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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게 권하는 인문학 -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인문학자 5명이 풀어 쓴 최초의 청소년 인문서 ㅣ 10대에게 권하는 시리즈
연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지음 / 글담출판 / 2014년 2월
평점 :
나는 인문학부 학생이었다. 근데 "인문학이 뭐에요?"라고 질문한다면 대답할 자신이 없다.
다들 '인문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일반인인 나도 어려워 하는데, 10대면 오죽하랴. 그래서 이 책이 출판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인문학이란, 말 그대로 인간에 관한 학문, 문학, 사학, 철학을 비롯하여
언어학, 고고학, 심리학, 교육학, 예술학, 미학, 신화 등 인간을 내용으로 하는 학문이 모두 인문학에 속한다고 한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스티브잡스도 "기술이 아닌 사람의 마음에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라고 말할 정도로
인문학은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여기선 인문학을 '문학', '역사', '철학', '신화', '언어학' 이렇게 5개로 구분했다.
문학 조차도 정답이 있는 교육을 배우고 있는 우리에게 '문학은 답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면 참 당황스럽다.
하지만 문학은 답이 없다.
예를 들어 보면 흥부를 착한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형한테 빌붙는 무능력자로 여기는 사람도 있고,
놀부가 욕심이 많은 나쁜 사람으로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금 시대에 어울리는 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문학은 사람들마다 다른 평가와 무한한 상상력을 자아낸다.
또한 역사를 단순히 암기과목으로 치중하고 어렵게 여기는 세대에게
'역사는 여행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쉬운 학문입니다'라고 하면 역시나 당황스럽다.
나도 고등학교 때만해도 '국사'는 나의 성적을 올려야만 하는 암기과목에 불과했다.
하지만, 요즘 자격증 때문에 다시 공부하곤 있긴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대하니 너무나 즐거운 학문이 되버렸다.
역사는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여행을 통해서 TV를 통해서 책을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학문이다.
'철학'하면 지루하고 따분한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여기선 철학을 '생각하는 것, 모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문을 갖고 생각해 보는 학문'이라고 한다.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버린 세대는 생각하는 것조차 어려워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인문학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신화'하면 허구라고만 여길 때가 많다. 하지만 여기선 신화란 단지 신성시하기 위해 만든 문학이 아닌,
인간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신화를 통해서 우린 교훈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 바리공주를 보면 옛여성들의 고단한 농경생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니깐 말이다.
마지막으로 언어학인데, 언어학은 최근 19세기에 생긴 학문이라고 한다.
언어학자들이 외국어를 잘할 거라고 생각하면 금물이라고! 모국어에 대한 연구를 하는 사람이 언어학자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 책은 소주제와 맞게 역사영화와 교과서에 실린 대표적인 문학작품에 대해 소개해주고,
유명한 인문학자와 어문학자를 알려준다. 더 나아가 그리스신화의 올림포스신도 자세히 설명해준다.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과 보지 못한 영화들이 많았다. 이 기회에 꼭 챙겨봐야겠다.
지금 감기 기운이 있어서 비몽사몽으로 쓴 리뷰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은 10대에게도, 인문학을 어렵게만 생각하는 나같은 일반인들에게도
인문학이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인문학은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왜 인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리뷰를 끝내고자 한다.
우리 사회는 규격과 기준을 정하고 그에 맞지 않는 것은 배제하는 경향이 강하다.
나와 다른 사람, 우리와 그들, 남성과 여성,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 일반인과 병자를 구분하고
그중의 하나를 우선시하여 다른 하나를 배척한다.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외국인, 소수자, 동성애자 등에 배타적이며 유난히 민족주의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