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다운 기담거창하지 않다. 소름 돋지 않는다. 그렇다고 큰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일상에서 일어날법한, 뒤 돌아서면 길게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들의 모음이다.책을 읽는 동안 일본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나 어린 시절 보았던 미국 드라마 ‘환상특급’이 떠올랐다.개인적으로 이러한 이야기가 좋다. 거창한 판타지는 애초에 비현실적인 요소를 안고 있다. 소소하지만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은 설레임을 선사한다.‘그래, 이런 게 하루키 이야기였어.’책장을 덮으며 즐겁게 미소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