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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방구석 미술관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 가볍고 편하게 시작하는 유쾌한 교양 미술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 2018년 8월
평점 :
한동안 세간에 회자 되던 책이라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첫 문장을 접하면서 우선 신뢰도에 의심을 품게 되었다.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작가의 상상일까? 그것도 아니면 어디까지가 작가의 연구이고, 어디까지가 다른 서적의 인용일까?
의심의 시발은 문체에 있었다. 구어체를 사용한다. 구어체를 사용하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글의 신뢰도를 떨어 뜨리는 것 역시 사실이다. 따라서 작가가 뛰어난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밝힐 수 있을 때는 지식의 전달을 용이하게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 책에서는 전문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들을 마치 사실인양 전하고 있다. 글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뭉크 편에서 총알이 관통했다고 이야기 했다가 불과 두 문장 뒤에는 손가락에 박힌 총알을 빼냈다고 이야기 한다.
글을 읽으며 ‘이 서적은 딱 팟케스트 수준이구나’라는 의심을 품게 될 즈음, 각 장의 마지막에 달린 팟빵 링크를 만났다. 역시 팟케스트를 도서로 옮겨 놓은 것이 맞았나보다.
요즘 유행하는 얄팍하게 지식을 전달하는 딱 그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입문자에게는 호기심을 상기할 수 있다. 좋은 입문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논란이 있는 내용들까지 사실인양 적시하는 것은 문제이지 않을까? 예를 들어 고흐편에 언급되는 ‘압생트’가 환각 효과가 있었다던지, 황시증을 유발해서 고흐가 강렬한 노란색을 많이 사용했다는 등은 추정에 불과하다. 압생트에 대한 안정성 문제는 현재도 논란이 있는 주제다.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양 전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상상, 추정, 인용, 학계의 정설 등은 명백히 구분하여 읽는 이가 선별적 수용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아무리 인문학 서적이라도 이런 식으로 글을 작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가 논문이나 전문서적을 읽는 경우, 인용된 내용에는 미주 번호를 붙이고, reference에 출처를 적는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미주 번호는 없고, 책 마지막 장에 본인이 참고했던 도서 목록만을 열거한다. 독자는 여전히 어디까지가 작가의 이야기인지 구분할 수 없다.
호기심 삼아 한 번쯤 읽어 보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사실과 허구를 구분할 수 없는 이런 서적을 입문용으로 읽게 되면 잘 못된 정보를 사실인양 믿게 되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독자의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