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나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 무사히 나이 들기 위하여
박현희 지음 / 뜨인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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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었다.
이리도 내 얘기 같은데 작가와 나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그녀는 실천했던 것들이 나는 멈춰있다. 운동도 글쓰기도 모두 내가바라던것인데 그녀는 하고 있고, 나는 멈춰있다.
목차를 통해 작가가 달리기와 글쓰기에 관한 경험과 조언을 잘 보여준다.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기며 왜 진작 읽지 않았을까? 쉬이 놓지 못한다.
책이 도착하고 여러날 이런저런 개인사정과 더불어 쉽게 손에 잡히지 않던 책인데 막상 시작을 하니 끝을 봐야 놓게된다.
구절구절 내 얘기 같고, 나도 시도 했으며, 또 실패했고 그리고 또 나를 위해 하는 이야기 같았다.
운동도, 글쓰기도.......
막내를 낳고 몸이 좋지 않아지고,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서 모든것이 느리게 변했다.
몸이 보내는 여러가지 신호를 무시하며 내 몸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작은 키에 확 눈에 띄는 몸무게는 아니지만 아이셋을 띄엄띄엄 낳으며 늘었다 멈추는 몸무게는 이제 제법 큰 자리수가 되었다. 또한 여러번 불렀다는 배는 늘 임신 중으로 오해받고 있다. 푸근한 이미지의 맏며느리 별명이(실제 맏며느리지만) 20년차 아들이 대학에 갈때까지도 여전하다.
매번 운동을 결심하지만, 이러저러한 핑계로 무산된다.
오늘도 하루를 분주히 보냈지만 결국 짬이 없다는 핑계로, 너무 덥다는 핑계로, 기브스 푼 다리가 아직 부실하다는 핑계로 운동을 포기했다.
그러고보면 나도 열심히 걷고 달린적이 있다. 둘째를 갖기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절 살을 빼야한다는 의사의 권유가 있었다. 큰 아이를 이린이집에 보내고 바로 동네를 1시간씩 걸었다.
낯선 동네를 찾아 일부러 나갔다 오기도 하고 맘 맞는 동네 아낙과 어울려 바자회와 교육장을 찾아 일부러 걸어보기도 했다. 단기간에 10kg가량 감량했었던 것 같다.
그때쯤 sns를 시작해 시를 쓰고 이어쓰는 댓글로 열심히 글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를 거쳐 내내 문학반 부장과 전공을 하면서도 그때만큼 글을 많이 써본적은 없었으리라.
책 속 작가의 {100일 글쓰기}가 급 호기롭게 땡긴다.
블로그 한편에 도전하듯 100일 글쓰기 메뉴를 추가해 볼까 살짝 고민도 했다.
책을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보고 나도 나를 위해 오늘은 무엇인가를 해주기로 마음 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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