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파리 - 파리지엔들만 아는 비밀스러운 파리
파니 페쉬오다 지음, 권서원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파리에 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파리에 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책.

이 책에 대해서 누군가가 간략하게 말해달라고 한다면 그렇게 대답하게 될 것 같다.

이 책을 펼치면 여섯 명의 파리 체류자들이 털어놓는 그들만의 파리를 살짝 들여다볼 수 있다.

그 파리는 내 동네가 아니기에 낯설지만, 친구의 동네에 놀러간 것처럼 읽어내린 페이지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책을 거의 다 읽었을 때 즈음이면 파리에 대해서

지금과는 다른 인상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내가 그러하듯이 말이다.

이 책에서 소개한 파리는개성이 넘치고, 생활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제 첫 페이지를 펼치면 파리,

그들의 작은 파리로 초대받게 된다. 그리고 그 시간과 공간 속으로 살짝 발을 옮기기만 하면 된다.

파리의 유명한 장소와 멋진 명소를 소개한 그런 책은 아니다그런 장소, 파리라고 하면

떠오르는 그런 아이콘같은 장소는 하나도 없다고말해도 좋지 않을까.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것들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에 대해 들려준다.

파리에 살고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파리가 우리 동네가 아니라면

그 공간에서 일상을 꾸리고 있지 않다면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소곤소곤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파리를 어느 순간에 이웃 동네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낯설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온다고 해야할까, 파리는 이제 나와 같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생활감이 묻어있는 편안한 색을 입은 도시로 탈바꿈해버렸다. 그리고 그런 파리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파리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면서 이전에 느꼈던 무시무시한 거리감도 흔적을 감췄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파리를 어떤 이미지로 떠올리지 않게 되었다, 그게 이 책을 읽고나서 가장

좋았던 점이었다. 이제 파리는 하나의 상징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곳이 더 이상 아니게 되었다.

파리도 누군가가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파리는 이전보다 훨씬 호감이 가는 장소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섯 명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시시콜콜하고, 어찌보면 사소한

이야깃거리들이 파리를 이전보다 훨씬 생기넘치는 도시로 만들어준다.

파리의 작고 소소하지만 그곳을 파리로 만들어주는 이유들을 이 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사는 동네를 돌아보게 된다. 내 동네를 이야기하라고 한다면

무슨 말을 가장 먼저 하게 될까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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