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가 속닥속닥 정치와 민주주의
이정화 지음, 성배 그림, 배성호 감수 / 북멘토(도서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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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적인 촛불 집회과정을 통해 국민의 뜻이 정치에 반영된 2016년 겨울과 2017년 봄을 통해 그동안 정치에 관심이 적었거나 멀리했던 어른 뿐만아니라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들까지도 정치의 참 뜻과 민주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듯합니다. 어느 때보다도 선거에 적극적이고 관심을 가졌던 엄마인 저를 포함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치는 우리 일상 생활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이닌 우리 가까이 있고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것이라고 알게된 요즈음 이 책과 함께 세계를 여행하며 알차고 재미있는 정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값진 시간이었어요. 아는 만큼 관심을 가지게 되고, 관심을 가지는 만큼 참여하게 되는 정치 이야기를 이 책과 함께 살펴보면서 우리 아이가 지금보다 더 민주적이고 더 국민이 정치에 관여하는 세상에 살게 되길 빌어봅니다.

 

이 책 속에서 총 12가지 정치와 민주주의 이야기를 배워볼 수 있어요.

법, 선거, 국가와 국민, 외교, 정당, 독재와 민주주의, 사회보험,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책임제, 언론, 국제기구, 시민, 지방자치제까지 과거로부터 이어지고, 세계 여러곳에서 펼쳐진 정치와 민주주의와 관계된 사건들을 접하며 어느새 정치가 우리 삶과 아주 가깝고 친근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군요.

역사적 사건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통해 총론을 익히고 이야기 뒷편 속닥속닥 정치 이야기에서 각론까지 배울 수 있는 구성이라 어려운 정치 이야기지만 아이들이 어려워하지 않아요.

 

 

흔히 최초의 법전으로 알고 있는 함무라비 법전보다 더 오래된 '우르남무 법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신분에 따라 법을 어겼을때 처벌이 다르지만 그 당시에 문서로 만들어 억울함이 없게하고, 죄지은 것만큼만 처벌받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처벌은 나름 당시에 합리적이었던것 같아요. 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법이 왜 필요한지 알 수 있었어요.

로마 인구 10%에 해당하는 여자, 어린아이, 외국인, 노예를 제외한 시민들만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 제한된 민주주의였지만 기원전 5세기 아테네에서 민주주의가 시행되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네요. 촛불집회를 통해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 대선을 이루어 국민의 뜻이 펼쳐진 이번 19대 대통령 선거를 보며 역시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투표와 선거에 대하여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로마의 번영과 함께 넓어진 국경선을 지키는 어려움속에 이민족의 침입으로 결국 서로마와 동로마로 나누어지고 서로마의 멸망과 동로마의 쇠퇴로 이어지는  역사를 보며 국민을 지켜주는 국가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국민이 없는 국가를 생각할 수 없듯이 국가가 없는 국민 또한 생각할 수가 없지요. 일제의 지배하에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주권을 되찾으려 했던 독립투사들의 희생은 국가가 없는 국민의 아픔을 알게 해줍니다.

과거 역사속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동맹과 배신을 반복하던 삼국시대, 싸우지 않고 국제정세를 이용한 외교를 통해 나라를 지켰던 고려, 수많은 나라와 교류하며 자유로운 무역을 바랬던 명나라 황제 영락제의 이야기를 접하며 과거보다 더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 지구촌에서 사는 현대에 국가와 국가사이의 정치인 외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민주주의가 시작된 영국에서 먼저 나타난 정당은 정치에 대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지요. 이번 대선의 결과를 보면서 정당이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이용한다면 많은 국민들이 그 정당을 선택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어요.

세계 역사속 대표적인 독재자인 프랑스의 나폴레옹,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독일의 히틀러, 북한의 김일성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여러 지도자의 잘못된 과오를 보며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가가 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민주주의를 유지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었어요.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의 "민주주의는 정지된 것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는 행진이다."는 말처럼 민주주의를 집에서 키우는 반려동물처럼 항상 관심을 갖고 바른 길로 가도록 돌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군요.

국가의 역할중 하나인 국민을 보호하는 역할을 위해 사회보험이 시행되고 있어요. 갑작스러운 어려움을 국가가 헤아려 살펴주는 제도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의료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 근로복지공단에서 고용보험과 산재보험, 국민연금공단에서 국민연금을 관할하고 있지요.

18대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면서 대통령이 가진 권한이 강력한 우리나라의 대통령중심제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네요. ​대통령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약한 내각책임제만이 답이 아닐듯 합니다. 아이와 함께 대통령중심제와 내각책임제의 차이점을 함께 이야기 하며 어떤 제도를 선택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제도속에서 권력이 집중되지 않고 견제를 통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내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행정, 입법, 사법에 이어 제 4의 권력으로 불리우는 언론의 독립성이 중요한것 같아요. 워터게이트 사건 보도로 닉슨 대통령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한 언론의 힘을 보면서 진실되고 공정한 언론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번 18대 대통령의 탄핵에도 언론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힘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어요. 그동안 정권의 힘에 진실을 숨기고 정권과 결탁했던 언론이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래요.

법으로 해결하거나 제3자가 나서 화해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개인 간의 갈등과 달리 국가 간에 또는 여러 나라가 관련된 문제가 생겼을 때 지켜야 할 약속을 만들고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국제기구'가 있어요. 난민, 테러, 환경 문제 등 국제기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시대에요.

프랑스 대혁명, 미국의 독립 혁명,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 우리나라의 촛불집회 모두 시민이 활약하여 이루어낸 성과물이지요. 정치 참여는 시민의 권리이므로 '귀찮아서', '잘 몰라서' 하는 마음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거나 '나만 손해 보지 않는다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없지 뭐.'하는 생각을 가지면 안되겠어요.

1992년 부활하여 본격적으로 1995년 4대 지방선거 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필요한 법을 만들자고 제안하는 주민발의, 결정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의견을 표현하는 주민투표, 정치를 잘못한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해임할 수 있는 주민소환이나 잘못을 가려 달라고 재판을 청할 수 있는 주민소송, 주민이 직접 원하는 것이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주민청원 등이 있어요. 최고의 민주주의 학습장인 지방자치제도에 참여하여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적극성을 가져야겠어요.


온국민이 정치에 급관심을 가지게 된 2017년의 혼란을 거치며 정치와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어렵게만 생각하고 남의 일로만 생각한 이야기를 이 책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고대 그리스로부터 오늘날 우리 마을의 지방자치제도까지 12가지 정치와 민주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과 아주 가깝고 밀접한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것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임을 알 수 있었어요.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되는 그날엔 더 세련되고 더 멋진 민주주의가 펼쳐지고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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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2 : 통일 제국의 등장 1 -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제국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2
이희건 외 지음, 이우일 그림, 김경진 지도, 유성환.정기문 감수, 박기종 삽화, 정지윤 / 사회평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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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1권에 이어 2권을 읽게 되어 기대가 컸어요. 어려운 세계사를 소설책 읽듯 페이지를 쉽게 넘겨나가고 한번에 끝까지 읽어나가게 하는 재미와 함께 역사와 지리, 과거와 현재를 함께 연계지어 공부하는 세계사 공부라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 자세한 설명에 엄마인 저조차도 13권 마지막 책까지 얼른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였어요. 학창시절이나 어른이 되어 읽어본 세계사 책속에서 가장 헷갈리고 어려웠던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제국의 등장에 대하여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이 책으로 어려운 통일 제국의 등장을 정리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번 책에서 살펴볼 내용은 1, 2, 4 교시 고대 동지중해 세계와 그리스 문명, 3, 5 교시 페르시아 제국과 헬레니즘, 6, 7 교시 로마 제국입니다. 지도와 함께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제국을 살펴보니 낯선 지역 이름이나 용어도 어렵지가 않아요.

 

1교시는 기원전 1500년 무렵 서아시아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었던 전통의 강자 바빌로니아와 이집트, 신흥 강국 아시리아와 히타이트 네 나라 이야기입니다. 낯선 지역명은 지형도와 함께 오늘날 세계지도 어느 곳에 위치한 지역인지 살펴봄으로써 더 빨리 이해할 수가 있어요. 옛날 메소포타미아와 지중해 사이의 땅을 시리아라고 불렀는데 오늘날 그곳에 시리아와 레바논이 자리 잡고 있어요.

당시 서아시아의 국제 사회는 히타이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이집트 네 강국이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고 원거리 교역이 활성화되며 시리아 지역엔 중계 무역을 하는 상업 도시가 발달하여 상업 도시와 교역로를 장악하는 것이 전쟁의 목표가 되었어요.

철제 무기를 바탕으로 한 군사력으로 바빌로니아를 무너뜨리고 시리아를 정복하며 급부상한 히타이트는힉소스인을 몰아내고 동지중해안을 정복한 이집트 신왕국과 함께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다 카데시 전투에서 충돌하고 그후 세계 최초의 평화 조약을 맺었어요.

기원전 1200년 무렵 정체 불명의 바다사람들의 침략으로 히타이트와 아시리아는 멸망하고 이집트만 살아남았으며 원거리 무역이 중단되고 문자 기록이 사라져 암흑기가 찾아왔고 교역 중단으로 청동기 제작이 어려워지자 제철 기술 개발로 철기 시대기 시작되었어요.

 

2교시는 유럽 문명의 두 뿌리인 크레타와 이스라엘 이야기입니다. 유럽 문명이 첫걸음을 뗀 에게 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로 이어지는 유일신 신앙이 확립된 가나안 땅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에게 해의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해상 교역을 통해 부를 쌓았던 미노스 문명에 이어 미케네 문명은 그리스의 도시 국가로 미노스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힘을 키워 크레타 섬을 정복하고 에게 해의 무역을 장악하여 에게 해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지만 철제 무기를 갖춘 도리스 인의 침입으로 멸망하고 그리스는 암흑시대가 되었어요.

페니키아는 동지중해의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항해술로 지중해 전체를 장악하고 오늘날 알파벳의 기원인 페니키아 문자를 사용하였어요. 삼나무 목재와 자주색 염료 등의 특산물로 유명했어요.

유일신 신앙을 가진 헤브라이 민족은 오랜 역경 끝에 가나안에 정착하고 이스라엘을 건국했으며 <구약성경>을 통해 헤브라이 민족의 신앙과 초기 역사를 알 수 있어요. 이스라엘이 멸망한 후에도 유일신 신앙은 세계 종교로 발전했어요.  

 

 

바다사람들의 침략으로 긴 암흑시대에 빠졌던 서아시아 세계는 기원전 1000년 무렵부터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가 차례로 서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게 되었어요.

기원전 700년 무렵 서아시아 최초의 통일 제국 신아시리아는 10만 명이 넘는 상비군, 막강한 기병, 공성 무기, 철제 무기를 갖추고 공포 정치를 실시했지만 여러 민족의 끊임없는 반란에 멸망했어요.

신아시리아 멸망 이후 아시리아 멸망에 기여한 이란 고원에 세워진 메디아, 아나톨리아 고원에서 중계 무역으로 번영하고 세계 최초의 금화, 은화를 제작한 리디아, 쿠시 왕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은 이집트, 아시라아의 공포 정치를 이어받아 전성기를 누린 신바빌로니아 제국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파르스 출신의 키루스 대왕이 메디아와 리디아, 바빌로니아를 차례로 정복하며 페르시아를 건국하고 관용 정책을 실시하며 서아시아의 수많은 민족을 지배하는 대제국으로 성장하지요.

다리우스 대왕은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정해 왕권을 강화하고 제국을 관통하는 왕의 길과 역참 제도를 정비하여 페르시아의 전성기를 이끌었어요. 또한 페르시아 제국의 새로운 수도 페르세폴리스를 건설하여 페르시아의 위용을 높였어요.

 

4교시에는 도리스 인의 침입으로 기나긴 암흑시대를 맞이했던 그리스 문명이 부활하며 도시 국가, 폴리스의 전성시대를 맞이한 이야기에요.

고대 그리스에 발달한 도시 국가인 폴리스는 요새와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와 시민들이 연설하고 토론하는 아고라로 구성되었고 폴리스끼리는 전쟁이 많았지만 같은 그리스어를 쓰고 같은 신을 믿었고 4년에 한 번은 전쟁을 멈추고 올림피아 제전을 개최했어요.

해상 무역을 통해 부자가 된 평민이 전쟁에 참여하며 평민의 힘이 커지고 평민들의 지지를 얻은 귀족이 참주가 되어 폴리스를 지배하다 모든 시민이 폴리스 운영에 참여하는 민주주의 제도가 탄생했어요.

솔론은 아테네 시민의 빚을 탕감하고 상공업을 진흥시키고 400인 회의와 금권 정치를 펼쳤고, 페이시스트라토스는 솔론의 개혁을 실천에 옮기고 참주 정치를 펼쳤으며, 클레이스테네스는 도편 추방제를 실시하고 400인 회의를 500인 회의로 확대하며 아테네의 민주 정치가 발전했어요.

페르시아의 1차 침입은 이오니아 반란을 계기로 시작하여 아테네가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하였고, 2차 침입은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스파르타가 맞서고 아테네가 살라미스 해전에서 승리하여 그 이후 아테네는 페리클레스의 지도 아래 민주주의의 황금기를 맞이했어요. 
 

 

5교시는 그리스 북부의 마케도니아라는 나라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통해 대제국 페르시아까지 무너뜨리며 역사상 최대 제국을 건설한 이야기에요. 옛 마케도니아는 현재 셋으로 쪼개져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주, 마케도니아 공화국, 불가리아의 서남부 지역이에요.

페르시아의 침략에 대비해 아테네를 중심으로 맺은 군사 동맹인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와 그 인근 폴리스들이 참여한 군사 동맹인 펠로폰네소스 동맹은 서로 충돌하여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났어요. 페르시아의 도움을 받은 스파르타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후 페르시아의 영향력이 증가하며 폴리스는 몰락했어요.

그리스 북부의 후진국인 마케도니아는 필리포스 2세의 지도 아래 급성장하여 그리스를 공격해 장악하고 페르시아 원정을 준비했어요. 필리포스 2세의 아들인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왕위에 올라 10여 년 만에 페르시아와 이집트를 정복하고 대제국을 건설했고 결혼 정책을 통해 페르시아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페르시아와 그리스 문화가 어우러지는 계기를 마련했어요.

그리스 문화를 중심으로 동방 문화가 융합된 헬레니즘 시대가 도래하여 학문과 예술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민주주의는 쇠퇴하고 세계 시민 사상이 발달했어요. 
 

 

6교시는 드디어 페르시아와 그리스를 이어 로마 제국입니다. 테베레 강가 근처 작은 도시 로마가 지중해의 샛별로 성장하여 세계 제국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에요. 지금은 도시 이름인 로마가 도시 국가로서 성장하는 과정은 요즈음 지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헷갈릴 수가 있어요. 로마가 어떻게 성장하여 거대 제국으로 성장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듯해요.

이탈리아 반도 중심의 도시 국가에서 출발한 로마는 에트루리아 왕을 내쫓고 독립하여 임기 1년의 집정관 2명이 공동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300명의 귀족으로 구성된 원로원에서 회의를 거쳐 나랏일을 결정하는 공화정을 실시했어요. 평민의 지위가 상승하며 시민의 권리가 확대되어 호민관을 선출하고 12표법을 제정하였어요.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와 120년 3차에 걸친 포에니 전쟁을 승리하여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로마는 전쟁 이후 소수 귀족들이 노예를 동원해 대농장 라티푼디움을 경영하면서 자영농이 몰락하고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 있었으나 귀족들의 방해로 실패하며 혼란에 빠졌어요.

군대를 일종의 일자리로 바꾸어 빈민 문제 해결에 기여한 마리우스의 개혁으로 군인들이 장군들에게 충성을 바치며 폼페이우스, 카이사르 등 장군들의 힘이 커지기 시작했고, 반대파 귀족들을 몰아내고 독재관이 되어 로마을 장악한 카이사르는 살해당하고 후계자 옥타비아누스가 로마의 첫 황제가 되며 로마 공화정은 끝이 납니다.

 

끊임없는 정복 전쟁으로 번영을 누리던 로마 제국이 길어진 국경선을 침범하는 이민족을 막아내느라 위기를 맞이하고 탄압하던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삼는 대반전을 이루는 로마 제국의 흥망을 다루는 7교시 수업이네요.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로마군이 머물거나 로마군의 요새였던 곳이 많아요. 현금으로 봉급을 받는 군인들이 많다 보니 물건을 만들고 파는 장인과 상인들이 모여들어 도시가 형성되었던 거지요. 로마의 번영과 함께 로마 시대에 건설된 유럽 도시들은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요.

로마의 첫 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관료 제도 정비, 군대 감축 등 다양한 개혁을 통해 제정 시대 로마를 안정시켰고 오현제 시대를 통해 로마 제국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평화가 지속되고 서유럽 곳곳에 대도시와 도로가 건설되고 교역이 활성화 되었어요.

침략 전쟁을 멈추며 노예 공급이 줄어들고 소작농을 동원한 대농장 콜로나투스의 증가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전염병이 유행하며 동서로 게르만 족과 사산조 페르시아의 압박이 거세졌고, 국방력 약화와 군대의 불만 증가로 장군들의 반란이 잦아지며 50년 동안 26명의 군인 황제 시대를 거치며 로마 사회는 극심한 혼란을 맞이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국을 동서로 나누어 여러 명의 황제가 각각 방어하고 로마를 대신할 새로운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천도하고 그리스도교를 공인하는 밀라노 칙령을 내리고 392년 그리스도교를 로마의 국교로 선언하지만 훈 제국을 피해 대규모로 로마 국경을 넘어 들어온 게르만 족의 대이동으로 서로마 제국은 476년에 멸망하고 동로마 제국은 간신히 명맥을 이어나갑니다. 

 

 

 

세계사를 공부하며 단순히 연대기순과 왕조나 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른 이야기를 공부하다보면 공부한 세계사는 머리속에서 뒤죽박죽 되어버리는것 같아요. 글로 세계사를 이해시키고, 낯선 지명, 인물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하고, 과거를 중심으로만 알려주니 현재를 사는 우리는 세계사 공부의 재미를 알지 못하는듯해요.

하지만 용선생 세계사는 지도를 참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어려운 세계사가 어디서 일어난 사건인지 알려주고 자연환경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인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곳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짐작하도록 지형도를 활용하였어요. 또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여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나라나 도시의 현재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과거의 사건이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에도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해 줍니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많이 보여 주니 말에 의한 설명보다 사건이나 그 시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전달 효과가 크고 시각적 효과의 인상은 오래 기억되는것 같아요.

본문 중간 중간에 나오는 용선생의 핵심정리릍 통해 용선생 수업의 핵심을 반복 정리할 수 있고, 각 교시 끝에 있는 나애선의 정리노트, 세계사 퀴즈 달인을 찾아라!를 통해 세계사가 어떻게 시험에 출제되는지, 세계사에서 꼬옥 알아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헷갈리거나 틀린 문제,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내용은 책 뒷편 가나다 순으로 정리된 찾아보기를 참고하여 다시 한 번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네요.

용선생 세계사 카페에서는 한국사 수업처럼 현장학습을 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랠수 있도록 실감 나는 설명과 함께 멋진 사진을 제공해주니 세계사 공부에 부족함이 없어요.

논문의 참고문헌을 보는듯 수많은 참고문헌과 사진제공 목록을 보며 얼마나 우리 아이들에게 쉽고 정확하고 부족함이 없는 세계사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 노고가 가슴에 와닿네요. 중학교 세계사를 배우기전 미리 공부하게 되는 5학년 큰 아이에게나 학창시절 어렵다고 생각하고 세계사의 개념조차 잡지 못했던​ 엄마에게도 학습서로서, 교양서로서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넘기면서 마치 소설책을 읽듯이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앞으로 나올 시리즈와 13권 완간이 기다려지는건 당연한 일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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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1 : 고대 문명의 탄생 - 4대 문명과 아메리카 고대 문명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1
이희건 외 지음, 이우일 그림, 김경진, 김병준 외 감수, 박기종 삽화, 정지윤 구성 / 사회평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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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공부중인 5학년 큰 아이에게 세계사를 미리 쉽고 재미있게 배울수 있는 책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중이었어요. 한국사와 달리 세계사에 대한 지식은 엄마인 저에게도 어려운 과제인지라 타출판사의 책들로 조금씩 노출을 시키고 있던 중 한국사로 이미 엄마들 뿐만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정받은 용선생에서 세계사 책이 출판되어 기대를 하고 책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요즈음 한국사 공부도 세계사 속의 국제정세와도 연관지어 살펴보는 추세인만큼 이번 기회에 용선생과 함께 세계사에 대해 아이와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총 13권으로 출간 예정이며 현재 4권까지 출판된 용선생 세계사 시리즈는 제목처럼 아이 뿐만아니라 엄마인 저도 교양으로 읽을 수 있도록 정말 꼼꼼하게 구성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류 4대 문명을 인류의 이동 경로에 따라 어떻게 성립되고 발전되었는지 1교시 문명의 첫걸음부터 시작하여 2, 3, 4 교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문명을 거쳐 예전 황허 강 중류 유역에서 먼저 문명이 발달된 뒤 동아시아 지역 전체로 펴져 나갔다고 생각하는 황허 문명에서 최근 황허 강 중류 유역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동시에 신석기 문명이 발생했고, 그 수준도 황허 문명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져 동아시아 문명으로 더 많이 언급되는 5교시 동아시아 문명 수업, 인류의 뒤늦은 유입과 외부 세계와의 단절, 농작물과 가축으로 기를 동물 부족으로 문명 등장이 늦어진 6교시 아메리카 고대 문명까지 살펴보는 1권 고대 문명의 탄생을 살펴보았어요.


 

5학년 2학기부터 배우는 한국사를 미리 공부한것 처럼 중학교에 들어가 공부하게 되는 세계사를 중학생이 된 용선생 한국사 친구들과 새로 함께 공부하게 된 영심이, 두기까지 중학교 세계사 교과서, 다양한 서점의 세계사 책들, 다른 나라 세계사 교과서까지 모두 참고하여  세계사반을 가르치시게 된 용선생에 대한 기대가 커지네요.

본문 중간 중간 용선생의 세계사 돋보기, 장하다의 인물 사전, 나선애의 세계사 사전, 왕수재의 지리 사전, 허영심의 상식 사전, 곽두기의 국어 사전이 있어서 처음 시작하는 세계사 공부가 어렵지 않아 보여요.

 

책을 넘기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형도를 많이 활용하고, 사진과 그림이 많이 사용되었고 문명속 사건이 일어났던 나라나 도시의 현재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그 장소가 과거의 장소뿐 아니라 지금도 사람들의 삶의 현장임을 보여 줌으로써 머나먼 과거의 일이 아닌 현재에도 이어지는 일임을 상기시켜주는 것이에요. 자연환경을 살펴볼수 있는 지형도가 활용되어 그 문명의 지역적 유, 불리를 통해 왜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본문의 수업시간이 시작되면 문명이 시작된 지역의 현재 모습의 사진을 보여주고, 지형도를 통해 그 문명의 지리적 여건과 고대 문명의 위치가 현재 어느 부위에 위치해 있는지와 함께 문명의 시작부터의 사건을 연대표로 용선생이 알려주네요.

고대 문명의 발상지가 현재는 어떤 나라들이 되었는지와 함께 그 나라의 사회, 지리, 문화 등을 사진과 함께 미리 살펴봄으로써 고대 문명 유적지의 낯선 지역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네요.

한국사처럼 세계사도 마치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묻고 대답하는 형식을 취하여 아이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단순 주입식 서술이 아닌 현장 수업을 하는것 같은 흥미로움과 함께 어려운 내용을 이야기 책을 읽듯이 술술 페이지를 넘겨가게 하는 묘미가 있어요.

세계사 수업 중간 중간엔 용선생의 핵심 정리가 있어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넘어가니 세계사를 아직 접하지 않은 아이들도 문제없을 거에요. 

 

세계사를 배우고 있는 중학교 형, 누나들에게는 나애선의 정리노트와 세계사 퀴즈가 가장 관심이 있을거에요.

수업시간에 용선생과 함께 공부한 문명에 대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아는 내용은 한번 더 되새기고, 잊어버리거나 놓친 내용을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세계사 퀴즈를 통해서는 세계사 문제가 어떻게 출제될 수 있는지도 가늠해볼 수 있어요. 정답은 책 뒤편에 있으니 채점을 해보고 틀린게 있다면 다시 한번 수업 내용을 살펴보도록 해요.

 

수업이 끝나면 수업 뒷편엔 용선생 세계사 카페가 있어요. 세계사 수업이다 보니 한국사 역사반처럼 현장 학습을 하기가 어려우므로 용선생 세계사 카페에서 각 문명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를 사진과 함께 실감나는 설명을 곁들어 주니 세계사 수업도 생생함을 느낄수 있네요.

한국사 공부에서 세계사와이 분리는 생각할 수가 없지요. 이 책에서도 한눈에 보는 세계사-한국사 연표를 통해 고대 문명의 시대에 한국사의 고대는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함께 비교해 볼 수 있어요. 
 

 

궁금한 내용이나 세계사 퀴즈의 틀린 오답을 다시 공부하기 편리하도록 가나다 순으로 찾아보기도 제공하고 있어요.

마치 논문의 참고문헌을 보듯 국내도서, 외국도서의 수많은 참고문헌과 사진 제공 목록을 보니 아이들에게 세계사를 어떻게 가르칠지 얼마나 고민했는지 알 수 있겠어요.

낯선 지명과 사람 이름, 문명의 위치가 지도상 어디인지 감이 안 잡히는 세계사의 시작을 피하지 않고 즐길수 있도록 다양한 참고문헌을 비교하여 부족한 내용을 추가하고 어려운 내용은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여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에도 이어지도록 도와준 용선생 세계사를 읽고 앞으로 쭈욱 이어질 시리즈 뿐만아니라 완간 13권까지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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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닮고 싶은 창의융합 인재 10
심재규 지음, 김현정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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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타임>지는 1999년에 지난 100년 동안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아인슈타인을 선정했어요. 그의 상대성 이론이 20세기 많은 과학 기술의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며, 그의 이론으로 탄생한 원자폭탄에 의한 비극을 경험한 아인슈타인이 인류의 평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고 헌신했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지식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과 토론하면서 키워진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위대한 이론을 완성한 그를 살펴보며 암기식 교육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하여 반성하는 기회를 가져보게 됩니다.

 

나침반으로 시작된 그의  꿈이 제1차, 2차 대전중 유대인이라는 차별속에서도 특수 상대성 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하고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중 그의 이론이 만들어 낸 원자폭탄의 폐해를 바라보며 핵전쟁을 반대하는 평화주의자의 길을 걸었던 아인슈타인의 일생을 한눈으로 살펴보며 일제 식민지 시대와 한국전쟁의 어려움속에 있었던 우리나라의 아픔이 가슴 아파오는군요.

 

어린시절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를 내기 일쑤였고, 세 살이 되어도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등 부모님의 걱정거리였어요. 여섯 살이 되자 어머니는 화를 잘 내는 아인슈타인의 마음이 차분해지길 바라며 바이올린을 가르쳤지만 매일 똑같은 것을 반복해야 하는 게 지겨운 그는 바이올린 레슨을 그만 두었고, 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온종일 혼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혼자 생각에 빠져 있곤 하던 아인슈타인은 어머니의 모차르트 소나타 피아노 연주를 듣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스스로 연습하기 시작하며 음악이 평생의 친구가 되었고, 열병에 누워 있을때 아버지가 선물해준 나침반의 움직임에 신비하고 놀라운 체험을 하고 평생 상대성 이론을 연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어요.
발전기를 만드는 발명가였던 야코프 삼촌을 통해 수학의 이치와 진리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알기 시작했고, 21살의 의대생 막스 탈무트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 과학과 이론, 수학, 철학 등을 공부하고 여러 관련 책을 읽으며 인문학적 사고방식과 남다른 창의성까지 기를 수 있었어요. 이것은 나중에 상대성 이론을 발견하는 데에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어요.
초등학교 3년동안 유대인이라는 따돌림을 받고 수학과 과학을 제외한 다른 수업 시간에 늘 다른 생각에 빠져 있었던 아인슈타인은 '이 학생은 장차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됨.'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어머니의 격려로 무사히 마칠수 있었어요. 독일의 중학교, 고등학교을 합친 과정인 김나지움에 입학하였지만 딱딱하고 엄격한 분위기, 자유로운 토론보다는 암기만을 강요하는 방식에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던 아인슈타인은 퇴학 처분을 받고 사업 실패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가 있는 가족 품으로 돌아갑니다. 독일 시민권을 포기하고 취리히 공과대학 입학시험을 치렀지만 수학, 물리학의 최고 점수에도 식물학과 프랑스 어의 저조한 성적으로 입학시험에 떨어졌어요.
아인슈타인의 수학과 물리학 점수에 매우 인상 깊었던 취리히 공과대학 베버 교수의 추천으로 아라우 주립학교에서 1년간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게 된 아인슈타인은 천국같은 1년의 시간을 보내며 인류의 과학사에 한 획을 긋는 매우 중요한 상상을 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아라우 주립학교에 다니던 시절, 아인슈타인은 빛에 대해 여러 상상을 하길 좋아했어요. 호기심은 상상으로 발전했고, 상상은 다시 질문으로 이어지고 질문은 더욱 발전해 또 다른 질문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었지요. 마침내 취리히 공과대학에 입학한 아인슈타인은 기대했던 베버 교수의 물리학 수업이 최신 과학 이론을 다루지 않자 전자기파 등 빛과 관련된 내용을 혼자 공부하게 되고 실험도 교수가 가르쳐 준 방법 외에 자신이 생각한 방법으로 실험을 진행했어요.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말하는 아인슈타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교수들은 졸업후 그를 조교 신청에도 탈락하게 합니다.
친구 그로스만의 아버지 소개로 스위스 베른의 특허청에 근무하게 된 아인슈타인은 하비히트, 소로빈과 일주일에 한 번씩 '올림피아 아카데미'라는 모임을 통해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토론을 하며 신선한 자극을 받고 과학과 물리학뿐만 아니라 인간 세계의 근본 원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어요.
아버지의 죽음, 대학 친구 밀레바와의 결혼 등 인생의 슬픔과 기쁨을 모두 경험하며 바쁘게 지내던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빛에 대해 품었던 오랜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일에 열중하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것은 '빛' 외에도 '시간과 공간'이었어요. 그의 '생각하는 힘', '상상의 힘'은 1905년 9월 25일 '특수 상대성 이론'이라는 이론을 논문에 발표했어요. 시간과 공간이 관찰자의 운동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이론으로 이 논문 제출후에도 새로운 생각을 하고 질문하며 E = mc 2 이라는 방정식도 발표했어요. 그의 논문에 과학자들의 칭찬도 반론도 없었지만 세계 최고의 대학인 베를린 대학의 유명 물리학 교수 막스 플랑크 편지를 통해 사람들은 특수 상대성 이론에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속도가 변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대문에 속도가 변하는 일반적인 경우까지 설명할 수 잇는 이론을 발견하고 싶었어요. 아인슈타인은 이것을 '일반 상대성 이론'이라 불렀어요.
아들러의 양보로 취리히 공과대학의 교수가 된 아인슈타인은 더 많은 연구 시간을 가지기 위해 프라하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마침내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에 대한 방정식을 만드는데 성공했어요. 그리고 1911년 6월, 자신이 만든 방정식을 이용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어요. 태양의 중력 때문에 태양 근처를 지나는 빛이 휘어질거라고 예측했어요.

 

1911년 완성했다고 생각했던 방정식에는 많은 오류가 있다는 걸 알았어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학적인 지식을 총동원했음에도 커다란 벽에 부딪힌 거에요. 1912년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다시 교수로 돌아와 달라는 제의가 들어오자 자신의 일반 상대성 이론 연구를 도와줄 든든한 친구 수학과 교수 마르셀 그로스만이 있었기에 수락했어요. 아인슈타인이 알고 있는 수학 지식으로는 휘어진 공간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어요. 그로스만은 아인슈타인에게 휘어진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고안한 수학 이론인 '리만 기하학'을 알려 주었고 이때부터 새로운 수학 이론을 맹렬히 공부했어요.
자신의 특수 상대성 이론을 처음 알아보고 편지를 보냈던 물리학자인 막스 플랑크 교수와 화학자 발터 네른스트는 과학계에서 명성이 날로 높아지는 아인슈타인을 독일로 데려가려고 찾아왔어요. 1914년 1월 베를린 대학교로 돌아온 아인슈타인은 드디어 1916년 11월 <일반 상대성 이론의 기초>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어요. 이 논문에서 중력은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이 아니라, 공간이 휘어 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며, 공간이 휘기 때문에 물체의 운동이 일어난다고 설명했어요. 또 아인슈타인은 일반 상대성 이론을 설명하는 방정식을 이용해서 태양 근처에서 별빛이 휘어지는 각도를 다시 계산했어요. 예전에 계산했을때는 0.83초였지만 이번에 완성한 방정식으로 계산해 보니 1.7초가 나왔어요. 그는 당당하게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고 새로운 연구 결과를 과학자들에게 알렸어요.
상대성 이론을 검증하기 위한 관측 여행은 1919년 5월 에딩턴의 탐험대에 의해 이루어졌어요. 1919년 11월 6일 영국 런던에서 왕립학회와 왕립천문학회의 합동 회의가 소집되었어요. 관측 여행의 사진을 판독한 결과 빛이 꺾인 정도는 아인슈타인이 논문에서 밝힌 그대로였다는것을 발표했어요. 드디어 아인슈타인은 250년 동안 진리로 여겨졌던 뉴턴의 이론을 밀어내고 새로운 세계를 활짝 열었어요.
진리를 사랑한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1924년 드 브로이가 파리 대학에 <양자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3페이지 박사 학위 논문을 제출하자 심사 위원들의 반대의견에도 극찬하며 현대 물리학의 중요한 논문이 세상에 나올수 있도록 하였고, 인도 사람이라고 무시하면서 탈락시키려 했던 인도 출신 물리학자 사티엔드라 보스의 물체가 절대 온도인 '0'에 가까울 때 생기는 일에 대해서 예측한 논문도 독일의 <<물리학 저널>>에 싣도록 도와주었어요.

 

제1차 세계 대전이 한창인 시절 독일의 군사 행동에 찬성하고 지지하는 '93인 선언'에 동참하지 않았으며 니콜라이가 쓴 '유럽인들에게 호소함'에 동참하고1915년 3월 '새 조국 연맹'이라는 전쟁에 반대하는 모임에도 참석했어요. 평화를 위한 이런 노력에도 유럽은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었어요. 독일이 속한 동맹국의 패배로 전쟁이 끝나자 1919년 6월 28일 독일에 유독 가혹하고 굴욕적이며 불공평한 내용으로 가득해 또 다른 분노와 전쟁을 유발하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참전국 간의 '베르사유 조약'이 체결되자 아인슈타인은 각 나라의 대통령들에게 탄원서를 보냈어요. 누구도 귀담아듣지 않았고 독일 국민들의 분노는 아인슈타인에게 향했어요.
히틀러는 1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이 패배한 것은 독일에 있는 유대인 때문이라고 선동했어요. 유대인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자 아인슈타인은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어요. '평화를 외치는 것만으로는 결코 평화를 지킬 수 없다.'
1933년 1월 30일 히틀러가 마침내 독일 정권을 완전히 장악하자 미국에서 강연중이던 아인슈타인은 독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어요. 이제는 전쟁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독일의 과학자 오토 한과 리제 마이트너가 '에너지가 질량과 같다'는 공식을 이용하여 엄청난 파괴력의 폭탄을 만들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인슈타인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독일이 위협적인 폭탄을 만들지 못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편지를 보내고 이에 '맨해튼 프로젝트'라는 '원자 폭탄'을 만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과학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결국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을 투하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되지요. 아인슈타인은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일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되었어요.
물리학자가 된 것에 회의를 느낀 아인슈타인은 전쟁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발 벗고 나섰어요. 원자 폭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핵전쟁과 평화>라는 책을 쓰고 '핵 과학자 비상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세계 정부를 만들어 원자 폭탄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또한 원자 폭탄보다 더 무서운 파괴력을 지닌 수소 폭탄 개발을 막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어요.

 

아인슈타인에게 바이올린은 자신을 위로해 주는 좋은 친구이자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동료와도 같았어요. 어린 시절부터 힘들고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바이올린을 켜며 마음을 다잡았고 음악으로부터 영감까지 얻었어요. "상대성 이론은 직관적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그 직관을 떠오르게 한 것이 바로 음악이지요. 나의 새로운 발견은 음악적 깨달음에 따른 결과였습니다."라고 말한 그가 노년이 되어 손가락 힘이 약해져 바이올린을 더는 연주할 수 없게 된 것은 크나큰 고통이었을거에요.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어려운 이론으로만 알고 있지만 그 이론을 통해 밝혀지고 있는 우주의 정체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일상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뿐이네요. 내비게이션, 디지털 카메라, 레이저 등 어느 것 하나 그를 제외하고 설명할수 없네요. 

 

 

아인슈타인이 남긴 말을 되새기며 중력과 전기력 등 자연에 존재하는 기본적인 힘을 하나로 통합하여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인 '통일장 이론'을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였지만 끝내 이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병상에 공책과 안경, 필기도구만 남기고 조용히 세상을 떠난 그가 남긴 마지막 숙제를 위해 지금도 계속 연구하고 있는 후대 과학자들을 바라보며 그가 얼마나 과학사에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고 떠났는지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이 아인슈타인처럼 무한한 상상력과 사고력, 그리고 인류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가지길 바래봅니다. 그의 인류애는 과학이라는 차가운 지성에만 빠져있는 요즈음 전문 지식인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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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방사능 물질을 발견한 마리 퀴리 HOW? 위대한 실험관찰 만화
신현정 지음, 김덕영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손영운 기획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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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는 마리 퀴리를 생각하면 부부가 노벨상을 수상했고, 자신은 2번의 노벨상을 수상하였으며, 자신의 딸 부부도 노벨상을 수상한걸로만 알고 있을거에요. 또한 방사능 물질을 발견하여 노벨상을 수상하였기에 큰 업적이 아닌걸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을거에요. 저 또한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네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업적이 과학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업적이었으며 그의 희생을 통해 오늘날 얼마나 많은 혜택을 얻고 있었는지 알게되면서 그의 대한 편견은 완전히 사라져버렸어요.

 

X선을 발견한 뢴트겐으로부터 라듐을 통해 자연 방사능을 확인한 마리 퀴리, 방사선의 정체를 밝힌 러더퍼드, 인공 방사능을 발견하여 방사능을 인류에게 선물한 이렌과 졸리오 부부, 원자력을 발견한 리제에 이르기까지의 방사능 실험 계보를 살펴보면서 마리 퀴리의 업적이 단순한 자연 방사능의 발견뿐 아니라 여러 과학자들의 멘토로 방사능의 정체를 발견하고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끌게 되었음에 놀라울뿐이네요.
 

 

 1867년 러시아의 지배를 받던 폴란드에서 다섯 남매중 막내딸로 태어난 마리는 의대에 다니는 오빠를 따라 의사가 되기를 꿈꾸었지만 여자가 대학에 갈 수 없는 현실에 프랑스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고 공부를 하며 자신이 수학과 물리학에 흥미가 남다르며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소르본 대학에 입학합니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에 일과 사랑을 할께 할 피에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인류 최초의 부부 과학자로서 여정을 시작하며 스승인 베크렐이 발표한 '베크렐선'을 주제로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문제에 뛰어듭니다. 실패와 좌절속에서 특유의 인내심으로 라듐과 폴로늄이라는 새로운 원소를 최초로 발견하고 '방사능'이라는 개념과 핵물질 실험 방법을 정립하여 많은 과학자들을 이 분야에 뛰어들게 하였고 제1차 세계 대전중에는 전쟁을 반대하고 직접 이동식 엑스선 차량을 운영하며 자신의 전문 분야를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어요. 원자력 시대를 연 핵물리학의 선구자,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과학자인 마리 퀴리를 아이와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뢴트겐은 음극선관 실험중 우연히 놀라운 투과력을 가진 광선을 발견하고 사람의 몸속을 통과해서 뼈를 보여주는 광선을 연구한다는 소문이 나면 미치광이 취급당할 걱정에 몰래 실험을 이어나가고 추후 실험의 결과를 학회에 발표하고 의학에 이용하면서 제1회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어요.  

뢴트겐의 X선을 접하고 아버지가 연구하신 분야인 형광 물질에 관심을 가지게 된 베크렐은 우라늄의 자연 방사능을 발견하고 '베크렐선'이라고 부릅니다. 엑스선에 가려 주목을 받지 못하고 우라늄 이외의 다른 물질을 통해 자신의 발견을 일반화하지는 못했지만  퀴리 부부와 러더퍼더가 방사능을 연구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퀴리 부부에 의해 베크렐선의 정체가 밝혀졌어요. 
 

 

베크렐선이 우라늄만의 특징인지 아니면 다른 물질에서도 나오는지 확인해보기로 한 마리 퀴리는 베크렐 교수의 논문 '베크렐선이 공기를 이온화시켜서 전류를 흐르게 한다.'는 대목에 착안하여 지크와 피에르 형제가 만든 전위계를 이용해 자연 방사능을 확인하기 시작합니다. 자연사 박물관의 광물과 암석을 실험하여 우라늄 외에 다른 물질에서도 강한 선이 나온다는 것을 발견하고 '베크렐선'보다 더 일반적인 용어인 '방사능'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논문에 발표했어요. 방사능도 원자의 고유한 특성이니 방사능을 측정하는 것도 새로운 원자를 찾아내는 방법이 될 거라 생각하고 분별결정법으로 물질을 분리하여 폴로늄을 발견하였지만 붕괴 속도가 빨라 원소 스펙트럼을 얻을 수 없어 새로운 원소인지 과학자들로부터 의심을 받게 됩니다. 확실한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한 마리는 드디어 새로운 원소인 라듐을 발견하고 스펙트럼까지 얻어 새로운 원소임을 인정받게 되었지요. 폴로늄과 라듐 발견 이후 전 세계 과학자들이 방사능 측정으로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는 연구에 뛰어들게 되고 방사능의 원천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되어  마리는 새로운 분야의 문을 열고 지도를 쥐어 준 선구자가 되지요.

 

 

피치블렌드로부터 라듐을 추출하기 시작한 지 4년, 1902년 7월 드디어 순수 염화 라듐 0.1g을 얻어 라듐의 원자량을 결정하는 데 성공한 마리는 방사능 물질을 화학적으로 처리하는 실험 방법을 정립하였고 많은 과학자들이 개선하고 응용하고, 마리 자신도 방법을 다양하게 바꾸며 효율을 높여 나갔어요. 1903년 라듐 1g을 모아 주기율표에 88번으로 자리잡으며 확실하게 새로운 방사능 물질임을 인정받아 1903년 6월에 마리 퀴리의 박사 학위 논문이 통과되어 세계 최초의 여성 물리학 박사가 되었어요. 여자에게 노벨상을 주는것을 주저하던 악조건에도 1903년 겨울, 퀴리 부부는 베크렐과 함께 자연 방사능의 발견과 연구에 대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하게 됩니다.

마리 퀴리가 화학적 방법으로 라듐 분리에 열중하고 있을 때, 방사능 물질의 물리적 성질 즉, 방사선 자체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한 과학자인 러더퍼드 교수의 연구 덕에 리제 마이트너는 물리적 분리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었어요.​ 

 

 
케임브리지 대학의 캐번디시 연구소에서 톰슨의 지도를 받으며 방사능 연구를 시작한 러더퍼드는 방사선 투과 실험을 하면서 방사선의 종류인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라늄보다 더 강한 방사능 시료가 필요할때 마리 퀴리의 새로운 방사능 원소 폴로늄과 라듐 발견 소식을 듣고 라듐으로 자기장 실험을 하면서 방사선의 특징을 알게 되지요. 방사능 원소들을 분리하고 정제할 유능한 화학자인 프레드릭 소디와 함께  토륨으로 실험중 방사능 원자의 붕괴와 변환을 발견하게 됩니다. 러더퍼드와 소디의 방사성 원소 연쇄 변환 실험은 원자에 대한 인식과 방사능 연구의 판도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어요. 그동안 무질서하게 발견되었던 방사성 원소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었고 러더퍼드는 방사능 실험을 계속해서 결국 원자핵과 양성자를 발견하는 데 성공합니다.

 

 

1911년 마리 퀴리는 순수 라듐염의 분리와 화학적 특성 연구 공로로 두 번째 노벨상을 받았어요. 1918년 라듐 연구소가 완공되었지만 마리는 라듐에 의한 방사능 피해로 각종 만성 질환에 시달리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라듐이 의심 받을 것을 걱정하여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라듐 연구소에서 2년 간 눈부시게 성장하여 훌륭한 과학자가 된 프레데릭 졸리오는 마리의 딸 이렌과 결혼하고 방사능 물질 연구에 활용되는 안개상자를 이용하여 본격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연구하게 됩니다. 알파 입자로 베릴륨을 때릴때 처음 보는 특이한 방사선이 나오는 것을 발견한 이렌-졸리오 부부는 감마선이라고 생각했으나 채드윅의 실험으로 1932년 이는 중성자임이 밝혀지고 채드윅은 노벨 화학상을 예약하게 됩니다. 폴로늄 알파선으로 다른 가벼운 원소들을 가격하면 중성자나 양성자들이 나오는데 전자 하나가 정반대로 휘는 사진을 보고 이렌-졸리오 부부는 오류라고 생각하였으나 미국 캘리포니아 물리학자인 칼 데이비드 앤더슨은 폴 디렉이 디렉 방적식으로 그 존재를 예견했던 입자 '양전자'라고 밝혔어요. 두번의 실패에도 이렌은 '실험은 끈기 있게 반복하다 보면 선물처럼 새로운 발견이 나타나게 되니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엄마 마리의 말을 잊지 않고 정진하여 1933년 7월 전자-양전자 쌍의 탄생 순간을 최초로 포착한 사진을 논문에 발표하고, 알루미늄이 방사능을 띠는 인 동위원소가 된다는것을 발견하여 1935년 이렌-졸리오 부부는 인공 방사능 발견에 대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어요. 이는 퀴리 부부에 이은 두 번째 부부 공동 수상이었어요. 이렌- 졸리오 부부가 발견한 인공 방사는 원소는 이제 필요한 방사능 원소를 빠르고, 쉽고, 대량으로 얻을 수 있게 되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현재 우리가 쓰는 방사능 치료 물질도 모두 인공 방사능 원소이니 얼마나 중요한 결과물인지 알 수 있어요.

1934년 7월 4일 마리 퀴리는 방사능 후유증으로 시골에서 요양하며 지내다 세상을 떠납니다. 1995년 4월 20일, 퀴리 부부의 묘가 프랑스 최고 위인들만 있을 수 있는 지하 무덤인 파리의 팡테옹으로 이장되었는데 이는 여성으로는 최초의 안장이에요. 그녀는 방사능 측정으로 새로운 원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실험 방법을 제시해서 '방사능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창시했고, 방사능 연구로 원자의 구조가 밝혀지고 원자핵의 변환이 발견되어 '핵물리학'이 시작되었고, 방사능으로 암 치료, 물건 제조, 건물 조사 등 일상생활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니 그의 이런 후대의 평가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렌-졸리오 부부가 인공 핵변환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 준 이후 핵물리학의 발전은 급물살을 탑니다.

중성자를 이용한 핵변환 실험을 하던 페르미는 초우라늄 원소를 발견했다고 생각하고 발표했지만, 사실은 우라늄 핵 분열, 즉 원자 폭탄의 원리를 발견한 거였어요.

페르미의 가설이 잘못되었지만 중성자로 우라늄 핵을 때려 초우라늄 원소를 찾는 실험에 여러 과학자들이 동참했고 그중 한명이었던 리제는 유대인 과학자를 감시하라는 명령에 동료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비밀리에 네덜란드를 거쳐 스웨덴으로 가게 됩니다. 오토 한과 슈트라스만의 실험에서 초우라늄을 발견하지 못하고 바륨을 발견했다는 편지를 받고 중성자에 의해 우라늄 핵이 반으로 쪼개진게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우라늄의 원자핵이 파괴되는 것이 물리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한-슈트라스만이 1월에 우라늄에 중성자를 가하자 질량이 절반 밖에 안 되는 바륨이 검출되었다고 논문을 발표하자 리제도 프리쉬와 함께 1939년 2월 중성자로 인한 우라늄 붕괴 - 새로운 형태의 핵반응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게 되고 이는 우라늄 핵분열에 대한 중요한 논문이 되었어요.

이들은 원자핵 속에 숨겨진 어마어마한 '원자력'을 꺼낸 거지요. 원자 폭탄 개발에 의한 문제도 있었지만 페르미에 의해 원자력 발전소가 설계되어 평화적이고 유용한 이용도 가능해졌어요. 현재 원자력은 원자력 발전은 물론, 의학분야의 방사능 치료, 건축에서 비파괴 검사 등 일상생활에서도 꼭 필요한 존재로 활둉되고 있어요.

 

 

 책 뒷편의 에필로그에서는 방사능 실험의 계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본문에서 살펴본 빌헬름 뢴트겐, 베크렐, 마리 퀴리와 피에르 퀴리, 러더퍼드, 이렌과 졸리오, 리제 마이트너, 엔리코 페르미에 대하여 그의 방사능 실험에 대한 설명과 의의를 다시 한번 정리해줍니다. 학습만화와 와이즈만 정보 지식으로 쉽고 재미있게 공부를 했다면 글로 정리된 어려워 보이는 에필로그도 쉽게 정리가 될거에요.

 

노벨상을 2번이나 수상하고 최초의 부부 노벨상 수상자이며 그의 딸도 부부 공동 노벨 수상자이라고만 단순하게 알고 있었던 마리 퀴리의 업적은 방사능 실험 계보로 이어져 현재 원자력의 일상생활에 끼치는 막대한 영향하에 우리들이 생활하도록 만들어준 원자력 시대를 연 핵물리학의 선구자임을 알게 되었어요. 과학계의 국제 협력에 대해서도 힘쓰고, 전쟁이 났을 땐 두 팔 걷고 뛰어들어 방사선으로 수많은 목숨을 구하며 과학의 평화적 이용을 몸소 보여준 평화를 위해 행동하는 과학자였고 라듐의 특허로 부와 명예을 얻을 수 있었음에도 라듐 추출 기술에 대한 특허를 내지 않아 과학적 성과가 인류에게 돌아가도록 한 순수한 정신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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