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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 아이디어 - Wisdom Ideas ㅣ 위즈덤 미니 1
앤드루 저커먼 지음, 이경희 옮김, 앨릭스 블랙 정리, 윤희영 감수 / 샘터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차례를 슬쩍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아는, 물론 그쪽은 나의 존재를 모르지만
나는 상대방을 알고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특정한 분야에 소속된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다. 정치, 경제, 문화, 예술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고 활동해왔고, 또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이 살아오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 책은 전달해주고 있다.
'위즈덤'은 그 정도로 유명세를 가지고 있고, 각자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을
인터뷰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 책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했다고 자타가 공인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들이 이 책에서
던질 한 마디가 몹시 궁금했었다. 하지만 커다란 판형과 그에 비례하는 책의 가격에 멈칫했었고
다음에 도서관에서 빌려 읽어야 겠다 싶었다. 그러다가 어물쩡 이 책의 존재마저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책은 많았다. 다음 번에 꼭 읽어야지 하다가도 시간이 흐르고,
새로운 또다른 책에 대한 정보를 접하다보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허무하게
잊어버리게 된다. 이 책도 하마터면 그런 수순을 밟을 뻔 했다.
그런데 그 책의 존재를 완벽하게 잊기 전에 이 책이 다른 버전으로 출간되었다.
분권이 되어 미니 사이즈로 책이 나온 것이다. 그리고 그 기회를 통해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위즈덤'은 인생, 사랑, 아이디어, 평화라는 주제로 나뉘어져서 출간되었고,
그 중에서 이번에 읽게 된 것은 아이디어 편이었다.
'위즈덤 미니'는 책 자체로는 금새 읽을 수 있는 책에 속한다. 사진이 상당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의 한 마디 말도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 반 시간 정도면 이 책을 얼추 읽어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그 시간안에
다 읽지 못한 건 그 글들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해서일 것이다.
그들이 던지는 말들은 너무나도 단순하고 간단했지만 수긍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명료했다.
그렇게 명확한 명제를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성공을 위한 방법론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자신이 믿고 있는 가치를 얼마만큼 철저하게
관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사진 속의 그들의 얼굴을 보며 그게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모두 강인하면서 온화했고 또 확신에 넘치는 눈빛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사람들이 새삼스럽게 대단하게 보였다. 그들의 인터뷰 내용은 멋졌다. 마음에 다가오는
부분들이 많은 말들이기에, 한 줄 한 줄 성의를 가지고 읽어나갔던 것 같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미니 사이즈라는 한계로 인해서 인터뷰 내용의 활자가
너무 작았다는거다. 미니판이라고 사이즈를 조금 더 키우고 활자가 지금보다 약간만 더 컸더라면
이 책을 읽는 의미가 좀 더 커졌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몇번인가 이 책 읽는 게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을 하며, 본의아니게 독서의 흐름을 끊었으니까.
그것 외에는 책 자체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분권을 해서 나왔다는 면에서도. 내용에 대해서도.
그래서 아직 읽지 못한 나머지 책들도 찾아서 읽어볼 참이다. 그리고 그 책들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을 말들을 좀 더 많이 찾아내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