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광부의 꿈
정양 / 작가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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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산문집을 접하게 된게 오래만이다. 그래서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들었다. 그런데 사실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었다. 이 책에는 우리 역사속의 이야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가슴 아픈 역사의 슬픔이 구석 구석 담겨져 있기에 나는 마음을 다시 고쳐 책을 읽었다.

 



작가는 술과 친구는 묵을수록 좋다는데 글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1부에는 비교적 최근을 글을 실었고 2부에는 2~30년 된 아주 오래된 이야기들을 실었으며, 3부에서는 지난 참여정부 시절 북한에 갔을 때 쓴 북한기행문과 중국에서의 교환교수 시절의 토막일기를 실었다.

 



하지만 작가가 한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다. 이상하게 2부에 실려있는 2~30년 된 이야기는 오래된 장처럼 좋은 글들로 가득 차 있다. 글은 쓰는 사람의 진심과 정성 그리고 뛰어난 창조력이 있다면 그 언제 읽어도 훌륭한 글이라는 것을 알수 있다. 1부에서 소개된 백수광부의 이야기에는 박종철군의 이야기 나온다. 이상하게도 백수광부의 아내의 탄식과 박종철군의 아버지의 탄식이 맞물린다. 지나친 슬픔이 담겨 있는 것이다.

 



2부에서 나오는 장맛같은 2~30년전의 이야기에는 아주 소소하면서 즐거운 일상과 나라의 아픔과 시대적 아픔 그리고 곳곳에 사람들의 아픔과 희망 그리고 그 속에서 꿈꿀 수 있는 꿈이 담겨져 있다.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시대적 아픔과 그 속에서의 좌절과 주변인의 슬픔 그러나 책의 제목처럼 어디에서건 꿈은 있고, 희망은 있다. 이상하게도 역사의 아픔보다는 희망이 더 눈에 들어오는 그런 부분이 많다.

 



보통 산문집과는 조금은 틀린 이 책은 역사과 신화가 어우려저 이상하게도 현실에서 이어져나가는 것들이 많다. 작가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산문집을 나는 좋아한다. 이 책 또한 그렇다. 정양작가의 소중한 삶의 이야기를 그의 생각과 펜에서 읽을 수 있다.

 



이 책 한권으로 나는 시집과 논문, 그리고 일기와 작가의 수필까지 모든 읽을 수 있는 특권을 누렸다. 북한에서의 기행에는 단절된 국가의 아픔이 있고 우리가 아직 분단국가라는 것을 절실히 알게 해준다. 또한 중국시절의 교수시절의 읽기에는 지독한 외로움과 어려움이 담겨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꿈을 준다. 어쩌면 이래서 이 책의 제목은 백수광부의 꿈인줄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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