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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깨졌다!
다시마 세이조 그림, 구니히로 가즈키 글, 유하나 옮김 / 곰세마리 / 2024년 3월
평점 :
‘지구가 깨졌다’라는 제목에 맞춘
깨진 타이포그래피의 표지에 눈길이 갔다.
역동적인 힘이 느껴지는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이
그림에 참여한 책이라니 꼭 읽어 보고도 싶었다.
낮잠 자던 악어는
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커다란 소리에 놀래
동물 친구들에게 ‘지구가 깨졌다’라고 말한다.
악어의 말에 놀란 동물들은
깨진 지구를 피해 대이동을 시작하고
마지막에 만난 사자에게 그 말을 전하자,
“그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자”라고 말하는 사자.
동물을 모두 등에 태우고
숲을 지나고, 강을 건너고, 골짜기를 빠져나와
악어가 낮잠 자던 곳으로 간다.
과연 지구는 깨져있었을까?
그곳에서 동물들이 ‘직접 확인한 사실’은 무엇일까?
누군가의 짐작으로 퍼진 소문...
그 소문을 분별없이, 확인 없이, 그저 믿어버리는 일들...
우리 삶에 크고 작게 참 많이 일어난다.
그런 우리의 잘못을 귀엽고, 재미있게
콕 집어 깨우쳐 주는 책이었다.
악어가 전하는 소리에 놀란 동물들의 표정이
간결한 선이지만 너무나 생동감 넘치게 표현된 그림책.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이
한국 독자를 위해 제목을 직접 그렸다는 그림책.
“역시 다시마 세이조 작가님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