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사생활 - 비참과 우아
노승림 지음 / 마티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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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 세계는 알지만 그들의 사생활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예술가들의 인간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파편들을 모은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이 에세이들은 저자가 유학 시절 예술의 전당 월간정보지에 연재했던 원고들이다. 왠지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의 사생활을 알 수 있는 책이라서 흥미로울 것 같았다.

이 책은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의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이 중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음악가인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이야기가 특히 흥미로웠다. 신동이라고 알려진 두 사람은 같으면서도 참 다른 점이 많았다. 같은 점은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둘 다 평민인 음악가의 자식으로 태어났고, 신동으로 소문이 났고, 교육열이 뜨거운 아버지를 두었다는 점이다. 경제적 안정을 위해 궁정음악가가 되고자 했지만, 결국엔 프리랜서 음악가로 자립한 점도 비슷하다. 둘은 경제관념이 없었고 가난했지만 자존심이 셌다. 다른 점은 모차르트는 유쾌한 낙천주의자로 모두의 사랑을 받았지만, 만인이 모차르트에게 베푼 감정은 존중이 아니었다. 베토벤은 성격이 괴팍하고 사교성이 부족해서 친구도 별로 없었고,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존경했다. 이들이 죽었을 때 장례식 행렬을 보면 모차르트는 쓸쓸히 그의 반려견만이 뒤따른데 반해, 베토벤은 엄청난 사람들이 장례식 행렬에 동참했다. 이렇게 유명한 두 음악가의 삶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 달랐다는 점이 놀라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잘 몰랐던 예술가들의 뒷면에 숨겨진 사생활의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예술가들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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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살롱 in 영화, 부모 3.0 - 속 시원한 ‘사이다 육아’를 영화에서 만나다!
김혜준.윤기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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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면서 부모 3.0은 무슨 말인지 궁금했다. 이 궁금증에 대해서 책의 첫 부분에 잘 설명되어 있었다. 부모 1.0은 생물학적 육아, 부모 2.0은 당근과 채찍 육아, 부모 3.0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거운 육아를 말한다. 이 책의 저자 두 분은 아이를 둔 30대, 40대 아빠들이다.

책에는 국내, 외의 영화를 보여주면서 영화 속의 이야기와 그 안에서 육아와 부모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영화 이야기에는 2002년도에 개봉작인 <아이 엠 샘>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직접 봤었던 영화여서 줄거리를 알고 있었다. 정신지체인 아빠 샘과 딸 루시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버지의 자격에 대해 생각해 볼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빠 샘은 비록 정신지체로 지능이 떨어지고 부자 아빠는 아니었지만, 언제나 루시와 함께하는 아빠였다. 다른 사람보다 지능이 좀 떨어진다고 아버지의 자격이 없는 것일까? 그보다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춘 아버지일지라도 자녀와 함께 하지 않는 아버지가 오히려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닐까? 이 영화는 아버지의 자격, 아니 더 나아가서 부모의 자격과 부모는 아이보다 똑똑하고 언제까지 아이보다 얼마나 앞서 있어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의 다른 책들과는 달리, 아버지의 입장에서 육아를 생각했던 점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영화 속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루하지 않고 흥미있게 육아법을 배울 수 있었던 점이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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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서 팔자가 활짝 피셨습니다 - 농부 김 씨 부부의 산골 슬로라이프
김윤아.김병철 지음 / 나는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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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생활을 떠나 한적한 시골에서 노년을 맞이하고 싶은 생각이 로망처럼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먼저 귀농생활을 실천한 사람들의 책에 눈길이 가고 관심이 생긴다.

이 책에 저자의 사연을 보니, 시골생활과는 전혀 상관없는 도시생활을 하던 부부가 모든 미련을 버리고 귀농을 하게 되었다. 하던 사업이 망한 것도 아니고 잘 나가던 고깃집을 접고 귀농을 한 것이다. 이들 부부는 2007년 4월, 서른둘에 경상북도 영양의 조용한 시골마을에 정착을 하였다. 30대 초반이면 한창 도시생활의 화려함이 좋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나이인데...이렇게 모든 도시생활을 미련없이 버리고 선택한 귀농생활은 그들에게 무엇을 주었을가?

이 부부는 지금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연처럼 닮아가니 없음도 있음에 속한 것이요, 늙어감도 자연스러운 것이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타인의 삶과 비교하지 않는 순간, 누구에게 강요받지 않는 순간,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난 순간 자유로웠고 그래서 살아가는 것이 행복하다고 한다. 책에는 “순간, 하루, 일상, 삶”이란 4가지 주제로 그 안에 사계절의 이야기와 일상생활 속의 소소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시골생활의 모습을 담은 선명한 사진 또한 소박하지만 정갈한 작품 사진을 보는 것처럼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한여름 산골 밥상 이야기에는 ‘감자밥, 머위 장아찌, 옥수수, 여름 파김치, 동치미 국수 등...’ 건강한 먹거리들이 있었다. 비용절감을 위해 8평 정도의 새 공간을 만드는 이야기, 도시생활 때부터 꼭 하고 싶었던 도자기를 빚는 이야기 등도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보면서 막상 머릿속에만 상상했었던 귀농생활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도시생활의 미련을 버리고 귀농을 실천한 이 부부의 용기가 부러웠고, 사진과 글을 보면서 마음의 힐링이 되는 독서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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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이모션 - 달라이 라마와 세계적인 석학들이 나눈 ‘마음 치유력’에 대한 대화
달라이 라마.존 카밧진 지음, 다니엘 골먼 엮음, 김선희 옮김 / 판미동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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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 시대의 위대한 스승인 달라이 라마와 세계적인 석학들이 나눈 '마음 치유력'에 대한 대화를 엮은 것이다. 세계적 석학들은 신경과학, 생리학, 행동의학, 심리학, 철학의 분야에서 유명한 학자들이다. ‘마음과 생명 대담’은 1987년부터 현재까지 30회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데, 매회 다른 주제로 여러 분야의 석학들과 달라이 라마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임이다. 과연 마음이 몸을 치유할 수 있을까? 이것은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였기에 이 책이 더욱 읽고 싶었다.

책에는 긍정적인 감정과 건강에 대한 주제가 있었는데, 하버드 대학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1940년대에 시작된 연구가 흥미로웠다. 비관주의자 집단과 낙관주의자 집단으로 나뉘고 30년쯤 지나, 이 학생들의 병력을 조사했더니 비관주의자들은 낙관주의자들보다 심각한 질병과 건강상의 문제들을 많이 갖고 있었다. 또 미시건 대학에서 우회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조사했는데, 낙관주의자들은 수술을 받는 동안 문제가 적었고 회복도 빨랐다. 이처럼 긍정적으로 밝게 사는 사람들이 결국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건강하게 산다는 증거이다.

마음챙김 명상의 치유 효과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공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명상 수련을 잘 해낼 수 있는지에 관한 실험에서 실제로 높은 수준을 보이던 환자들의 불안 등급이 프로그램이 시작되자 점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런 결과는 약물 처방 없이 얻어진 것이고, 불안과 공포는 종종 우울을 동반하는데 우울증 감소에도 효과를 보였다. 명상의 효과는 이밖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 마른버짐 같이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피부병에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명상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발견했냐는 질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몸 전체에 대한 더 큰 감각과 호흡에 관련된 더 큰 의식을 새롭게 자각하게 되었고, 호흡과 함께 비록 아프다 해도 몸을 가졌다는 기적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한다. 한 번의 호흡, 하나의 순간이 모두 기적이라는 것을 깊이 체험할 때, 많은 순간들을 흘려보내지 않게 되고, 우리의 삶은 생기를 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 부분에서 마음 치유력이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이 책은 위대한 스승인 달라이 라마와 최고의 석학들이 모여서 함께 몸과 마음, 감정과 건강에 관해서 나눈 이야기들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한다. 종교와 과학, 동양과 서양이 두루 어우러져서 나눈 대화를 통해서 마음 치유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독서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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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 - 노자 <도덕경> 나를 살리는 마음공부
구로사와 이츠키 지음, 박진희 옮김 / 살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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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치고 힘들 때 책을 통해서 위로와 평안을 얻을 때가 있다. 특히 우리가 오래전 고전을 읽는 이유는 옛 선조들의 교훈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성경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고전으로 유명한 도덕경을 저자가 일상어로 의역해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져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도덕경에 나오는 말씀을 통해 인생을 바라보는 통찰을 준다. 사실 도덕경을 완독하기 어려운데, 이 책은 도덕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지글로 구성되어있는 점도 좋았다.

책에는 “도와 덕”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다. 도와 덕에 관해서는 많이 들었지만 사실,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은 개념이다. 그럼 도(道)란 무엇일까? 도란 대상이 될 수 없고 지식이나 교양도 아니다. 도란 자신이라는 경계가 없어졌을 때 확연히 들어나는 존재의 본질, 그것을 영원히 움직이게 하는 에너지라고 한다. 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 도의 흐름이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도의 원리이다. 도의 길은 무언가를 획득한 끝에 도착하는 곳이 아니며 모든 것을 놓아주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존재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또한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지만, 사람들은 행복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물질적인 부의 축적을 쌓기에 급급해한다. 도덕경에는 무언가를 쌓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놓아주는 삶이 행복한 삶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행복의 근본은 무언가를 획득하거나 성장의 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놓아준 우리의 본래 모습에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완독하기 힘든 도덕경을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간결한 구성이지만 그 속에는 도덕경에서 말하려는 핵심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특히, 하루하루 무언가를 쌓기에만 몰두하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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