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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 놀이하는 인간
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기본은 “인간은 놀이를 통하여 발전한다.”이다. 놀이를 통해 사회의 제도, 법률, 전쟁, 문화, 언어 등이 발전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솔직히 연관성을 찾아내려 하진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법과 문화는 좀 아니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법은 가장 공정하고, 가장 강제력과 통제력이 강한 것이다. 게다가 사람을 죽이고 살릴 수 있기에 놀이라 보기엔 힘들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책에선 어느 나라나 자신의 목숨이나 재산, 서로에 대한 비방, 욕설하는 놀이가 있었다고 이야기 한다. 이 구절에서 딱 드는 생각으로는 ‘정말로 이렇게 하는 게 놀이가 맞을까? 놀이라는 건 즐거워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무슨 놀이가 죽거나 아니면 싸움질 같은데?’라고 생각하였다. 정말로 읽어보면 다들 이런 생각을 한 번쯤은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놀이를 통하여 언어가 발달하였다고 한다. 유럽이나 미국 쪽은 역시 라틴어(어느 언어라 하였는데 퇴화의 영향으로 잊어 버렸음.) 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게르만 언어의 영향도 많이 받고 현재 살고 영역에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신의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내기 시작하였다. 일본의 아기자기한 식도락 문화, 미국의 개방적 혹은 보수적 문화, 영국의 신사적 문화, 한국의 문화, 인도의 문화 등등. 각각의 문화는 이렇게 발전해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놀이는 인간사의 모든 부분에서 영향을 미치고 가장 큰 힘을 가지고 군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놀이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놀이는 과연 어떤 양상일까? 사람을 실제로 죽이거나 하지는 않지만, 허구적이지만 이른바 ‘리얼’함을 강조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공감’을 모든 요소에 가미하고 있다. 그리고 옛날부터 내려온 내기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게임 중 서든 어택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아마 많이들 하실 거라 생각한다.) 자신이 군인이 되어 적군을 사살하는 내용.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옛날 사람들이 자신의 목숨이나 재산을 내거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게임, 놀이이지만 죽는 상대는 자신이거나 아니면 아바타이거나. 하지만 기본은 서로 경쟁하는데서 기인하는 게 놀이의 기본요소이기도 하니까. 이러한 요소들을 통하여 세상이 발전하고 나도 이러한 요소 속에서 살아가며 모든 것을 즐기고 있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이 모든 것을 즐기고 있지 않은가? 예를 들면, 게임 산업의 성장이 아닐까? 어쩌면 요한 하위징아는 기본은 놀이에서 출발하여 세상이 발전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책으로 남겨서 후대에 놀이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건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