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동기도 없이 처음으로 이 책을 대했을 때가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 이 책을 내가 다시 읽었던 것은 내 모 방송국 프로그램을 통해 이 책이 일약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이다. 그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모든 책을 사서 읽고 있었던 친구에게 빌려와 책을 읽던 나는 그 책이 아주 예전에 내가 읽었던 적이 있는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제목을 잊어버릴 정도로 오래전...이런 내용의 책이 베스트셀러라니... 아주 잠시동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금은 먹혀 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그 책 속에서 너무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아이들에게 이 책은 여전히 감동적일 수 있는가?라는 의구심.몇 번의 참관 두 번의 초등학교 교생실습 그리고 한 번의 중학교 교생실습을 떠올리면서 그래, 이책이 나 뿐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 엄마 아빠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감동적일 수 있겠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처음 교생실습을 가면서 요즘 아이들의 텃새를 어떻게 감당해야할지 많이 고민했었는데... 아이들은 여전히 아이들이었다. 혼자 아는 척, 있는 척, 괜찮은 척 다하면서 여전히 순수하고 맑은 아이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아이들을 느낄 수 있어서 오랫동안 행복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울컥 생겨날 즈음... 인도로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단 한번도 외국 땅에 발을 디딘적도 없고 비자도 갖고 있지 않으며 비행기도 한번 타 본적 없는 내가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떠난다면 그 곳이 인도였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슬픈인도'는 결코 슬프지 않다. 너무나도 인간적인, 흙의 촉촉한 기운이 느껴지는 은은하고 인자한 미소를 내뿜는 책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작가가 인도를 여행하면서 겪었던 혹은 느꼈던 이야기를 신비로운 듯한 사진 몇 컷과 함께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인도에 대한 신비감을 고조시키는 책. 그것이야말로 이 책에 대한 가장 솔직한 책이다.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은 인도에 대해 굉장히 신비하고 기이하며 인간적인 곳으로 묘사한다. 아직 인도를 머리속으로만 그려봤지 다녀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이 책에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듬뿍 담겨져 있다. 슬픔이 차분하고 진지한(?) 유쾌함으로 끝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류시화라는 작가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인도를 떠올리게 된다. 막연히 '이상하고 아름다운' 나라라고 여겨지던 인도가 그의 외모와 어울린다고 여겼기 때문일까? 인도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의 인도에 관한 이야기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신기한 나라로 이끈다.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책을 읽고서 내가 느낀 인도는 말 그대로 人道이다. 사람의 길. 이 한 권의 책을 읽고서 난 무작정 인도에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그의 책은 충분히 가치있다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건데 이 책은 인도에 관한 가이드북이나 섬세한 여행 안내 지침서가 될 수는 없다. 단지 그의 눈에 비친 신비롭고 너무나도 인간적인 인도의 모습이 문학적인 표현으로 형상화 되어 있다. 그런데도 난 이 책이 너무나도 좋다. 벌써 세 번이나 되풀이하여 읽고 있다.^^
게바라 그를 나는 낭만적인 혁명가라고 부르고 싶다. 그것이 안되는 것을 알고 있을지라도그것이 옳다면 끊임없이 투쟁할 것.나는 운동권이 아니다. 오히려 데모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무슨 일이 있나?라며 뒷북을 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 내가 그의 평전을 읽으면서 '감동'했다. 잘 생긴 이목구비의 의사라는 엘리트 직업을 가진 그가 자신의 기득권을 놓고 오로지 이상을 향해 투쟁하였다는 것, 그것은 정말 만화책 속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곱상하고 아름다운 외모보다 그의 확신에 찬 목소리와 신념이 너무 아름답고 숭고해 보였다. 그의 도전 혹은 투쟁은 때로는 부질 없는 것으로 여겨질지 모른다. 쿠바혁명이 성공하고 피델 카스트로가 정권을 장악하고 그에게 한 자리가 주어졌지만 그는 현실에 속하지 않고 또 다시 혁명에 뛰어든다. 이러한 그의 계속되는 혁명은 이상만을 향한 열정이 담겨 있기에 아름답다.
책을 읽다가 우연히 서하진이라는 작가의 작품을 평한 글을 읽게 되었다. 그녀만의 독특한 글감들에 대해서 비평가는 구구절절히 써 내려 가고 있었다.그녀만의 독특한 글감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뒤적인 책이 바로 [사랑하는 방식은 다 다르다]였다. 책을 읽으면서 여성의 결혼과 자녀 그리고 성관계에 주목하는 작가의 시선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지 정확히 읽어 낼 정도의 능력이 없었지만 주체로서 여성이 될 수 없음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