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문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2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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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만 표지와 `루나틱`한 소재에 호기심마저 동하는지라 처음에 조금 보다가 '뭐, 이런 야그를 읽고 있어..?'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걸 느끼고는 책을 덮어버렸으나 담날 문득 밤시간 또 생각이 나서 책을 다시 펼쳐봤더니 갑자기 야그가 재밌어져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 희안하게 읽는 속도마저 빨라지더니 어느새 620 페이지에 달하는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되었다.

이번 이야기에서 스케일은 더 커지고 벨라와 에드워드는 여기서 국제적으로 사고를 치게 된다. 뱀파이어와 맞설 수 있는 존재들도 추가로 등장하여 전개 구도는 한층 복잡해져간다. 또한 이 작품은 영화와 자연스레 비교 대상이 된다.

책은 아무래도 지면의 자유로움으로 해서 상황 설정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고, 인물의 심리 묘사가 세밀한 장점이 더욱 부각되는데 반해 영화는 소설에 쓰여진 내용에 충실한 인물들의 역동적인 움직임들이 볼만하다. 그러나 배경음이나 삽입 음악들은 다소 꽝이라는 느낌이다.

영화는 어쩔 수 없는 상영 시간의 제약이 존재하기 때문에 책의 분량이 상당 부분 축약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에서 인상적인 부분으로 원작에는 없었던 붉은 머리카락 휘날리는 `빅토리아`의 액션이 등장한다. 로렌트와는 달리 이 여자는 여간 보통내기가 아니다. 앞으로 이 아줌마? 할머니? 뱀파이어의 활약이 기대된다. 다음편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까.  

책과 영화의 또 다른 점으로는 초원에서의 사건과 제이콥이 냉정해지는 장면 순서가 바뀌었고, 후반부 볼테라로 향할때 비행기 안에서 앨리스와 나눈 대화는 모두 생략되었으며 볼투리에서 빠져나오는 과정도 원작에는 조금 더 남아있다. 마지막 씬에서는 원작과 조금 더 다른 형태이고, 찰리는 찬밥이다. 찰리가 좀 불쌍하긴 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뼈대삼아 뱀파이어와 또 그 견원지간이라는 헐리웃의 영원한 테마를 모태로 감뮈~로운 로맨스와 살짝 삼류 삘이 묻어나기도 했던 미완의 삼각관계라는 통속적인 애정을 한데 뭉뚱그려 잘 버무린 소재가 황혼에서부터 시작해서 새 달이 떠오른 뒤 이제 `식(eclipse)`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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