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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1948 ㅣ 바람청소년문고 15
심진규 지음 / 천개의바람 / 2022년 7월
평점 :
이번에 #천개의바람 출판사에서 출간된
<섬, 1948>은 제주 4.3 민중 항쟁에
제주도민을 구하고자 상관을 암살한
두 군인, 문상길과 손선호의 이야기를 담았다.
책은 제주도를 구하기 위해 파견된 그들이
어떤 실상을 접하고, 어떤 마음으로
상관을 암살하게 되었을까를 천천히 따라간다.
제주 4.3 민중 항쟁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7년 7개월 동안
제주도민 중 최대 3만여 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개인적인 죄악, 이념의 차이, 정치적인 계략….
그 얽히고설킨 상황에서
순박하기 그지없는 제주도민들은
밭을 갈다가, 나물을 캐다가, 엄마의 젖을 물다가,
경찰과 군이라는 공권력에 처참하게 죽임과 수탈을 당한다.
그들은 제주도민의 고통을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문상길, 손선호
이 두 분의 이름을 제주 4.3평화기념관에서 처음 접했었다.
부끄럽게도 제주 4.3 민중 항쟁을
불운한 우리 역사의 많고 많은 사건 중 하나라 여겼었다.
이후, 여러 책을 접하며 그 실상을 알게 되며
분노하고, 죄스럽고, 안타까웠다.
그 마음을 안고 방문한 제주 4.3 평화기념관에는
이름을 새기지 못한 백비가 누워 있었다.
“언젠가 이 비에
제주 4.3의 이름을 세우고 일으키리라”
봉기, 항쟁, 폭동, 사태, 사건….
여러 이름으로 불리지만
그 어떤 것도 명확하지 않은 제주 4.3 민중 항쟁….
아직 명명조차 되지 못한 제주 4.3 민중 항쟁의 현실에
가슴이 쿵 하고 떨어졌었다.
제주도…. 푸른 바다, 우뚝 솟은 한라산,
어디서나 굴러다니는 현무암….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게 없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제주가
숱한 이들의 피 흘림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자라는 세대에게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은
결코 잊지 않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발간은 그 무엇보다 반갑다.
간견할 문체와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며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모두가 이 책을 읽고 다 함께 기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