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사진이 주는 선명함은 없지만, 되려 따뜻하게 더 실제같은 드로잉에 그림속에 실체뿐만 아니라 시간과 세월의 흔적과 함께 그때의 마음들이 담겨 보입니다. 특히 넓은 책 띠지에서 보는 정교한 건축물에 딱딱한 안내서라는 선입관을 깨듯 책표지는 눈오는 날 사람들 속에 배경이 되어주는 딱 그곳의 그장소로 소설책 같습니다. 책배가 참 컬러플 합니다. 책을 읽으며 이리 드로잉이 자세한데 책배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 잠시 책을 덮고 살펴 보았답니다.드로잉의 섬세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걸으며 보는 서울의 거리와 건축물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라 각 구획의 걷기 구간과 건물명이 제시된 길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발췌독으로 읽기엔 비추천입니다. 처음부터 작가와 함께 걸으며 거리와 풍경속 이야기와 느낌을 고스란히 함께 느끼는 것이 좋습니다.그래서인지 드로잉을 담았다지만 글의 전개 서사에 전혀 끼어듬이 없이 한참을 읽어나가다 다음 페이지에 고스란히 드로잉이 담깁니다. 또 다른 페이지는 문장을 마무리하듯 적재적소에 드로잉 건물이 자리합니다. 책의 내용만치 구성과 편집실력에 감탄합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정리 페이지에 또 한 번 감동했어요.고스란히 건축물에 의미를 담고 정보를 담아내어 비문학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딱입니다. 먼저 큰아이가 읽어보고, 감상평을 부탁했었는데요. 제가 읽어보니 느낌이 달랐습니다. 문과와 이과의 차이일까요? 요즘은 통합인데 ㅋㅋ"드로잉에 담은 도시의 시간들"이 한줄이 딱 이 책의 정의입니다.가보지 못했지만 화면으로 동경하던 곳, 내가 살았던 대도시 고향의 옛모습 한 구석,지금 여전히 변하고 있는 그곳의 시간...사진이 주지 못하는 세월까지 담아낸 드로잉 여행 에세이 한 권에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