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진자 1 - 개정판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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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읽었는데 1권만 읽고서부터 후회감이 몰려왔다. 그렇지만 어쨌든 검을 뽑았으니 호박이라도 잘라야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참고 읽었지만 머리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가 되지 않은 작품이라고나 할까? 차라리 양자역학이나 고체물리학 전공서적이 훨씬 더 쉬운 것 같다.

전문가들이 쓴 평론과 줄거리 등을 여러편 읽고서야 대강 이해가 되었는데.... 남들에게는 도저히 권해줄 작품이 못되는 것 같다. 괜히 권해주었다가 욕만 바가지로 얻어먹을 것 같다.

그렇지만 그래도 지식에 대한 탐구심과 호기심 때문에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들에게 권해줄 방법은 장미의 이름을 읽어 보라는 것이다. 그것을 읽고나서 이 푸코의 진자가 장미의 이름보다는 훨씬 더 난해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도 읽고싶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꾹 참고 읽어보기 바란다. 나는 읽고 후회했지만 이 책을 읽고 재미있었다는 사람도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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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 박연 옮김 / 세주문화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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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생이지만 아직도 만화를 즐겨 읽는다. 왜냐하면 이런 걸작만화가 아직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이런 작품이 만화로만 있기는 너무 아깝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면 반지의 제왕, 유주얼 서스펙트 못지 않은 걸작이 될 수도 있을텐데... 통일 독일의 밝은 모습과 그 이면의 어두운 모습, 그리고 과거 전체주의 시대의 유산이 공존하는 독일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와 그것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모습이 긴장감있게 연결되고 있다.

만화로 이정도의 긴장감을 계속 가지게 하는 작품은 일찍이 본 적이 없다. 어서 페이지를 넘기고 싶지만 한 줄이라도 한 장면이라도 빠뜨릴까봐서 최대한 집중해서 읽던 기억이 난다.

통일 독일의 밝은 모습과 그 이면의 어두운 모습, 그리고 과거 전체주의 시대의 유산이 공존하는 독일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와 그것을 이겨내려는 인간의 모습이 긴장감있게 연결되고 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은 야와라, 마스터키튼, 해피를 읽어 보았는데 이 작품이 최고인 것 같다. 요즘 나오고 있는 20세기 소년도 이 작품 못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러나 완벽한듯한 작품이었지만 결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서둘러 끝내는 듯한 결말. 왜 그랬을까? 마치 SF만화 총몽같이 약간 허무하고 너무 서두르는 듯한 결말이라 아쉬움이 어느 작품보다도 많이 남았다.

그렇지만 누가 뭐래도 이 작품은 만화계에 한 획을 그은 명작임에는 틀림이 없다. 만약 만화에도 아카데미상이 있고 내가 심사위원이라면 나는 주저없이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에 표를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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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
리처드 파인만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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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질서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물론 약간의 수학과 물리적 지식은 있어야 겠다. 한 고등학교 자연계학생수준정도?

일반인을 위한 책이라지만 생각보다는 어려웠다. 나는 공대생인데다가 양자역학도 어느 정도 다루는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렇지만 양자전기역학이라는 분야가 워낙 어려운 분야이고 이론이 정립된지도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최신분야이니 그 정도는 각오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런 책을 한 번 읽고 덮을 생각을 하고 폈다면 다시 덮는게 좋을 듯. 물리학이 더욱 싫어 질테니까.. 한 3번정도는 읽어야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이다.

사실 지금껏 양자역학과 관련된 책은 상당히 여러권 읽었다. 그런데 그 중 대부분이 블랙홀이니 빅뱅이니 하는 읽기 재미있는 일반인들의 주관심분야만을 집중적으로 다루어온것이 사실이었다. 그런의미에서 이 QED는 그런 분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고 상당히 어려운 분야를 쉽게 설명해내었다는 것이 놀랍다.

과학자들도 어려워 하는 분야를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한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과 이런 양서를 출판해 준 출판사관계자분들께 고마움을 표시하고 우주의 질서를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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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땅이여 1
김진명 / 해냄 / 199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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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레포트때문에 읽게 되었는데 솔직히 실망했다. 내용, 캐릭터등 어떠한 것도 뚜렷이 뛰어나다고 할 만한게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내용은 IMF전후를 배경으로 하였는데 단순히 독자의 애국심에 호소하여서 책이나 많이 팔아보겠다는 상술이 배어져 나와 느껴지는 것은 도저히 어쩔 수 없었다. 허긴 책이 출판된 시기가 IMF사태가 터지고 약 2개월 정도도 채 안되었으니 내용과 캐릭터에서 탄탄함과 치밀함을 기대하는 것 자체부터가 잘못이었을지도...

그래서인지 읽어보면 필연적인 사건보다는 우연적인 사건이 줄줄이 이어져있다. 누가누구를 만나는 것, 서로간의 관계... 오히려 만화가 이 소설보다는 더 내용이 탄탄할 것 같다. 그리고 김진명씨의 다른 작품도 다 그렇지만 애국심에 호소하는 내용도 눈에 거슬린다. 이런내용은 실제 상황이라면 한없이 감동적이겠지만 소설이나 영화같은 픽션에서는 그런대목이 나오면 유치하고 진부해 보이기 쉽다. 이런 내용이 허구속에서 설득력있게 묘사되려면 그만큼 정교한 명분쌓기와 뛰어난 내용연결이 필요하다. 자칫하면 너무 속보이는 구성이 되기 때문인데 그런면에서 보면 이 작품은 오히려 유치해보이기까지 한다.

톨스토이가 '전쟁과 평화'를 쓰기위해, 미챌여사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쓰기 위해 수년을 소비했다고 하는 그런 장인정신이 점차 사라지고 베스트셀러가 되기 위한 상술이 점차 판치는 우리 출판업계의 어두운 일면을 본 것 같아 약간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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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상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21
마가렛 미첼 지음, 송관식 옮김 / 범우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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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읽어보시고는 나에게 추천을 해서 읽게 되었다. 영화로 보았기 때문에 뭐하게 읽나? 했지만 어머니께서 적극 추천하시기에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는데 어느때부터인가 소설속의 여인 스칼렛 오하라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

아마도 세상을 살아가기 가장 힘든 시기, 가장 변화가 많은 시기가 전쟁 전,후가 아닌가 한다. 이 소설은 미국 남부의 전통과 문화가 남북전쟁을 전후하여 급격하게 변하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을 미국인들이 어떻게 극복하였고 살아왔는지를 절실히 보여주고 있다. 말로만 듣던 프론티어정신이 이 소설의 스칼렛 오하라에게 잘 녹아있는 것 같다

주연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 애쉴리, 멜라니 같은 개성있고 생동감넘치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사랑과 살아가기 위한 처절한 노력. 한국전쟁을 전후한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의 삶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새삼스레 해 본다.

지금껏 많은 책을 읽었다. 그 중에는 만화책, 교과서, 전공서적, 고전등도 있었지만 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그 어떠한 책중에서도 최고의 반열에 오를 만 하다고 생각한다. 교과서는 물론이고 부족한 것 없는 현실속에서는 절대로 배울 수 없는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10대들이여. 대학도 중요하고 미분적분도 중요하지만 이런 고전 소설을 통해서 한 시대를 살아온 철의 여인과 함께 삶을 조명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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