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앳 더 게이트 - Enemy at the Gat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하루의 전투가 끝나고 나면 또 다시 내일이 없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속에서 전쟁과 함께 사랑을 키워가는 주인공의 사격 솜씨는 정말 일품이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군에서 대항할 저격수로 파견된 장교 역시 노련한 백전노장이라 이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고도의 심리전과 기만술에 비하면 서로 대치하여 총쏘는 게 차라리 더 마음 편할 것으로 보인다.. 



스나이퍼의 전투는 과격하지 않고 오히려 조용하다. 그러나, 그 이면의 소리 없는 압박과 기다림의 지루함. 긴장이 지속되는 분위기 속에서 집중을 잃지 않고 단 한 순간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기회는 많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스나이퍼끼리의 대결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전쟁은 전쟁이고 사랑은 사랑인가. 전쟁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이 어찌보면 더 애틋할 수도 있겠지. 기약할 수 없는 내일과 장담할 수 없는 대결.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팽팽한 대결에서 이들의 운명은 교묘하게 엮어져 가고, 또한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마지막 장면... 그리고, 감독은 관객의 심정을 알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