 기록되어 사실 기독교인 나도 병인양요와 병인박해 때의 실상은 잘 몰랐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더 읽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병인양요의 처참함을 그대로 볼 수 있어 픽션이라고 하지만 그속에 진실이 담겨있어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박해로 목숨을 잃었으며 순교를 했는지 종교를 믿는다는 죄로 같은 민족을 이렇게 처참하게 죽일수 있다는게 안타까웠다. 목을 베는 교수형이 지연되어 긴 통나무에 사람을 누워놓고 위에서 내리쳐 머리통을 깨져서 죽이게 했다니 읽으면서 소름이 끼칠정도였다.

 

이 책은 픽션이긴 하지만 실존인물들이 등장하며 역사를 바탕으로 해서인지 마치 실제 사건같고, 책속의 주인공들이 실존인물 같아서 읽으면서 안타깝고 무섭웠으며 가슴이 아팠다.

 

당시 조선은 외국의 문물은 받아들이지도 않고 청나라 외에는 그 어떤 나라와도 외교를 하지 않던 시대였다. 오로지 조선에서 태어나고 조선에 죽는것이 당연시 되었으며 나라에 신고하지 않고 외국에 나가면 형벌을 받았다고 하니 당시 조선이 얼마나 우물안에 개구리로 살았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서양문물을 받아들여서 나라가 발전하고 좋은 쪽으로만 흘러간다고 절대 단정지을수 없는 일이지만 현시대에도 마찬가지로 우리것을 지키면서 서양의 장점을 융합하여 좀더 좋은 나라로 발전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안타까움이 컸다. 그 시대 조선은 왕보다 실세가들이 나라를 잡고 흔들때였으며 본인들의 튼튼한 권력을 위하여 모든걸 배척하던 시대였다. 조금만 더 넓은 시선으로 사람을 위해 살았다면 이렇게 끔찍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왕이 나라를 통치하는 왕권문화였고, 유교와 불교가 국교처럼 있던 시대에서 종교의 자유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지만 그래도 종교로 인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박해했으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한것에 대해 안타까울 뿐이다.

 

조선이 버린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그들의 나름대로 순교했다. 많은 사람의 희생은 안타깝지만 그들에게는 거룩한 순교였고 그 순교를 바탕으로 조선에서 근현대사로 넘어오면서 가톨릭이 존재했을 수도 있다. 너무나 현실같은 사건들을 에피소드로 한 이 책을 읽으면서 병인양요와 병인박해에 대해 잘 몰랐던 아픈 역사를 다시 알 수 있어 고마웠다. 아픈든 행복하던 모두가 우리의 역사이기에 분명 우리는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되어 참으로 고마운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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