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라 OYLA Youth Science Vol.2 - 1%를 만드는 생각놀이터, 욜라
욜라 편집부 지음 / 매직사이언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부부가 모두 생물학 전문직종에 근무중인 관계로 과학잡지에 관심이 많은터에 창간호에 이어 다시 만나게 된 욜라 Vol.2 는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네요. 처음 창간호를 접하고 아이들에게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닌가 고민도 되었지만 읽을수록 빠져드는 심오한 내용에 타 과학잡지와 비교해 많지도 적지도 않은 분량이지만 더 오랜시간 꼼꼼히 살펴보게 됩니다. 엄마인 저에게도 이해가 안되는 분야도 있지만 과학 전 분야에 걸쳐 아는 내용은 한 번 더 정리하고, 모르는 내용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최신 지식을 통해 상식도 늘리는 멋진 책이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떤 내용인지 가볍게 살펴보면 금방 읽을수도 있지만 내용에 푹 빠져 내용 하나 하나, 사진 자료 하나 하나 꼼꼼히 읽으면 2달에 한 번씩 홀수달에만 출간되는 책이지만 책을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내용이 알차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호에도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네요. 도구, 외계생물학, 해부학, 역사, 물리학, 진실 혹은 거짓, 인류학, 과학 윤리까지 21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어요.

 

미생물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인류의 질병 치료와 예방의 단계는 제자리 걸음이었어요. 배양 접시를 통해 미생물의 순수배양으로 미생물에 이름을 붙이고 특성을 찾아 어떤 종인지 분류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코흐에 의한 미생물학의 발전 때문일거에요. 코흐의 제자인 페트리는 현재의 배양 접시를 만들어 미생물 관찰을 훨씬 편하게 해주었지요.

'모든 것을 뒤집어 생각해 보자'는 아인슈타인의 발상은 대단해요. 아인슈타인은 우주가 잔잔하고 차분하며 맑은 공간이 아니라 바다처럼 출렁이고 잘 휘어진다고 주장했으며 그의 예측은 천문학자들의 관찰로 사실로 입증되었지요.

원전 폭발이나 비행기 사고 등 많은 사람이 죽는 대형 사건이 터지면 우리는 흔히 기계의 결함을 우선적으로 떠올립니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항공사고의 73%가 인간의 실수에서 비롯된다는군요. '인간 요소'개념은 그런점에서 오늘날 항공공학이나 대규모 기술, 현대 사회를 유지하는 각종 산업에서 두루 쓰이고 있어요. 사람이 어떻게 실수하고 이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실수를 바로바로 막는 노력이 필요할듯해요.

 

아마도 우주 비행사는 모든 아이들의 멋진 꿈일거에요. 하지만 아무나 쉽게 될 수는 없어요. 우주로 가는 여행에서 살아남으려면 체력, 전문능력 뿐만 아니라 오랜 훈련 기간을 이겨낼 수 있는 끈기도 필요하니까요. 훈련 기간이 길기 때문에 가장 열정적인 우주 비행사 후보자들조차 비행을 포기한다고 하는군요.

약은 동전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해를 끼치지 않을 의약품도 여러 차례 걸쳐 먹는 양을 늘리면 독약이 될수 있고 무서운 독약도 미량만 먹으면 귀중한 약이 될 수 있어요. 역사 속 화학의 어두운 그림자를 살펴볼 수 있어요.

 

오늘날 바코드 없는 현대인의 삶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상점에서 슈퍼마켓에 이르기까지 바코드가 없는 곳이 없지요. 바코드 스캐너는 검은 줄이 아니라 그 사이의 흰 공간을 읽는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군요. 바코드는 대학원생인 버나드 실버가 대학교 학장과 한 유통업체 사장이 나누는 얘기를 우연히 듣게 되며 발명하게 되었어요. 계산대에서 물품 정보 기술을 자동화하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한거에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터무니없다고 좌절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처럼 멋진 발명을 하지 않을지요.

차의 부품처럼 몸의 장기도 닳거나 못쓰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장기를 교체하거나 이식해야 한답니다. 기증자를 찾고 이식한 장기가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유지해야 하며, 기증자를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 이제는 3D 바이오프린팅으로 이식에 적합한 장기를 만들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어요. 매년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 중 25%가 기증자를 기다리다 사망한다고 하니 바이오프린팅이 이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겠어요.

 

인간은 자연, 특히 동물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가축으로서 그들의 역할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지요. 언제 어디서 가축이 되었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개, 말, 고양이, 닭, 돼지, 소, 벌 등 사람에게 유용한 동물은 많아요. 동물을 가축으로 만들려면 여섯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한다는군요. 식성이 까다롭지 않고, 빨리 자라며, 번식하는 데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겁이 너무 많지 않으며, 우두머리에게 복종해야 한다네요.

반려동물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된지 오래되었고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동물 실험에 관한 기록을 보더라고 실험동물에 대한 고민은  간과할 일이 아니에요. 계몽시대가 되어서야 사람들은 실험동물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할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실험에서 인도적으로 다루어야 할지, 사람 대신 희생시켜도 괜찮을지 등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병을 낫게 하는 치료법이나 약을 만들려면 동물들의 건강과 생명을 해치게 되므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며 대안을 찾고 실험동물을 대하는 윤리강령을 계속 발전시켜야겠어요.

 

 

마술사 vs 초능력자에서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실험'으로 보여주려고 하지만, 초자연적인 현상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 마술사가 그들의 교묘한 손재주를 알아낼 수 있다는 기사에요. 과학자들은 낯선 속임수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며 과학자들의 부주의는 '알파' 프로젝트로 확인되었어요.

최근 이슈가 된 미투에 대한 이야기가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네요. 보이지 않는 남녀차별, 남성과 여성은 정말 다를까?입니다. 남녀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은 여성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식의 편견이 결국 여성의 진출과 발전을 막게 된다는 사실로부터 남자와 여자는 분명 생물학적으로는 다르지만 이 다름이 차별의 과학적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것에 동의하게 됩니다. 미투 운동이 강호정 교수님의 말씀처럼 단순히 남녀 사이의 폭로와 처벌로 끝날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여성의 전문적 진출이 더 활발해지는 계기를 바래봅니다.

1%를 만드는 생각놀이터, 욜라와 함께 과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보았어요. 타 과학잡지에서 사진 위주의 내용과 흥미 위주의 내용이 주였다면 이 책은 내용 위주, 사고 위주의 내용이 주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과학적 사실을 단순 지식의 제공을 넘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통해 과학분야의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아이의 호기심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이 책을 다음 홀수달에도 만나고 싶어지는건 당연한게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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