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행복한 마이너 - 작은 감성으로 세상을 이기는 법
황의건 / 시공사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이리저리 빠듯하게 짬이 나는 대로 읽은 <행복한 마이너>. 그에게 있어 ‘마케팅’, ‘브랜드’는 이 시대의 그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어 버린 지 오래이다. 또한 매체와 파티를 통해서라도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곳을 가보거나 보지 못한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책을 통해 그의 착한 영향력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점점 익어가고 있었다. 현대 사회, 특히나 대한민국에서 싱글 남으로 살아가면서, 인간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파티의 매너는 무엇인지, 일을 하면서 지켜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등등 자신이 생각하고 행한 라이프스타일을 전수하여 주는 책이 이 <행복한 마이너>이다. 이는 삶의 질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요소들을 짚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명품 브랜드와 별 인연이 없는 사이이다. 솔직히, 이 책에서 말하는 명품 브랜드가 모르는 게 반이다. 게다가 패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어 테러를 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내 손에 잡히는 대로 입고, 옷은 있는 거 입는다.
이로 인해 청바지와 티셔츠, 운동화나 구두를 매치하는 게 나의 패션이다. 이른바 형광펜 3종 세트가 아마 나의 패션의 모토이지 않을까 싶다.
서점을 둘러보거나 카페에 가 차 한 잔 마시는 게 한 번씩 내가 부리는 사치스러운 시간이 되었다. 생각해 보면, 서점을 둘러보는데 높은 힐을 신고 간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똑딱거리는 소리를 들려주며 민폐를 끼치고 싶은가?
카페는 외로 다르겠지만, 조금 예쁘다 싶으면 좁은 계단과 편히 앉을 수 없다. 게다가 보통 서점을 들렸다가 가는 거라 다리 아픔을 감안하면, 힐과 서점은 나에게는 극과 극의 관계가 되어 버려 서점을 갈 땐, 신지 않는다.
화려하게 입고 가봤자, 서점에서 누가 봐줄 것인가? 그리고 카페에서는 모르겠지만, 그다지 주목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더욱 그리 입질 않는다.
이러다 보니 운동화와 청바지, 티셔츠는 나의 패션이 되었고, 지금도 입고서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어떻게 정장차림에 구두를 신고 편한 글이 나올 수 있겠는가. 결국 나의 트레이드마크, 라이프스타일은 ‘청바지처럼 질기게, 티셔츠처럼 편하게, 운동화처럼 자연스럽게’로 굳어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평소차림이고 중요한 자리에 누가 이러고 입고 가겠는가? 안 그러는가?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그도 우리에게 전수하여 주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에 맞는 옷차림은 이 세상의 기본이고 나의 브랜드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음식은 옷이 먹는 게 아니라 사람이 먹는 것이다. 그런데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은 여전하다. 이 책을 꼭 두 번 읽기를 바란다. 만약 이 책을 잘못 이해한다면, ‘역시 명품은 꼭 필요하다’ 라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지름신의 축복을 받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내가 만약 이 책을 추천한다면, 현재 기업의 간부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형식과 겉치레 인사에서 벗어나 새로운 면모를 통한 이미지 각인으로 타 회사와의 차별화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한 계약 등의 성사는 더욱 쉬워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