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1 - 세 명의 소녀 고양이달 1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들을 위한 메르헨이라는 거대한 글귀가 먼저 와닿는 책이다. 그래서 더욱 많은 기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너무 이 책에 대해 많은 걸 상상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나는 판타지류를 읽기는 하지만 많이 읽지는 않는다. 그러다보니 이 책을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닌지 내심 불안했다. 그래서 이 책에 대해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았다.

이 책의 장점을 생각해 보았다. 어른들에게 동화를 읽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어린 왕자>의 탄생은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이러한 어른을 위한 동화에서는 교훈을 대화의 형식을 빌려 이야기한다. 이 책 또한 그러한 구조를 가지며 어른들에게 잊고 있던 것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고심한 부분이 있는데 ‘나는 얼마나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하였을까?’ 이다. 사실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할 만큼 애교 있는 성격이 아닌지라 사실 없다. 노아가 구름에게 하지 못했던 것처럼 말이다. 한 번쯤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반면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내용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노아가 자신이 지내던 별을 떠나 새로운 별에서 살아가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다른 이야기를 넣어도 한 권으로 끝낼 수 있을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작가는 아니었나 보다. 그 안에 이것저것 내용을 붙임으로써 살만 엄청나게 찌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삽화가 한 면을 그대로 차지하는 경우가 많아 독자의 상상의 즐거움을 빼앗는다는 생각도 들었다. 작은 삽화는 이해한다. 하지만 한 면까지 할애하며 삽입할 필요가 있는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삽입한 걸 보았을 땐 눈살이 찌푸려졌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이 책에 대한 생각이다.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레이아웃과 조금의 수정을 더 거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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