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을 입은 회사 - 스펙을 벗기고 열정과 창의력을 입혀라!
제이슨 R. 도로시 지음, 김현진 옮김 / 틔움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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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참 흥미로웠다. 세대를 구별해 내고, 그들의 습성을 파악해 책을 엮었으니 흥미롭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게다가 현재의 20대를 조련하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이 책으로 인해 세대 차이가 좀 줄어들 수 있을까?

베이비부머, 엑스 세대, 와이 세대. 명령조의 베이비부머와 회의적이고 까칠하기 한이 없는 엑스 세대는 사회 초년생 와이 세대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끈기가 없고, 버릇이 없고, 예의를 모른다.”라는 것이다. 아주 잡아 먹을라고 한다. 와이 세대인 나도 이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현재도 듣고 있는 이야기이다.

나의 부모, 즉,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바람은 자식은 자신과 같이 크지 않기를. 자신처럼 고생하지 않고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랬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게 해주고 싶었고, 갖고 싶은 것, 더 나은 사회에서 살게 해주고 싶어 했다. 다른 이에게 하는 명령조가 아닌 친절한 설명과 인정을 먹고 자란 세대가 바로 와이 세대이다. 그렇게 길러놓고 보니 와이세대는 대학을 마치고 취업의 통로로 들어서게 되었다.

와이 세대는 베이비부머, 엑스세대보다 학력이 좀 더 높다. 그들이 취업했을 20대 초반이 아닌 20대 중반, 후반에 취업을 한다. 그리고 사회경험도 전무하다. 이런데다 가장 중요한 건, 회사에 대해서 배우진 않는다. 어떤 건 예절이고 어떤 걸 결례이고 다 와이세대가 생각하게 내버려 둔다는 것이다. 알려준 적 없고, 알려주는 이 없는 이 회사 내에서 와이세대는 소외감으로 우울해한다.

나 또한 그랬다. 나도 이런 회사 생활에 정말 “숨 막혀”, “진짜 팀장 눈에는 뭐가 이상한 게 있나 봐.”, “내가 이만큼 해냈는데 칭찬은 못해줄 망정 구박이야.”, “말 좀 구체적으로 하지. 저게 뭐야.” 이라는 표현이 많았다. 아니 표현을 가장 많이 썼다. 이렇게 무관심한 팀장에게 나는 정이 떨어졌다.

그리고 나이가 몇 살인지, 일의 스타일은 어떤지, 성격은 어떤지 알고 싶지 않았다. 언제나 명령조, 못하면 마구 뭐라 하면서 잘해내면 칭찬 한 마디 없었다. 알고 보니 팀장도 엑스세대에 끼어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가장 기분이 나빴던 건, 신입사원이라고 들어와도 인사를 먼저 건네거나 아는 척 등은 절대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와이 세대들에게는 큰 충격이다. 회사지 않는가? 그런데 “나는 이 회사 안에서 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더욱 정이 떨어져 재계약 안 하고 그만 두게 되었다.

자신들도 무시하면 기분 나빠 하면서 왜 다른 이는 무시해도 된다 생각하는 걸까. 이 정도면 베이비부머, 엑스 세대에게 묻고 싶다. 이게 정말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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