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 개의 별, 단 하나의 나
세스 피시만 지음, 이저벨 그린버그 그림, 최순희 옮김 / 다섯수레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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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수 단위인 자, , , 조는

학창시절 수학 시간에 배워 알고는 있으나 일상에서는 잘 만날 수 없다.

그나마 억, 조 단위는 국가의 예산이나 세금에서나마 볼 수 있다.

 

이 책은 그렇게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듯했던,

일상과 동떨어진 큰 수 자, , , , , 만의 단위를 소개한다.

그리고 곧 놀라움을 선사한다.

우리 일상 속에 생각지도 못한 큰 수가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며.

 

태양과 같은 별은 1000해 개가 있고,

지구를 채운 바닷물은 14해 리터이고,

땅은 3조 그루의 나무와 250만개의 도시로 채워졌고,

그 도시에는 75억만의 사람들과 1경 마리의 개미가 있단다.

신기한 것은 개미의 몸무게와 사람의 몸무게를 다 합하면 같다고.

지구의 무게는 육자 킬로그램, 달과 지구는 384,00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그 외에도 큰 수는 넘쳐났다.

일상 속 넘쳐나는 큰 수를 책 속에서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그리고 작가님이 알려주는 마지막 비밀,

그것은 1000해 개의 별들 어딘가에 너는 단 하나뿐이라는 것.

, , , , , . 그 큰 수를 한방에 주눅 들게 할 만큼

그렇게 우리는, 너는 소중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가끔 학급에서 아이들에게서 해, 경과 같은 큰 수를 들을 때가 있다.

자신을 큰 수에 빗대면 커 보여서 그럴까?

남들이 모르는 큰 수를 알면 똑똑해 보여서 그럴까?

아무튼, 아이들은 큰 수에 관심이 많다.

 

숫자와 큰 수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

우주와 지구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고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게 하는

아주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었다.


*출판사 제공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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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잘 있어요? 바람그림책 126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고향옥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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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바람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된 <아빠, 잘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중한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하늘나라로 떠난 아빠에게 전하는 편지 같은 글 속에는

아빠를 그리는 소년의 추억이 방울방울 녹아있다.

 

아빠랑 캐치볼을 했던 추억과

잘하지 못해 속상해 늘 울고 돌아왔던 일,

아빠가 사 온 우쿨렐레를 딩가딩딩 쳤던 기억과

결국은 망가뜨려 몰래 붙여 놓였던 일,

언제가 아빠에게 꿀밤을 맞고 울었던 일과

에어쇼를 보러 갔던 추억과

돌아오며 너무나 먹고 싶었던 핫도그를 아빠가 사주었던 일,

찬비가 조록조록 내리던 날 아빠가 돌아가셨던 일과

아픈 데도 없는데 웩웩 토했던 일,

그리고 사람들이 자신을 볼 때마다

아빠를 잃은 것을 가여워한다는 것을 담담히 말한다.

 

간결한 문장이지만 소년의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었다.

아프지만 꿀밤을 한 대 더 맞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는 글에서,

아픈 데도 없는데 웩웩 토했다는 글에서,

그리고 도둑질을 하고 싶었으나 지옥에 가게 되면 아빠를 못 만날까 봐 꾹 참았다던 글에서

쿵 하고 심장이 내려앉았다.

 

이 책을 쓰고 그린 하세가와 요시후미 작가님의

자전적인 그림책이라니 책 속의 소년은 작가님 자신이기도 하다.

작가님이 작가님의 아빠에게 보내는 사부곡이기도 한 책은

시원시원한 그림으로 그 시절 일본의 가정집과 시대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주고 아이의 다양한 표정으로 많은 말을 대신 전하고 있다.

 

5월 가정의 달,

사랑하는 가족과 혹여 만나지 못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이 책을 슬며시 권하고 싶다.

소년의 씩씩함 전해지기를, 작가님의 위로가 전해지길,

천개의바람 출판사의 바람이 가닿기를 바란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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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책 속에 책 올리 그림책 15
줄리앙 바에 지음, 시몽 바이이 그림, 곽재식 옮김 / 올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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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소설가이자 교수인 곽재식 작가님이 번역하여 눈길이 갔던 책, 

<책 속에 책 속에 책>은 아주 독특한 형태의 책이었다.

 

책 속에 책이 두 권이나 더 들어 있는 소위 액자형식의 책이었다.

이런 형태의 책은 제작이 까다로워 쉽게 만나 볼 수 없기에 더욱 반가웠다.

 

판화 느낌의 그림은 해변과 스키장, 우주의 특징을 잘 나타냈으며

책 속의 세 권 모두는 같은 문장으로 쓰여 있어.

리듬감과 라임이 느껴졌고 글을 읽는 재미를 선사했다.

 

세 권의 책은 모두 토머스라는 아이가 주인공이고,

부모님과 여름 해변으로, 스키장으로, 우주로 여행을 떠난다.

첫 번째 토머스는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다니다

우연히 낡은 책을 발견하고 펼쳐보면

두 번째 토머스가 스키장으로 여행을 떠나고

두 번째 토머스가 낡은 책을 발견하고 펼쳐보면

세 번째 토머스가 우주로 여행을 간다.

 

부모님을 찾지 못해 당황해하는 세 토머스에게

다행히 부모님이 찾아온다.

토머스 어디 갔었어?”라는 목소리와 함께.

그 목소리는 토머스에 잃어버린 부모님을 찾아주고,

책 속 환상에서 빠져나와 현실로 돌아오게 돕는다.

독자들에게 주는 안전함이라는 책의 선물이다.

 

재미있는 형태의 책, 리듬감 있는 글은

독자가 그림책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고

책 읽기의 재미도 느끼게 할 것이라 예상된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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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숲 온그림책 6
유키코 노리다케 지음, 이경혜 옮김 / 봄볕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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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큰 판형의 그림책은 품고 있는 메시지도 깊고 컸다.

매우 절제된 텍스트는 짧고 강하게 보는 이의 가슴에 꽂혔다.

 

두 형제는 각기 한 여인을 만나고

한 형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최소한의 자연 훼손으로 살아간다.

그들은 숲속에서 나무와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

다른 형제는 다음을 생각하고 다른 이에게 자랑하기 위해

숲을 개발하여 넓은 터에 집을 짓고 도로를 건설한다.

그의 개발로 다른 집들이 들어서고 이는 도시의 건설로 이어진다.

 

데칼코마니 같던 두 형제의 시작, 서로 다른 선택,

점점 달라지는 숲의 모습과 점점 달라지는 형제의 삶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데

한쪽은 보존된 숲의 모습을, 한쪽은 도시가 건설되며 파괴된 모습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라고.

그리고 선택의 결과에 따른 책임은 우리들의 몫이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니 사뭇 진지하고 심각하게 들었다.

국어 교과서의 <동물 마을에 생긴 일>을 상기시키니

더욱 책 속에 빠져들었고 다른 때와 달리 질문도 그치지 않았다.

도시 건설로 숲이 사라진 마지막 장면에서는

비명을 지르며 자연 파괴의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아이들은 형제가 만난 여자가 같은 모습인 것에 궁금해했고

그 여자가 바로 자신들 독자인 거 같다고 말하며

우리에게 어느 쪽에 살고 싶은지 묻는 거 같다고 말했다.

2학년 아이들이지만 작가님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한 모습에

대견하고 기특하게 느껴졌다.

 

너희들은 어느 쪽에 살고 싶으냐 물었더니

상당수의 아이가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다고 말했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가 주는 이점을 누리며 살아가는 아이들,

앞으로의 삶이 숲과 어울려 살아가지 않더라도

숲을, 자연을, 지구를 보호하고 아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도

우리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마다 지구를 위해 분리수거를 하겠다, 장바구니를 이용하겠다,

쓰레기를 만들지 않겠다, 전기를 아끼겠다는 다짐까지 덧붙인다.

나보다 훨씬 나은 제자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사는 고장의 월영대가 떠올랐다.

월영대는 신라 시대 최치원이 합포현 바다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2자연석에 월영대라 각석한 것이 기원이다.

지금은 후대가 정자를 지어 각석을 보호하고 있다.

월영대가 있던 곳 바로 앞은 바다라 했으나

지금은 일제 강점기부터 이어진 매립과 도시 개발로

주변은 밤에도 불빛이 찬란한 번화가가 되었다.

주변의 풍경과 너무 어울리지 않고 생뚱맞아

볼 때마다 안타까웠던 월영대’,

형제의 숲과 너무도 닮은 모습이다.

 

*출판사 제공으로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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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똥누기 - 마음을 와락 쏟아 내는 아이들 글쓰기 살아있는 교육 43
이영근 지음 / 보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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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름, ‘글똥누기를 만났다.

똥이라 하면 자다가도 일어나 웃는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다.

 

이름마저 친근한 책은

다년간 아이들과 책 쓰기를 해오면서

변비에 걸린 듯한 답답함을 느꼈던 내게

해결책과 함께 시원함을 선사하는 책이었고

삶이 바탕이 되지 못한 채 주제의 억지스러움,

원고 분량의 강제성으로 글쓰기의 힘겨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도

쾌변의 시원함과 뿌듯함을 선사하는 책이었다.

 

그 모든 것은 바로 글똥누기글쓰기로 가능했다.

 

아이들이 삶을 가꾸어주는 글쓰기,

직접 본 것, 들은 것, 느낀 것을 와락 쏟아내는 글쓰기,

이 책은 그런 글똥누기에 관한 A부터 Z까지를 다 담았다.

자세한 설명과 예시 작품들로 한눈에 이해하게 했다.

글똥누기는

학기 초부터 작은 수첩에 매일 쓰는데

짧은 글이라 부담 없고, 자신의 둘레를 살피게 하고,

마음을 살피게 하며, 글 쓰는 재미를 느끼게 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어린이로 자라게 하는 글쓰기였다.

 

이런 글똥누기는 받아쓰기 자료로도, 문장부호 지도 자료로도,

생활지도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고 학년말에는 문집으로 편찬도 가능했다.

 

요즘 우리 반 학생들은 날마다 글을 쓴다.

어릴 때 나처럼 힘들어하는 학생은 드물다.

늘 겪는 일을 툭 내던지듯 쓰기 때문이다.

 

툭 내던진 학생들 말이 글이 된다.

그 글에 학생들 삶과 생각이 가득 담겼다.

글똥누기는 그래서 가치 있고, 계속할 만하다. ”

-글똥누기 닫는 글, 이영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한다.

학기 초는 놓쳤지만 서둘러 아이들과 글똥누기를 하며

아이들의 삶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아이들의 글쓰기 지도에 고민이 많거나

아이들의 삶에 어떻게 다가가야 하나 고민이 분들,

그리고 본인의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께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쓴 솔직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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