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범위가 참 넓은 것 같다. 심리학과 연관 있는 연구들엔 자연스레 더 눈길이 갔는데, 그건 이 책의 2장 '관계'에 소개된 연구들이다. 그 중 '우정의 개수를 측정하는 법'을 보면, 왜 SNS를 들여다보면,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즐거워 보이는지 김범준 교수님의 과학적 해설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는 경험하는 '나'는 단 한 명이라 제한적이지만, 전해 듣는 '친구'의 소식은 나보다 다양할 수 밖에 없고, '친구의 친구' 소식은 더 그렇다. 그러니깐 나의 행복 이벤트는 한 달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이지만, 친구와 친구의 친구(물론 그 중의 일부겠지만)에게선 매일 행복한 소식이 들려온다. 심지어 SNS에는 게시자 삶의 아주 일부분을, 찰나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SNS로 인한 인지적, 감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심리학에서도 연구를 많이 하고 있는데, 한 마디로 말하자면 좋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