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밖으로 풀빛 그림 아이
엔히키 코제르 모레이라 지음 / 풀빛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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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지만 선명한 색채의 역동적인 그림이

매우 인상적인 글없는 그림책이다.

 

궂은 날씨에 집안에만 있던 아이는

해가 뜬다는 뉴스에 서둘러 외출을 준비한다.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새인 양, 구름인 양 하늘을 날고

오소리 가족, 새 가족들에게 인사도 하고

풀벌레 소리에 맞춰 기쁜 춤도 춘다.

 

하늘을 나는 아이, 나비를 쫓는 아이의

역동적인 모습은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를 던진다.

일상의 회복이 감동적이지 않냐고.

 

발가락이 부러져 한 달간,

코로나, 독감에 걸려 일주일 이상

집안에만 있었던 경험이 있다.

그때 어찌나 우울하던지.

 

초록의 잔디를 밟은 아이의 번쩍 뜨인 두 눈에

긴 칩거 후 밖을 나설 때의 내 모습이 비쳐 보였다.

 

갑갑한 마스크를 쓰고

운동장도 못 나가고

친구에게 말도 걸지 못하던

그 힘겨운 시간을 이겨낸 우리 아이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회복된 일상으로, 자연으로 힘껏 뛰어 보라고.

 

꽃과 나무, 나비와 즐겁게 지낸 아이는,

오늘 함께한 자연 친구들에 둘러싸여 곤히 잠든다.

책 속 충만한 아이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의 하루하루도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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