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깊이 읽는 불교 입문
나라다 지음 / 숨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깜짝 놀랐다. 불교를 이렇게 발가벗겨버릴수가 있구나 ! 모딜리아니의 그림을 보는 것도 같고,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철사를 씹어먹는 기분이었는데,책을 읽는 내내 목이 아픈듯 했다. 불교를 총망라해놓은 것은 아니지만,더 이상 줄일 수 없게 축약해놓은 책이다.그것도 정수만... 이렇게 내용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이 놀랍다. 다만 초심자가 읽고 얼마나 그뜻을 이해할수 있을런지 그게 걱정되고,지레 겁먹고 포기하지나 않을까 염려된다. 조금만 기름칠이 되었더라면... 허나 만일 그렇게 되었었다면,이 책의 맛이 사라져버리지 않을까하는 또 다른 걱정을 하게 하는 책이다. 그러나 초심자건 익숙한 자이건 일단 보라! 초심자는 여기서부터 출발하면 되고, 익숙한 자는 되돌아보게 해준다.

불교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무엇이라 합니까? 하는 질문을 종종 듣는데,그 한마디보다 이 책은 더 짧은 느낌이 든다. 솔직히 말해서 초심자를 위한 책은 아니다. 쉬운 책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원래 총론이란 것이 쉽기도하고 어렵기도 하지 않던가. 이 책을 주문하기 전에 살까 말까 한참 고민을 했었다. 한 이 년 정도.... 그러다가 '에이, 마지막으로 한 번 보지'하고 주문했는데 그 고민의 공덕이었는지,내 책꽃이에 꽃히는 자격을 단번에 획득했다.두 번 보지 않을 책은 내 책꽃이에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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