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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평점 :
나는 동물을 좋아한다. 지금도 토끼 두 마리를 키우고 있다.
내 닉네임도 순둥이 까칠이 이 두 녀석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함께 산 것도 벌써 4년이 넘었는데, 토끼도 장수를 할 경우
10년 넘게 산다고 하니 아직도 함께 할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런데 요즘 우리 아파트에 길냥이한테 가끔씩 음식을 주면서 고양이한테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예전에 무심코 지나다닐 때는 개와는 달리 고양이에게는
왠지 정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밥을 주면서 점점 고양이의 도도한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다른 사람이 지나갈 때는 휙 도망가기 바쁘지만,
내가 다가가면 가끔 애교도 보여주고 냐옹 하면서 아는 체를 하면 참 사랑스럽다.
고양이 키우시는 분들은 이러한 도도한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자신을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라고 종종 말하더라는..ㅎㅎ
하여튼 고양이 라는 녀석들은 아무리 주인이라도 자신과 동등하다고 생각하고
참 새침하고 도도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고양이가 도서관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사랑을 줬다니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1988년 미국 아이오와주 스펜서 농촌마을의 작은 도서관에서 일어난 실화이다.
어느 추운 겨울날 도서투입구 속에 버려진 아기 고양이 듀이..
이 녀석은 장차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도서관 고양이가 되고,
듀이 리드모어 북스라는 거창한 풀네임을 미국 전역에 알린다.
듀이를 도서관에서 발견하여 도서관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고 듀이의 주인이자 후원자가 된 비키 마이런도 듀이와 함께
이 책의 주인공이랄 수 있다.
저자 비키 마이런도 남편과 이별하고 혼자 딸을 키우며
사는 외로운 싱글맘이다. 책 속에서는 그녀의 가족사와 평탄치 않은 그녀의 인생 역시
자세하고 그리고 있다. 아마도 이 부분에서 지루하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지만,
나는 오히려 이러한 그녀의 인생사가 왠지 공감되어서 지루하지 않았다.
그녀처럼 외롭고 힘든 사람에게는 더욱 동물에게서 받는 위로가 크기 때문이다.
그녀 역시도 듀이의 존재로 인해 참으로 큰 위로와 의지처가 되었다고 한다.
그녀 뿐만 아니라 점차 산업화 도시화 되면서 그에 비해 발전이 더딘
스펜서 마을 사람들의 힘든 시련기에도 듀이는 참 소중한 존재였다.
대량생산과 자동화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줄어들게 만들었고,
사람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사람들의 마음은 피폐해지고 점차 마을은 해체되어 간다.
하지만 듀이의 존재로 인해 메마르고 황폐해진 사람들의 마음과 마을에 활기가 생기는 변화는 참 감동적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단지 말 못하는 고양이가 무슨 큰 일을 했다고 그리 호들갑을 떠냐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듀이가 무슨 큰 활약을 했다거나 획기적인 기적을 일으킨 건 없다.
단지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나마 힘들고 마음이 외로운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주고
고양이 특유의 귀차니즘과 도도함을 억누르고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다가가 주었기에 그리도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듀이가 죽는 장면에서는 참 슬펐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고,
고양이 수명으로도 꽤 장수를 했으니 아마도 듀이는 참 행복한 고양이였을 것이다.
동물에 관한 책을 읽으면 항상 마음이 따뜻해 지는데 이 책 역시 그런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런데 듀이 때문에 더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
토끼와 고양이는 상극이라는 게 참 안타깝다.
그렇지만 않았어도 한 녀석 데려와서 낼름 키울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