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전시회가 열렸을 때 데미안을 읽고 전시회에 가고싶었는데,결국 전시회도 못가고 데미안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싱클레어가 견해(?)의 변화를 겪으며 ‘나를 찾아가는 길‘을 가는 내용이었다.싱클레어의 삶이 평범한 사람의 삶은 아닌 것 같아보였지만, 나같은 여러 길 앞에 놓인 젊은이들이 마주친 상황과 결국엔 같지 않나 싶다.‘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소망이 내 자신의 마음속에 온전히 들어 있을 때, 정말로 내 본질이 완전히 그것으로 채워져 있을 때뿐이야. 그런 경우가 되기만 하면, 내면으로부터 너에게 명령되는 무엇인가를 네가 해 보기만 하면, 그럴 깨는 좋은 말에 마구를 매듯 네 온 의지를 팽팽히 펼 수 있어‘이 말들이 와닿았다.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요즘 더 자주 드는데,일단 아직 살 날은 많이 남았으니까 지금 하고싶은 것들 중 가능한 것들을 계속 해나가야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며 10명의 철학자를 만나고 왔다.철학자에 대해 잘 모르는 내가 갑자기 10명이나 만나고 오면, 좀 뒤죽박죽 헷갈릴만하다.그렇지만..-`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소크라테스`이기심이 너희를 이롭게 하리라` -애덤 스미스`21세기 유토피아, 동막골` -노자-이런 식으로 인물의 특색을 잘 뽑아내서 지은 소제목 덕분에 좀 더 한 명 한 명 잘 구분 지어서 읽었다.본문에서 중요한 문장을 포인트를 줘 표현해서 더 읽기 좋았고, 나중에 다시 한 번 살펴볼 때도 좋을 것 같다.나는 토머스 모어라는 철학자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자유시간을 늘려야 한다`라는 의견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노동시간이 많아서 자신의 시간을 보낼 여유가 없으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기에!`없는 장소`라는 뜻을 가진 `유토피아`이지만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지대넓얕의 현실 세계 편에 이어 현실 너머 편을 읽었다.확실히 현실 너머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좀 어려웠다.첫 주제인 철학 파트에선 나오는 이론이 너무 많아서 책을 던져버릴 뻔했다.그도 그럴 것이 고대에서 현대에 걸친 거대 학문의 입장 변화(?)를 쉽게 알려고 하는 것은 큰 욕심일 것이다.이 책으로 큰 흐름을 파악했으니 지적 대화나 공부로 더 깊게 알아갈 예정이다.안 그래도 별로 없는 지식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거렸던 나로서는 좋은 책이었다.기존 지식과 새로운 지식을 큰 흐름을 통해 정리해주고 알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 있음은 신비하다. 살아 있다는 건 그 개인이 하나의 내적 세계, 하나의 우주를 소유하고 그 안에 거주함을 의미한다.p363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해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그래서 기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책을 필요로 했는데, 이 책이 바로 그 책이 되어주었다.지은이(채사장)는 학창시절 내내 하루 한 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지독하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역시 다양하고 깊은 지식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듣는 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그 지식에 진짜 통달한 사람인 것 처럼,채사장은 나같이 지식이 별로 없는 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지식 여행을 시켜줬다.그 덕분에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져 내 머리에 남았다.책을 읽은 후의 나는 책 읽기 전의 나보다 확실히 현명해졌다.
영드 셜록 홈즈에 대한 팬심으로 읽기 시작한 셜록 홈즈 전집.책으로 접하니 셜록 홈즈를 향한 나의 애정이 더 짙어진 것 같다.홈즈의 스무 살 때 부터 예순 살 까지의 사건들을 접하면서 더 가까워졌달까!셜로키언들이 이 시간과공간사 출판사에서 나온 전집을 추천한다는데 마침 내가 읽고있는 전집이 그 전집이라서 기뻤다.읽어보니까 왜 이 출판사에서 나온 전집을 추천하는지 알겠다.이 책의 옮긴이인 정태원님의 셜록 홈즈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역주, 책 뒤에 있는 해설편, 옮긴이의 말 등에서 알고 읽으면 더 재밌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신다.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셜록 홈즈의 전집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시간과공간사에서 나온 이 셜록 홈즈 전집 세트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