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 리스트 컨선 안전가옥 오리지널 5
이산화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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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은 재밌게 읽었는데, 장편은 기대만큼 재밌지 않아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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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보게 해주세요 -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김보영 외 지음 / 요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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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대로 펼쳐서 읽어보진 않았지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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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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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향 괜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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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의 문장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이 책 제목만 보고는 요즘 다양한 가족 형태가 생기니, 그 가족 형태를 소개해 주거나 다룰 줄 알았으나, 읽어보니 사실 아이의 처우에 대한 책이었다. 한국 사람들의 정상성에 대한 이상한 집착(사실 한국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정상가족 내에서 허용되는 '처벌'과 비정상가족 내에서나 발생할 것 같은 '학대'. 처벌과 학대가 서로 매우 다를 것 같지만, 실상 그 차이의 경계라는 것이 얼마나 가느다란 실 같은 것으로 나누어져 있는지에 대해, 이 책은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정상 가족에 대한 집착은 여성을 억압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쯤 되면 대체 가족이 뭐길래, 정상 가족이 뭐길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의 가족 중심 주의가 현재에까지 강하게 이어져오면서 남기는 폐해가 없는지 이야기하고 가족의 짐을 사회에서 함께 나눠들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논의해본다.

인류학 전공자이자, 여성가족부 차관으로서의 저자가 자신의 인류학적 배경과 현실 정치에 참여하며 겪은 고민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최근 인류학에 대한 학문적 관심이 커져 가는 가운데, 이 책을 접할 수 있었다. 인류학 또한 인간에 대한 고민이 많은 학문인 것 같다.)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신체 가학적 체벌이 행동 교정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연구가 몇몇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무리 선한 의도로 부모가 자식을 때렸다 하더라도 원래 때렸던 목적, 자식의 행동을 교정하는 데에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그리고 매를 맞은 당사자에게는 마음에 깊은 상처만 남을 뿐이었다. 물론 아이를 때리면 '일시 중지'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연속적인 관점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된다. 그럼에도 왜 한국에서 '정상성'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에게 체벌을 하는가.


넬슨 만델라의 말처럼 아이와 같은 신체적 약자에게 대하는 방식이 현재 한국 사회가 신체적, 사회적 약자에게 어떻게 가혹하게 대하는지 알 수 있으며, 얼마나 '정상성'에 대한 신화로 불안을 만들어내는지 짐작해볼 수 있다. '신체 건강하고 지적으로 뛰어난 이성애자 성인의 남성'만 살기 좋은 사회는 건강한 사회가 아니다. 사실 이 범주에 속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속한다 하더라도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다. 건강한 사회란 신체가 건강하지 않더라도 지적으로 뛰어나지 않더라도 이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성인이 아니더라도 남성이 아니더라도 살기 괜찮은 사회여야 한다.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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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과학』 표지에는 제목 옆에 '복잡한 세상의 연결고리를 읽는 통계물리학의 경이로움'라는 설명구가 붙어 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잘 설명하는 표현이다.


이 책에는 우리의 일상이 담겨져 있다. 시민들의 저항운동이 비폭력적일 때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였고 페이스북에서 절친을 찾는 법이나 우정을 측정하는 방법,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와 시간, 지구에 대한 이야기까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인 김범준 교수님이 과알못 독자들을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하나 하나 쉽게 설명한다는 느낌이 든다.)


통계물리학이란 '통계 방법론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알아내는 학문'인가, 문자 그대로 풀이해보긴 했는데, 김범준 교수님을 알기 전까지는 통계물리학이라는 학문이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터라, 실제로 뭘 연구하고, 어떻게 연구하는 지는 파악하기가 힘들었다.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통계에 대해서는 조금 알게 되어, 오히려 통계보다 물리학에 대해서 더 감을 잡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물리학이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걸 연구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걸 알았다. 사실 나도 심리학 석사 과정에서 한국인들이 가까운 관계 내에서 자주 경험하는 '삐침'을 동료들과 연구했고, 내 석사 논문으로는 한국인의 매력전략으로서의 애교를 애착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했다. 가끔 뉴스에서 독특한 연구를 보긴 하지만, 실제로 하고 있는 분의 책을 보다니!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지구의 공기에 대한 것이었다. 우리의 신체를 온통 둘러싸고 있는 공기, 그 단어의 뜻처럼 비어있지 않다. 가로세로 1cm인 작은 네모에 공기가 중력으로 만들어내는 힘은 대략 1kg 질량의 물체로 그 위를 누르고 이쓴 정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왜 이 엄청난 질량의 공기에 우리는 눌리지 않는 것인가. 그것은 공기의 압력이 모든 방향에서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기는 어디에나 모든 방향으로 존재하고 있어, 우리가 공기를 마치 '비어있는' 것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화성에 가거나 아님, 우주에 맨 몸으로 있다면, 공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많이 많이 달라진다는 것은 다들 말 안해도 알 것이다.


물리학의 범위가 참 넓은 것 같다. 심리학과 연관 있는 연구들엔 자연스레 더 눈길이 갔는데, 그건 이 책의 2장 '관계'에 소개된 연구들이다. 그 중 '우정의 개수를 측정하는 법'을 보면, 왜 SNS를 들여다보면,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 보이는지 김범준 교수님의 과학적 해설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는 경험하는 '나'는 단 한 명이라 제한적이지만, 전해 듣는 '친구'의 소식은 나보다 다양할 수 밖에 없고, '친구의 친구' 소식은 더 그렇다. 그러니깐 나의 행복 이벤트는 한 달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이지만, 친구와 친구의 친구(물론 그 중의 일부겠지만)에게선 매일 행복한 소식이 들려온다. 심지어 SNS에는 게시자 삶의 아주 일부분을, 찰나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SNS로 인한 인지적, 감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심리학에서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한 마디로 말하자면 좋지는 않다.


과학자의 시선을 잠깐 빌려 내 일상을 보고 싶다면 이 책을 보시라!


복잡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면 단순화의 과정을 거쳐 현실을 ‘어림‘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 P49

사회에서의 압력은 대부분 힘 있는 쪽에서 없는 쪽을 향하게 마련이다. 양쪽의 압력 차이를 버틸 수 있는 튼튼한 가름막을 마련해 힘없는 이들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 P161

개미 집단 안에서 한 구성원의 실수로 생긴 문제는 다른 구성원에 의해 신속히 해결된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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