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을 한 번도 부러주지 않은 형. 형은 아픈 형이었습니다. 나보다 두살이나 많았지만, 형은 엄마가 밥을 먹여주었습니다.어릴적 아이들은 자신 속한 사회의 모습을 당연시 하고 보는양만큼 느낍니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집단과 사회를 경험하며 비교도 하고 이전 삶에 대한 비판도 합니다.그래서인지 주인공은 형을 모른척합니다.혹시라도 남과다른 형을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에 나도 엮이지 않고 싶어서겠죠. 나는 형과 다른 세계 사람인 것처럼요.막상 형과 가족이라는 것을 타인이 알게 되는 순간 타인의 시선보다 내가 갖는 열등감은 더 크게 체감됩니다.이전의 같은 소재를 다룬 영화를 보며 내가 그 동생이었다면 어땠을까? 또는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다.가족은 늘 물과 공기 같아서 당연한듯 소중함을 모르다 부재시에 그 소중함을 절실히 느낍니다.형의 죽음 후 동생은 형의 그림을 보게 됩니다.한 번도 동생의 이름을 불러준 적이 없던 형은 늘 관심과 바라봄의 대상이던 형은 되려 늘 동생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늘 가족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그림속에서 형은 늘 동생과 손잡고 놀러갑니다. 한번도 형의 손을 적극적으로 잡아보지 못했 동생의 마음속 부름이 보입니다.솔직히 그림책으로 깊은 내용과 마음을 다 담아내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장애를 가진 형이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의 깊이를 표현하는 부분이 한 두장의 그림으로 표현되었기에 인과성과 깊은 감동은 없었습니다.하지만 책을 덮고 내용을 곱씹으며 파도가 밀려오듯 한 장의 그림이 떠올랐습니다.허공중에 불러봤던 형..지금은 대답할 수도 없는 형이 그림속에서 동생에게 대답을 하고 손을 잡아주네요.실화같은 동화에 작가의 경험일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다큐같은 어조가 깊은 여운을 주네요.하지만 그림을 통한 함축적 표현으로 슬픔도 그리움도 절제되어 더 긴 여운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