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과 문학의 오솔길
헤르만 헤세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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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라는 작가의 이름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이다. 중고등학교의 문학 교과서에는 빠지지 않는 이름이며 각종 퀴즈에서도 빠지지 않는 이름. 그가 왜 이리도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온 것일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대 그것은 헤세의 작품들이 기본적으로 그의 동양적인 사고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밀하면서도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예리한 통찰력을 지닌 헤세의 사고는 그의 작품 전면에서 흐른다.

헤세의 글은 언제나 나를 감동하게 한다. 비록 번역된 글이지만 그의 섬세하고도 깊은 글쓰기에 언제나 감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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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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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체계화하고 분류하여 정리하는 작업을 좋아한다. 논리정연하게 구조가 잡힌 그것을 학문이라 부르기도 하고 이성이라고 부르기도 하면서 그러한 구조를 숭상한다.

구획되어질 수 있으며 분류될 수 있는 상태, 그것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일 수 밖에 없는 선과 악이 분리된 상태. 그것이야말로 진리라고 배웠던 나에게 [데미안]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분류하지 않은, 총체적인 것으로서 대상을 바라보고 수용한다는 것이 얼마나 인간적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 한창 조숙해가는 시기에 [데미안]을 읽고서 일기장 가득히 감상문을 써 내려갔던 적이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그 새는 아프락삭스를 향해 날아간다.

데미안의 가장 중요한 구문이자 가장 감동적인 구문이다. 총체적인 인간 전인격적인 인간이라는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존재로서 인간을 그대로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함을 잘 알고 있다.

헤르만헷세의 사물을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과 놀라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 헤르만 헷세는 시대를 초월하는 고전 중의 고전이다. 특히, 규범적인 것을 벗어나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중고등학교 시기에 읽는다면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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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밭
신경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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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늘 새로운 것을 요구한다면... 그것은 채워지지 못한 나의 욕망뿐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처음 신경숙이란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방법이 너무나도 새롭다고 느꼈다. 자칫 보면 소녀적의 감상을 나직나직하게 읊조린 것 뿐이라고 여겨지지만 내면을 여과없이 그녀처럼 부드럽게 써 내려 갈 수 있는 사람은 또한 드물기 때문이다.

외딴방을 시작으로 몇 권의 책을 읽으면서 신경숙의 글쓰기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다. 작가가 써 내려가는 글의 주제가 굉장히 여성적이고 사적인 영역의 것(?)이라 여겨졌기에 때로는 답답하게도 느껴졌기만 작가의 글쓰기 방법은 글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하게 하고 대중들을 어루만져주는(?)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딸기밭도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구입했는데... 그녀에게 늘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것은 나의 욕망이란 것을 느꼈다. 솔직히 내가 읽었던 작가의 그 어떤 책보다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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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1
김형경 지음 / 문학동네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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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사실일까? 너무 사실 같은 이야기다. 픽션인지, 논픽션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작가가 꾸며낸 이야기든 작가가 실제 겪은 이야기이든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솔직하고 담담하다는 데 나는 감탄했다. 김형경이라는 작가는 이 책을 통해서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접했다. 1,2권을 내리 읽으면서 얼마나 가슴이 막혀 오는 갑갑증을 느꼈는지...

개인적으로 생각하건대 사람들은 무엇을 전하려고 주입하려고 글을 쓰기 보다 그냥 이야기하고 싶어서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어서 말하고 글을 쓰는 활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여겨진다. 작가의 글쓰기도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아주 개인적이고 아주 내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꺼내 놓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정의 파문을 일으킬 수 있는 힘, 삶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힘. 그게 내가 생각하는 작가라는 사람들의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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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 art 003 ㅣ 다빈치 art 18
J.M.G. 르 클레지오 지음, 신성림 옮김 / 다빈치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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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예술가들의 작품보다 그들의 극적이었던 삶에서 감동하곤 한다. 하지만 칼로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처음에는 그녀의 신선하고 충격적인 섬뜩한 그림에 놀랐고, 그 다음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에 놀랐다.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는 매우 낯선 인물이었다. 하지만 미술 개론서 종의 책에서 우연히 그녀의 그림 한장을 보고 그녀에 대해 나름대로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디에고와 칼로의 생애를 알게 되었다.

이 책에는 디에고와 칼로의 극적인 사랑과 예술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작품에 대한 해석보다는 그들의 개인적인 삶에 초점을 맞춰져 있기 때문에 초보자라면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올컬러의 화려하고 원시적인 칼로의 그림은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 내면 세계의 솔직한 표현과 마주치게 되어 놀라게 되리라 생각된다. 또 하나의 뜻 깊은 어느 예술가와의 삶을 만나게 되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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