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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2 : 통일 제국의 등장 1 -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제국 ㅣ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2
이희건 외 지음, 이우일 그림, 김경진 지도, 유성환.정기문 감수, 박기종 삽화, 정지윤 / 사회평론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교양으로 읽는 용선생 세계사 1권에 이어 2권을 읽게 되어 기대가 컸어요. 어려운 세계사를 소설책 읽듯 페이지를 쉽게 넘겨나가고 한번에 끝까지 읽어나가게 하는 재미와 함께 역사와 지리, 과거와 현재를 함께 연계지어 공부하는 세계사 공부라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 자세한 설명에 엄마인 저조차도 13권 마지막 책까지 얼른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하였어요. 학창시절이나 어른이 되어 읽어본 세계사 책속에서 가장 헷갈리고 어려웠던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제국의 등장에 대하여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네요. 이 책으로 어려운 통일 제국의 등장을 정리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어요.

이번 책에서 살펴볼 내용은 1, 2, 4 교시 고대 동지중해 세계와 그리스 문명, 3, 5 교시 페르시아 제국과 헬레니즘, 6, 7 교시 로마 제국입니다. 지도와 함께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제국을 살펴보니 낯선 지역 이름이나 용어도 어렵지가 않아요.

1교시는 기원전 1500년 무렵 서아시아에서 서로 대치하고 있었던 전통의 강자 바빌로니아와 이집트, 신흥 강국 아시리아와 히타이트 네 나라 이야기입니다. 낯선 지역명은 지형도와 함께 오늘날 세계지도 어느 곳에 위치한 지역인지 살펴봄으로써 더 빨리 이해할 수가 있어요. 옛날 메소포타미아와 지중해 사이의 땅을 시리아라고 불렀는데 오늘날 그곳에 시리아와 레바논이 자리 잡고 있어요.
당시 서아시아의 국제 사회는 히타이트, 바빌로니아, 아시리아, 이집트 네 강국이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었고 원거리 교역이 활성화되며 시리아 지역엔 중계 무역을 하는 상업 도시가 발달하여 상업 도시와 교역로를 장악하는 것이 전쟁의 목표가 되었어요.
철제 무기를 바탕으로 한 군사력으로 바빌로니아를 무너뜨리고 시리아를 정복하며 급부상한 히타이트는힉소스인을 몰아내고 동지중해안을 정복한 이집트 신왕국과 함께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다 카데시 전투에서 충돌하고 그후 세계 최초의 평화 조약을 맺었어요.
기원전 1200년 무렵 정체 불명의 바다사람들의 침략으로 히타이트와 아시리아는 멸망하고 이집트만 살아남았으며 원거리 무역이 중단되고 문자 기록이 사라져 암흑기가 찾아왔고 교역 중단으로 청동기 제작이 어려워지자 제철 기술 개발로 철기 시대기 시작되었어요.

2교시는 유럽 문명의 두 뿌리인 크레타와 이스라엘 이야기입니다. 유럽 문명이 첫걸음을 뗀 에게 해,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로 이어지는 유일신 신앙이 확립된 가나안 땅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에게 해의 크레타 섬을 중심으로 해상 교역을 통해 부를 쌓았던 미노스 문명에 이어 미케네 문명은 그리스의 도시 국가로 미노스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힘을 키워 크레타 섬을 정복하고 에게 해의 무역을 장악하여 에게 해의 새로운 지배자가 되었지만 철제 무기를 갖춘 도리스 인의 침입으로 멸망하고 그리스는 암흑시대가 되었어요.
페니키아는 동지중해의 항구 도시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뛰어난 항해술로 지중해 전체를 장악하고 오늘날 알파벳의 기원인 페니키아 문자를 사용하였어요. 삼나무 목재와 자주색 염료 등의 특산물로 유명했어요.
유일신 신앙을 가진 헤브라이 민족은 오랜 역경 끝에 가나안에 정착하고 이스라엘을 건국했으며 <구약성경>을 통해 헤브라이 민족의 신앙과 초기 역사를 알 수 있어요. 이스라엘이 멸망한 후에도 유일신 신앙은 세계 종교로 발전했어요.

바다사람들의 침략으로 긴 암흑시대에 빠졌던 서아시아 세계는 기원전 1000년 무렵부터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페르시아가 차례로 서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게 되었어요.
기원전 700년 무렵 서아시아 최초의 통일 제국 신아시리아는 10만 명이 넘는 상비군, 막강한 기병, 공성 무기, 철제 무기를 갖추고 공포 정치를 실시했지만 여러 민족의 끊임없는 반란에 멸망했어요.
신아시리아 멸망 이후 아시리아 멸망에 기여한 이란 고원에 세워진 메디아, 아나톨리아 고원에서 중계 무역으로 번영하고 세계 최초의 금화, 은화를 제작한 리디아, 쿠시 왕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은 이집트, 아시라아의 공포 정치를 이어받아 전성기를 누린 신바빌로니아 제국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파르스 출신의 키루스 대왕이 메디아와 리디아, 바빌로니아를 차례로 정복하며 페르시아를 건국하고 관용 정책을 실시하며 서아시아의 수많은 민족을 지배하는 대제국으로 성장하지요.
다리우스 대왕은 조로아스터교를 국교로 정해 왕권을 강화하고 제국을 관통하는 왕의 길과 역참 제도를 정비하여 페르시아의 전성기를 이끌었어요. 또한 페르시아 제국의 새로운 수도 페르세폴리스를 건설하여 페르시아의 위용을 높였어요.

4교시에는 도리스 인의 침입으로 기나긴 암흑시대를 맞이했던 그리스 문명이 부활하며 도시 국가, 폴리스의 전성시대를 맞이한 이야기에요.
고대 그리스에 발달한 도시 국가인 폴리스는 요새와 신전이 있는 아크로폴리스와 시민들이 연설하고 토론하는 아고라로 구성되었고 폴리스끼리는 전쟁이 많았지만 같은 그리스어를 쓰고 같은 신을 믿었고 4년에 한 번은 전쟁을 멈추고 올림피아 제전을 개최했어요.
해상 무역을 통해 부자가 된 평민이 전쟁에 참여하며 평민의 힘이 커지고 평민들의 지지를 얻은 귀족이 참주가 되어 폴리스를 지배하다 모든 시민이 폴리스 운영에 참여하는 민주주의 제도가 탄생했어요.
솔론은 아테네 시민의 빚을 탕감하고 상공업을 진흥시키고 400인 회의와 금권 정치를 펼쳤고, 페이시스트라토스는 솔론의 개혁을 실천에 옮기고 참주 정치를 펼쳤으며, 클레이스테네스는 도편 추방제를 실시하고 400인 회의를 500인 회의로 확대하며 아테네의 민주 정치가 발전했어요.
페르시아의 1차 침입은 이오니아 반란을 계기로 시작하여 아테네가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하였고, 2차 침입은 테르모필레 협곡에서 스파르타가 맞서고 아테네가 살라미스 해전에서 승리하여 그 이후 아테네는 페리클레스의 지도 아래 민주주의의 황금기를 맞이했어요.

5교시는 그리스 북부의 마케도니아라는 나라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통해 대제국 페르시아까지 무너뜨리며 역사상 최대 제국을 건설한 이야기에요. 옛 마케도니아는 현재 셋으로 쪼개져 그리스의 마케도니아 주, 마케도니아 공화국, 불가리아의 서남부 지역이에요.
페르시아의 침략에 대비해 아테네를 중심으로 맺은 군사 동맹인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와 그 인근 폴리스들이 참여한 군사 동맹인 펠로폰네소스 동맹은 서로 충돌하여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일어났어요. 페르시아의 도움을 받은 스파르타의 승리로 끝났지만 이후 페르시아의 영향력이 증가하며 폴리스는 몰락했어요.
그리스 북부의 후진국인 마케도니아는 필리포스 2세의 지도 아래 급성장하여 그리스를 공격해 장악하고 페르시아 원정을 준비했어요. 필리포스 2세의 아들인 알렉산드로스 대왕은 왕위에 올라 10여 년 만에 페르시아와 이집트를 정복하고 대제국을 건설했고 결혼 정책을 통해 페르시아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페르시아와 그리스 문화가 어우러지는 계기를 마련했어요.
그리스 문화를 중심으로 동방 문화가 융합된 헬레니즘 시대가 도래하여 학문과 예술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민주주의는 쇠퇴하고 세계 시민 사상이 발달했어요.

6교시는 드디어 페르시아와 그리스를 이어 로마 제국입니다. 테베레 강가 근처 작은 도시 로마가 지중해의 샛별로 성장하여 세계 제국으로 나아가는 이야기에요. 지금은 도시 이름인 로마가 도시 국가로서 성장하는 과정은 요즈음 지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헷갈릴 수가 있어요. 로마가 어떻게 성장하여 거대 제국으로 성장했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을듯해요.
이탈리아 반도 중심의 도시 국가에서 출발한 로마는 에트루리아 왕을 내쫓고 독립하여 임기 1년의 집정관 2명이 공동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300명의 귀족으로 구성된 원로원에서 회의를 거쳐 나랏일을 결정하는 공화정을 실시했어요. 평민의 지위가 상승하며 시민의 권리가 확대되어 호민관을 선출하고 12표법을 제정하였어요.
북아프리카의 카르타고와 120년 3차에 걸친 포에니 전쟁을 승리하여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한 로마는 전쟁 이후 소수 귀족들이 노예를 동원해 대농장 라티푼디움을 경영하면서 자영농이 몰락하고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이 있었으나 귀족들의 방해로 실패하며 혼란에 빠졌어요.
군대를 일종의 일자리로 바꾸어 빈민 문제 해결에 기여한 마리우스의 개혁으로 군인들이 장군들에게 충성을 바치며 폼페이우스, 카이사르 등 장군들의 힘이 커지기 시작했고, 반대파 귀족들을 몰아내고 독재관이 되어 로마을 장악한 카이사르는 살해당하고 후계자 옥타비아누스가 로마의 첫 황제가 되며 로마 공화정은 끝이 납니다.

끊임없는 정복 전쟁으로 번영을 누리던 로마 제국이 길어진 국경선을 침범하는 이민족을 막아내느라 위기를 맞이하고 탄압하던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삼는 대반전을 이루는 로마 제국의 흥망을 다루는 7교시 수업이네요.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로마군이 머물거나 로마군의 요새였던 곳이 많아요. 현금으로 봉급을 받는 군인들이 많다 보니 물건을 만들고 파는 장인과 상인들이 모여들어 도시가 형성되었던 거지요. 로마의 번영과 함께 로마 시대에 건설된 유럽 도시들은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요.
로마의 첫 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관료 제도 정비, 군대 감축 등 다양한 개혁을 통해 제정 시대 로마를 안정시켰고 오현제 시대를 통해 로마 제국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평화가 지속되고 서유럽 곳곳에 대도시와 도로가 건설되고 교역이 활성화 되었어요.
침략 전쟁을 멈추며 노예 공급이 줄어들고 소작농을 동원한 대농장 콜로나투스의 증가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전염병이 유행하며 동서로 게르만 족과 사산조 페르시아의 압박이 거세졌고, 국방력 약화와 군대의 불만 증가로 장군들의 반란이 잦아지며 50년 동안 26명의 군인 황제 시대를 거치며 로마 사회는 극심한 혼란을 맞이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국을 동서로 나누어 여러 명의 황제가 각각 방어하고 로마를 대신할 새로운 수도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천도하고 그리스도교를 공인하는 밀라노 칙령을 내리고 392년 그리스도교를 로마의 국교로 선언하지만 훈 제국을 피해 대규모로 로마 국경을 넘어 들어온 게르만 족의 대이동으로 서로마 제국은 476년에 멸망하고 동로마 제국은 간신히 명맥을 이어나갑니다.

세계사를 공부하며 단순히 연대기순과 왕조나 나라의 흥망성쇠에 따른 이야기를 공부하다보면 공부한 세계사는 머리속에서 뒤죽박죽 되어버리는것 같아요. 글로 세계사를 이해시키고, 낯선 지명, 인물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게하고, 과거를 중심으로만 알려주니 현재를 사는 우리는 세계사 공부의 재미를 알지 못하는듯해요.
하지만 용선생 세계사는 지도를 참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어려운 세계사가 어디서 일어난 사건인지 알려주고 자연환경에 따라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인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그곳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짐작하도록 지형도를 활용하였어요. 또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여 역사적 사건이 일어났던 나라나 도시의 현재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과거의 사건이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에도 무관하지 않음을 알게 해 줍니다..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많이 보여 주니 말에 의한 설명보다 사건이나 그 시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전달 효과가 크고 시각적 효과의 인상은 오래 기억되는것 같아요.
본문 중간 중간에 나오는 용선생의 핵심정리릍 통해 용선생 수업의 핵심을 반복 정리할 수 있고, 각 교시 끝에 있는 나애선의 정리노트, 세계사 퀴즈 달인을 찾아라!를 통해 세계사가 어떻게 시험에 출제되는지, 세계사에서 꼬옥 알아야 할 내용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헷갈리거나 틀린 문제,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내용은 책 뒷편 가나다 순으로 정리된 찾아보기를 참고하여 다시 한 번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네요.
용선생 세계사 카페에서는 한국사 수업처럼 현장학습을 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랠수 있도록 실감 나는 설명과 함께 멋진 사진을 제공해주니 세계사 공부에 부족함이 없어요.
논문의 참고문헌을 보는듯 수많은 참고문헌과 사진제공 목록을 보며 얼마나 우리 아이들에게 쉽고 정확하고 부족함이 없는 세계사를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 노고가 가슴에 와닿네요. 중학교 세계사를 배우기전 미리 공부하게 되는 5학년 큰 아이에게나 학창시절 어렵다고 생각하고 세계사의 개념조차 잡지 못했던 엄마에게도 학습서로서, 교양서로서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넘기면서 마치 소설책을 읽듯이 술술 넘어가는 이야기 속에서 앞으로 나올 시리즈와 13권 완간이 기다려지는건 당연한 일이 아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