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맛집 - 여행이 즐거워지는 유럽 식당 가이드 여행인 시리즈 6
김보연 지음 / 시공사 / 201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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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유럽에 맛집이 많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거기는 내가 살아가는 터전이

아니다. 맛없는 집에서 밥을 먹더라도 이제 이 집에 가지 않으면 돼라고 쿨하게 넘길 수

없는 건 그곳이 내가 일상 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행자로서 일시적인

체류자로서 유럽에 머물게 되는 게 대다수 아니겠는가. 그 단기적인 체류 기간 중에 먹는

식사는 그 한 끼 한 끼가 너무나 소중하다. 그래서 최대한 맛있는 걸 먹고 싶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또 하나 더 작용한다. 거기는 내가 살고있는 터전이 아니기 때문에

맛집 정보 역시 이미 입소문을 타버리거나 이미 해지난 정보일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나와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고,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고, 이거 내 입맛이

잘못 된 게 아닌가 살짝 의심해 보게 만드는 애매한 맛이 난다. 그러면서 절망한다.

이 책은 그 절망을 미연에 막아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펼치면 맛있는 음식집에 그야말로

쏟아져 나오니까. 파리, 로마, 피렌체, 나폴리, 볼로냐, 바르셀로나, 런던 이 중에서

조만간 향해야 할 곳이 있다면 이 책이 꽤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맛있는 식시와 행복한

간식을 위해서 말이다. ‘여기 정말 맛있겠는걸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가게가

대부분이었다. ‘여기 정말 괜찮을까라는 의심이 스멀스멀 생기는 곳이 단 한군데도

없었다는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책을 믿고 가면 식사만큼은 맛있고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신뢰를 쌓고 난 뒤에 읽는 이 책은 미식여행과 다름이

없었다. 비록 지금 당장 맛 볼 수 없고, 내일 점심 메뉴가 될 수 없을지언정.

읽는 내내 왠지 배고픈 것 같았고, 멀지 않은 시간 내에 가게 될 확률이 비교적 높은

도시 파트에는 포스트잇이 수두룩하게 붙어버렸다. 이제 유럽에 가기만 하면 되는건가.

무엇은 먹어야 하는지 알고있는 지금, 왠지 벌써 여행준비를 시작한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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