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노래 - 자유, 그 무한고독의 속삭임
송준 지음, 정형우 사진 / 동녘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작가 송준과 사진작가 정형우가 만난 예술가 22인. 이 책에 소개되어진 예술가는 사실 현시대에서 알만한 사람은 많이 아는 성공한 사람이다. 그러나 작가 송준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이들의 성공신화나 업적 또는 대단한 인생관을 들려주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대표 예술가이지만 이들이 우리에게 충고해주는 인생관은 그 어떤 것도 적혀있지 않다. 그러나 결코 웃지도 않고 하찮지도 않다. 이 책속에는 담담히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책속에는 정이있고 사랑이 있으며 생명이 있다. 지구촌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박하고 투명하게 들려줘서 너무나 잔잔하지만 아름답기까지 하다.

 

많은 예술인이 자기 멋에 산다고 하지만 이들은 그냥 담담하고 묵묵히 자신의 예술적 기질과 싸우는 중이며 이런 예술인 만큼 사람을 좋아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줄을 알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 좋아 사진을 찍는 신미식 사진작가. 신미식 작가는 세상 어디를 가도 그를 친구처럼 반겨준다. 아프리카 외진 마을을 위해 영상기까지 가지고 찾아가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영화를 볼 수도 있을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이들의 행복한 표정을 거짓없이 사진기에 담아낸다. 젊은 시절 명인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한시대를 풍미했지만 결혼한 후 자신의 가정을 위해 춤을 멀리했던 조갑녀 명인 이분의 춤을 이렇게 책속에서나마 소개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책이 준 큰 행운이다. 섬을 찾아 떠돌며 섬이 주는 시를 적어내는 이생진 시인 이분의 섬을 향한 사랑과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인생을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 가슴이 뭉쿨할 정도이다. 인터넷을 너무 멋들어지게 하는 말괄랑이 이외수 작가는 너무나 유명한 시대의 작가이다.

 

책에서 들려주는 22인의 자유와 고독 그리고 사랑. 이런 예술가가 있기에 대한민국은 좀 더 따뜻해지고 행복해 지는 거라고 생각되어진다.  인터뷰로 만들어지는 책은 참 어렵다. 인터뷰를 하는 작가의 사념에 따라 글의 분위기 달라지고 또한 인터뷰를 한자의 의도와 생각이 틀려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유명세를 타는 예술인은 자신의 의도가 외곡되는 것을 우려해 인터뷰형식의 책을 기피한다. 그러나 나는 이 책만큼 담담하고 소박한 책을 본 적이 없다. 이 책속에는 그 어디에도 작가의 사념이 담겨져 있지 않다. 오로지 인터뷰를 하는 예술의 생각과 그들의 자유와 고독을 너무나 잘 표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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