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고 듣고 말하는 호락호락 한국사 7 - 근현대 ㅣ 초등 한국사 토론왕 7
문원림 지음, 김규준 그림, 이익주 감수 / 뭉치 / 2018년 6월
평점 :
세상이 참 많이 좋아진것 같네요. 평가할 인물들이 생존하는 근현대 이야기를 솔직하게 비판하고 알려주는 역사책은 이전까지는 없었는데 미래의 주인공이 될 우리 아이들에게 전, 현직 대통령까지 이야기 해 주는 책을 만나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 되었어요. 역사를 공부하면서 가까운 시간이지만 먼 시간처럼 여겨진 근현대사를 아이와 함께 공유하는 동안 서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교환하고 토의하는 자리를 마련해봅니다. 근현대 이야기를 읽으면서 과거에 대한 반성없이 이어진 최근의 역사가 얼마나 큰 시행착오를 거치게 했는지 반성해보게 되는군요.
이번 책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꾼은 이회영, 한강, 수인이, 지구입니다. 슬프고 아픈 역사의 이야기들이 전개되네요. 이회영이 들려주는 일제 강점기 이야기, 한강이 들려주는 6.25 전쟁 이야기, 수인이가 들려주는 현대사 이야기, 지구가 부탁하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근현대 이야기속에서 과거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지 않았을 때 펼쳐지는 역사가 얼마나 참혹하고 무책임한건지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자세가 모든 이의 역사에 얼마나 큰 슬픔과 아픔을 주는지 깨우치게 되네요.
아이가 가장 궁금해하는 전, 현직 대통령의 이야기를 수인이와 함께 살펴봅니다. 아직은 그들에 대한 평가가 유보적이거나 호불호가 갈리는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역사의 현장속에서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근현대 이야기를 이미 아이와 함께 다른 책을 통해 공부해서인지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화가 많이 납니다. 일제 강점기 독립을 위해 좌, 우익 가리지 않고 생각이 다르지만 때로는 화합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나뉘기도 하는 과정중 가장 실리만 챙기고 단지 미국에서의 인지도를 통해 초대 대통령이 되었던 이승만 대통령의 이야기를 읽으며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 처음부터 잘못 풀린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나는군요. 그 때문에 우리의 새로운 시작에 많은 이들의 바램과 달리 친일파가 친미파로 둔갑하며 반성이나 죄값을 치르지 않고 이어진 역사의 시작은 이미 문제가 있었던거에요. 친일의 과거를 지우기 위해 반공으로 똘똘 뭉친 죄인들은 기득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희생양이 필요했고 그 과정중에 4.3 제주 항쟁의 슬픔이 이어지고,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는 그들의 방해로 무산되어 버렸어요. 미국의 원조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서 살기 어려워진 농민들은 도시로 몰려들고 일자리가 없어 도시에도 실업자가 늘어나지요. 권력 욕심만 부리던 대통령과 정부는 1960년 3.15 부정 선거를 저지르고 김주열 열사의 사건을 통해 1960년 4월 19일 4.19 혁명에 의해 대통령의 독재로 민주주의가 흔들리는 것이 국민들의 승리로 지켜지며 이승만 대통령은 물러나게 됩니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해 어수선한 과정에 박정희 소장이 군사정변을 일으킵니다. 부패한 정치가 바로잡히고 국민이 더 이상 굶주리지 않는다면 군대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대통령이 되지요. 가난을 벗으려고 제대로 된 사과도 못 받고 무상으로 3억 달러를 받는 일본의 원조를 위해 '한일 협정'의 과오를 저지릅니다. 베트남 파병, 독일에 파견된 광부들과 간호사들, 중동 건설 현장의 역군들의 노력으로 경제 속도전를 펼치지만 그 안에는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지요. 노동자들의 고통속에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보게 되고 새마을 운동으로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지만 농촌은 더 힘들어져 나이 든 사람만 남게 되지요. 대통령을 세 번 할 수 없다는 헌법을 고쳐서 이미 세 번이나 대통령을 한 박정희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되기 위해 유신 헌법을 만들고 자유를 억압하고 막강한 파워를 가지려 하지만 결국 1979년 부하의 총에 맞아 갑자기 돌아가시며 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희망이 부풀게 됩니다.
하지만 1979년 12월 12일 군인들의 모임인 '하나회'의 리더인 전두환 소장이 박정희 대통령과 똑같은 일을 하지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잔혹하게 짓밟고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하지만 박종철 고문사건, 이한열 열사 최루탄 사건을 통해 불붙은 6월 항쟁을 통해 대통령도 국민이 뽑고 언론과 출판도 허가나 검열을 받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시작을 만들게 됩니다.
군인이 아닌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럤지만 독재 정권과 싸운 김대중, 김영삼 두 분이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12.12 사태를 일으켰던 군인 노태우가 대통령이 됩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며 한강의 기적을 온 세계에 알리고 남과 북이 함께 유엔에 가입하며 남북 체육 단일팀을 만들어 국제 대회에 나가고 공산주의 나라들과 외교 관계를 맺어 거대한 수출 시장을 열며 단군 이래 최대의 호황을 맞는 시기가 이어지지요.
32년만에 문민정부가 들어서며 김영삼이 대통령이 됩니다. 비록 사면되었지만 전두환과 노태우에게 벌을 내렸고, 금융 실명제를 통해 부정부패의 싹을 잘라버렸어요. 하지만 IMF의 위기를 맞이하며 김영삼 대통령은 외환 위기를 겪게 한 무능한 대통령이란 소리를 들으며 물러납니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며 온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으로 2001년 IMF에서 빌린 돈을 모두 갚으며 외환 위기를 벗어납니다. 햇볕 정책으로 금강산 관광과 6.15 남북 정상 회담이 열리고 개성 공단을 열어 우리의 기술과 자본, 북한의 노동력이 합쳐 일을 하게 되고,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남북이 공동 입장하는 평화의 길이 열리며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자가 되지요.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우리나라는 축제의 분위기가 되고 외국에서도 대한민국의 열정적 모습에 감탄하게 됩니다.
인권 변호사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은 호주제를 폐지해 여자들의 박수를 받았으며 국민 소득 2만 달러의 시대를 엽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민주주의를 내세웠지만 서민을 위한 정책은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비정규직이 늘어나며 실망을 안기게 되고 봉하 마을로 내려가 친인척 뇌물 사건으로 조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구속되어 조사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집회를 강경 진압하고 4대강 사업을 통해 국고 낭비 및 환경 파괴를 가져왔으며 자원 외교를 통해 비리를 저지르며 현재 역사의 재평가를 받는중이에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며 박정희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은 권력의 입맛에 맞는 국정 교과서 편찬을 강행하고 세월호 침몰에 대처를 못하고 국민의 이익과 안정을 지켜 주지 못했으며 친한 사람의 이익은 지켜 주기 위해 권력을 함부로 남용하였지만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법 집행을 방해한 잘못으로 탄핵이 되며 현재 재판중이에요. 대통령도 파면당하는 걸 보면서 우리나라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다는 걸 확신하였고 국민의 투표가 얼마나 중요하며 잘못 선택한 결과가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키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촛불 집회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가 시작되었어요. 평창 올림픽의 남북 단일팀, 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 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올라가고 있어요. 아직도 진행중이라 어떤 역사적 평가를 받게 될지 모르지만 남은 임기동안 국민을 위해서만 일하는 멋진 모습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이야기 꾼이 들려주는 이야기 뒷부분엔 호락호락 토론방과 그렇군, 딴지양의 블로그가 있어요.
대한민국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외국 아이들을 통해 들어보면서 외모 중시와 차별이 없는 나라, 나쁜 점은 고치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잘 살기 위해 노력하고 급하게 달려오는 동안 만들어진 여러 문제점들이 지금 여기저기에서 이슈가 되고 있어요. 역사를 통해 나만의 안위를 위한 일이 결국은 다 함께 망치는 결과임을 알게 된 지금 함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양보하고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빌어봅니다.
한눈에 쏘옥!, 그때 세계는?은 이야기 마지막 부분에 정리되어 있어요. 그림과 사진을 통해 이야기꾼이 들려준 이야기를 요약 정리해보고 한국사 공부에 중요한 같은 시기에 세계사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함께 공부하며 연관지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요.
근현대에서 이야기꾼이 들려준 슬픔과 아픔의 이야기,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인도했던 전, 현직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속 큰 기쁨속엔 온 국민의 화합과 노력이 있었지만, 큰 과오와 시행착오의 아픔속엔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과 역사를 올바로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쭈욱 이어질 우리의 역사가 더이상은 그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를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