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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다이브 ㅣ 소설Q
이현석 지음 / 창비 / 2022년 8월
평점 :
저자가 실제로 서핑을 취미로 했고, 의사로서 직접 '태움'을 경험하고 접했기 때문에 이야기가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왔다. 서핑 용어와 캠프의 시스템을 자세히 묘사하여 서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쉽게 그려볼 수 있었다. 서핑과 태움의 연결, 두 세계를 모두 경험해본 이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남의 일이라서, 나까지 화를 입을까 두려워서··· 방관에는 여러 변명이 따르지만, 결국에는 본인의 선택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가만히 있기를 택했고, 방관은 곧 저 자신의 의지다. 따라서 방관은 가해가 될 수밖에 없다.
때로 몰아치는 파도에 오르는 것이 두렵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파도를 대하는 방식으로 올라타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다. '태경'이 자주 일삼는 덕다이브처럼 부드럽게 흘려보내면서 마주하는 관계도 있다. 겁이 나서 파도를 뒤로 하고 도망치고 싶을 때, 언제나 덕다이브를 기억하며 각자의 파도와 성공적으로 조우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