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뻥 맘 딱 단비어린이 문학
난별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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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저학년 읽기 책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얇은 두께감에 그림책을 떠나 문고판을 읽어낼 수 있게 글씨의 크기도 적당히 크고 자간도 넉넉해 글씨가 많다고 거부감을 갖지 않게 합니다.
무엇보다 중간중간 삽화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면서도 재미요소를 가집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자주 이런 얘기를 합니다.
한 번 말하면 좀 들어. 여러번 얘기하게 하지 말고..
저도, 한 번 말하면 듣는 그런약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 약을 먹고나면 아이들이 제 말을 잘 들을까요? 어느 저녁 귀지를 파며 "이래서 엄마 말이 안들렸나보다!"
7살 막내는 귀지를 파면 엄마얘기가 잘 들려 잘듣겠다 맞장구를 칩니다.
반대로 아이들도 "엄마는 왜 내 말은 안들어주세요."그리 말할때면 저도 귀를 파야할까요?
주인공 윤화는 한부모가정아이입니다. 엄마가 생계를 위해 공방에서 일을 하는 엄마는 일벌레라고 생각합니다. 엄마는 자기의 말도 맘도 몰라준다 여기며 온전히 내얘기에 귀기울여주길 바랍니다.
귀뻥약을 먹고 엄마는 달라졌지만 온 관심이 자신에게만 머무는 것이 어딘가 조금 불편합니다.
세상에는 공으로 얻어지는 건 없단다.
어떻게든 값을 치르게 되어 있거든.
숨기고 싶은 비밀까지 다 들켜버리며 맘 속의 목소리까지 전해지는 부작용은 어쩔 수 없네요.
하지만 그 덕분인지 반대로 엄마의 아픔도 이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이의 시선에서 내맘을 몰라주는 엄마가 약을 먹고 달라지는 헤프닝의 이야기로 주인공 윤하가 엄마를 이해해가는 과정이라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도, 엄마의 엄마에게 윤하랑 잘 살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맘을 다잡으며 외로웠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다보니 윤화를 외롭게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삼대 모녀의 맛남이 인상적입니다.
누군가에게 온전해 지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지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어른도 아이도 맘을 보여주는 것에 쉽지가 않습니다. 그 표현하는 방법을 잘 아는 약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개인적의견을 바탕으로 솔직히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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