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투표한다, 그러므로 사고한다 1881 함께 읽는 교양 12
장 폴 주아리 지음, 이보경 옮김 / 함께읽는책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제목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선거를 앞두고 있는 지금 나는 투표를 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현명한 유권자로서의 선택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이 책을 읽기로 결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영민한 유권자가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자질을 배우고 싶었고,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투표할 수 있을지 조언을

듣고 싶었다. 나는 투표를 해서 그러므로 사고하는 인간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은 지금 투표를 해서 사고하는 인간이 되는 게 아니라, 사고를 하는 인간

이기에 투표를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진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자질도 있는 것 같았고,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해서 결정해야

하는 것도 무척 많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그러리라는 것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 책이 수시로 던지는 질문과 미션에 간신히 답해나가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투표를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투표에 대해서 정치에 대해서 얼마만큼

공부하고 고민해봤는지가 더욱 의미있었던 게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그 의미있는

행동을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 같아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무척 마음이 불편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반드시 제대로 투표를 하리라 결심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것이야 말로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고, 그 힘을 스스로가 하찮게 생각할 때 나는 유권자가

아니라 무시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무서운 결론에

이르렀으니까. 시민은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고, 정치인의 권력은 시민에게서 나온

힘이라는 사실, 시민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섬겨야 할 대상이라는 사실을

제일 우선 나 스스로가 잊어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시민이

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겠다 싶었다. 깊이 잠들어 있는

시민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싶었다. 더 이상은 그래서는 안 된다 싶었다.

이 책은 어떤 지침을 내려주는 책은 결코 아니었다. 정치적으로 성숙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무엇을 해야한다는 유형의 책도 물론 아니고. 다만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고민해 봐야 할 토픽을 끄집어내서 고민하게 만들고, 잠시

페이지를 넘기는 손을 쉬고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