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엄마의 말하기 연습 - 화내지 않고 상처 주지 않고 진심을 전하는
박재연 지음 / 한빛라이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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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말하기도 연습이 필요하다’라고 역설한다. 우리는 종종 생각하기에 앞서 말이 나가는 경험을 한다. 수많은 격언이 말하기의 유의점에 대하여 주의를 상기하지만, 실천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 한 번 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 탈무드의 ‘혀’에 얽힌 이야기
-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
- 세 번 생각하고 말로 옮기라

등 많은 격언들이 있다. 하지만, 이를 생활 속에서 실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감정이 격해진 상황에서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내 아이에게 마저 모질게 이야기 하고 뒤돌아서 후회하는 일이 많다. 바쁜 아침 출근 준비와 아이 등원 준비를 하면서 느긋한 아이의 모습을 본다거나, 몇 번씩 주의를 주었음에도 반복되는 실수를 하고 있는 아이를 보면 가끔 평정심을 잃고 마는 경우가 있다.

이 도서는 저자의 그간 강연과 경험을 에피소드와 곁들여 글로 풀어가고 있어, 마치 수필집을 읽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사실 어디선가 들어보았을 법한 상투적인 이야기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핵심은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례와 대안을 제시하여 독자로 하여금 한번 더 생각해볼 여지를 준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모든 이야기는 ‘삼사일언, 삼사일행’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서도 이야기 했던 것과 같이 사실 책의 내용은 새롭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는 없다. 모든 사례들을 일맥상통하는 주장은 대화의 대상이 나의 아이거나, 직장 동료이거나, 그 외 어떤 사람이 되더라도 세 번 생각하고 말하고, 세 번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후회할 일이 많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고실험을 ‘속대화’라 칭한다. 저자는 대화를 아래와 같이 세 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 습관적인 속대화 - 자동적 생각
- 속대화 - 자기 자신과 나누는 대화
- 겉대화 -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

습관적인 속대화는 감정적이 되기 쉽고, 속대화로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한 후 상대와 겉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삼사일언, 삼사일행’이 공자가 한 이야기라지만, 실제 공자의 가르침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세 번 생각하고 말로 옮기라는 것은 그만큼 더 생각하고 곱씹으며 의도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라는 가르침이라 생각한다.

아이와 하루를 보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생각이 들기도 전에 입 밖으로 말이 되어 나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이기 때문에 실수하는 것이고, 아이이기 때문에 당장 무언가에 집중하기 보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쏟고 싶은 것일 텐데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찰나의 시간에 나의 ‘혀’는 사고를 앞지른다. 그리고 뒤돌아서 후회를 하고, 아이를 안아주며 엄마/아빠의 ‘의도’에 대한 부연 설명을 덧붙이게 된다. 무조건적 반응처럼 마치 뇌를 거치지 않고 하는 발언과 같은 매몰차고 짜증 섞인 말을 아이에게 전하기 전에 설명이 앞섰다면 이러한 ‘후회’도 없었을 텐데 라는 반성을 해보지만 실천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저자의 말처럼 ‘말하기도 연습이 필요한’ 이유가 이러한 것이 아닐까 한다.

오늘 하루는 아이에게 짜증 부리거나 겁박하거나 매몰차게 혼을 내지 않고, 무사히(?) 보냈다. 이러한 상처주고 후회하는 말들 보다는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아이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인가 보다. 이러한 날이 반복된다면 아이도 부모인 나도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끝으로 책의 서문에 있던 글귀를 다시 읽어 본다.

‘좋은 엄마의 자격 같은 건 없습니다. 지금 아이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고, 아이가 눈물을 보이며 자신의 아픔을 말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최고의 엄마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지금 이대로 좋은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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