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미 - 렉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소피 킨셀라 지음, 이지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경력 1년을 단 일주일 채우지 못해서 보너스도 받지 못한 수습직원이 있다.

거금이 생긴다면 당장 교정시술부터 받으리라 생각하고 있고, 늘 플랫 슈즈를 신고 다니며

뚱뚱하지는 않지만 모델같이 날씬하지는 않은 렉시가 금요일밤에 남자친구에게 바람을 맞는다.

그리고 택시를 잡으려고 실갱이를 하다가 새로 사 신은 부츠 덕분에 미끌어지고 만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다. 그런데 어딘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엄마가 얼마전보다 늙어보인다.

손톱을 잘근잘근 씹어대던 버릇이 있었는데 자신의 손톱을 내려다보니 매끈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거울을 보니 다른 사람이 서 있다. 완벽한 치아와 모델 뺨을 후려치는 날씬한 몸, 찰랑거리는 머리결.

거울이 비추고 있는 이미지는 어제와 다른 자신의 모습이다. 그리고 곧 알게 된다.

작은 사고를 당하고 의식을 잃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을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고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어제는 사실 3년 전 어느 날의 일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게다가 자신은 결혼까지 했다. 낯선 남편이 나타났다.

잘생기고 키크고 돈도 많은 남자가 짠 나타나서 남편이라고 한다.

그리고 말단 사원이었던 자신이 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다.

어제의 자신이 3년간 그녀가 이루어놓은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성과를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혼란스럽고 당황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잠깐 신나하기도 한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신데렐라보다 훨씬 나은 삶을 쟁취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혼란스럽고 힘들어하게 된다. 자신의 삶 같지 않은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으니까.

자신의 흔적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자신의 집,

빵 한조각 먹지 못하게 하고 너저분하게 물건이 널려있는 걸 못 참아내는 남편,

귀엽고 착하기만 했던 동생의 다이나믹한 변신,

동료인 동시에 단짝 친구들의 냉랭한 시선, 게다가 애인이라고 주장하는 남자의 등장까지.

어제의 자신은 3년간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어디서부터 꼬여버린지 모를 일을 해결하기 위해

이제부터 그녀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그리고 그러고 있다.

쉽지만은 않지만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렉시의 여정이 이 책에서 한바탕 펼쳐진다.

'소퍼 홀릭'의 저자의 최신작이라고 한다. 사랑도 성공도 모두 성취하는 렉시의 한바탕 꿈 같은 이야기인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지가 싹싹싹 잘 넘어간다.

현실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다음 날 일어나보니 엄청난 급여를 받고있고, 이 멋진 통장잔고는 왠일인가라고 감탄하는 순간...

분명히 의심하고 수상해할 것 같다. 몰래 카메란가하고.

책을 덮고 나면 현실의 냉혹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만 같지만 책을 읽고 있는 동안은 어쨌든 유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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