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던지고, 달리는 야구의 모든 것 반갑다 사회야 17
김성호 지음, 박재현 그림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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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야구가 프로 야구를 통해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바뀌어진 요즈음, 야구를 잘 아는 골수팬들 조차도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 복잡한 야구 규칙을 야구를 처음 접하게 되는 초보자들이 익힌다는 것은  낯설고 어려운 일일거에요. 야구를 알기 위해서 어려운 규칙이 복잡하게 쓰여진 규칙 관련 책을 읽어보면서 익히다 보면 어느새 야구는 재미없는 스포츠이고 더이상 즐거운 스포츠가 아닐거에요. 야구 규칙 책을 읽기 전 이 책을 읽으며 야구와 관련된 에피소드 및 야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야구 자체를 즐겨보는건 어떨지요.

 

흔히 인생에 비유되는 야구는 인생처럼 정말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고 그 안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규칙을 배우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복잡한 규칙은 제쳐두고라도 야구를 즐기기 위해 기본 규칙은 미리 한번 점검해 볼 필요는 있을거에요. 이 책에서도 야구장에서 가장 눈에 잘 들어오고 경기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광판, 선수들이 치고 던지고 달리는 그라운드의 구성, 야구의 구성원인 타자, 투수, 포수, 수비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초보자들도 가볍게 야구에 대하여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기본 규칙을 익혔다면 이젠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관람하며 알고 있는 규칙을 내것으로 만들고 각각의 상황에 나타나는 세부적인 규칙은 골수팬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야구는 더이상 어려운 스포츠가 아닐거에요. 
 

 

야구를 배우는데 있어 야구를 관람하는것 만큼, 야구에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느끼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야구의 규칙을 익혀나가는 것도 어려운 야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방법중 하나일거에요.

이 책에서는 이것이 야구다, 야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한국 야구의 역사, 가상 드라마, 신고 선수, 야구의 어두운 그림자, 야구와 경제, 야구보다 아름다웠던 선수들 총 7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애완 염소 머피와 야구를 보다가 쫓겨난 빌리 시아니스의 저주로 108번째에 우승을 거머쥔 컵스의 포기하지 않았던 끈기와 용기, 컵스의 우승을 축하한 다양한 언어, 종교, 국적, 민족, 타 응원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인간적인 스포츠 야구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게 됩니다.

 

10번의 기회에 3번 이상만 성공하면 인정받는 야구는 3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많지요. 3개의 베이스, 3아웃, 3할타자, 아무리 못해도 3할이상의 승률, 3점 이하의 퀄리트 스타트 등 3이라는 숫자를 가장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야구의 사랑은 당연한게 아닐지요.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야구는 시간 제한이 없다는 장점때문에 다양한 인생에 비유되는 스릴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지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경기, 경기가 끝날때까지 승부를 완전히 장담할 수 없는 경기이기에 야구를 사랑하게 되는것 같아요.

때론 심판들도 착각하여 오심을 하게 되는 야구인만큼 처음에는 잘 모르더라도 좋아하기 시작하기만 한다면 흥미속에서 야구를 즐기며 규칙과 용어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언젠가는 야구 규칙에 정통한 야구 팬이 될거에요.

WBC 한일전 망언의 인터뷰에 대한 응징으로 이치로의 엉덩이를 맞춘 배영수 투수처럼 야구엔 서로 지켜야 할 불문율이 있지요. 당한 것은 갚아 주고, 홈런을 친 뒤 배트를 집어 던지거나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상대편에게 보이지 않고, 벤치클리어링할 때는 빠짐없이 나가고,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도루하지 않고, 도루할 때는 발을 높이 들지 않고, 우리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상대 팀 투수의 공에 맞으면 우리 팀 투수도 상대 팀 에이스를 맞혀야 하는 등 어찌보면 옹졸한 면이 있는 스포츠이지만 우리의 삶처럼 사회의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행위에 사회적 응징을 가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중시하는 경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종주국에 대한 논란은 많지만 미국을 야구 종주국으로 인정하고 있어요. 또한 야구의 체계를 갖추게 한 야구 규칙도 논란속에 최초의 야구팀, 니커보커스를 만든 알렉산더 카트라이트의 <니커보커스 규칙집>을 인정하고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지요. 미국에 의한 개방으로 야구를 국기로 삼고 두 번째로 야구를 프로화한 일본은 해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과 맞먹는 2400만명이 넘는 일본인이 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기가 높아요.

 

1905년 선교사인 질레트에 의해 우리나라에 전해진 야구는 '황성 YMCA 야구단'을 거쳐 야구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일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실력에도 일본과의 경기에 승리를 거두며 야구 잘하는 한국으로 거듭난 데에는 야구가 시간제한이 없는 스포츠,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일거에요. 1956년 재일 교포 고등학생 선수로 구성된 재일 교포 학생 야구단을 통해 일본 야구의 영향을 받은 한국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고교 야구의 인기로부터 프로 야구까지 이어지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 리거인 박찬로를 배출하고 2016년 현재까지 약 20명의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 리그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는 성과를 거두었어요.

 

2016년 직업 선호도 2위가 운동선수이지만 화려함의 스포트를 받는 선수는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700명의 졸업 선수중 프로의 선택을 받는 선수는 100여 명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운동에만 전념한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에게 야구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찾아 살길을 찾기는 쉽지 않아요. 야구를 포기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신고 선수, 2군 선수를 거쳐 피나는 노력을 통해 1군 선수로 자리잡기까지 너무나 험난한 과정이 앞을 가로 막고 있어요.

급성장한 한국 야구에는 그림자가 있어요. 성적위주의 ​ 성장을 통해 구타가 정당화되고 선수의 혹사는 성적의 소모품이 되고, 당장의 성적을 위한 금지 약물 복용 및 돈에 양심을 파는 승부 조작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네 차례의 승부 조작 사건으로 야구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대만 프로 야구를 교훈으로 삼아 클린 스포츠로의 성장을 지향해야 할 시기가 온 듯합니다.

 

프로 야구단의 팀수 증가로 하향 평준화의 실력을 염려하기도 하지만 프로야구의 발전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경제적 파급 효과는 증가하고 있어요. 단순히 기업 홍보만을 고려한 적자 운영으로부터 다양한 마케팅 판매 및 중계료, 인기에 힘입어 늘어난 관중들의 입장료 수입을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하는 프로 야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올해 은퇴를 선언하고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엽 선수가 사랑을 받는것은 실력만큼이나 훌륭한 인성때문일거에요.  메이저 리그 최초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기념하기 위해 재키 로빈슨이 데뷔한 4월 15일이 되면 모든 선수들이 42번 숫자가 쓰인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며 '재키 로빈슨의 날'을 기념하고, 중남미에 있는 니카라과 대지진이 발생하자 구호품을 보냈던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부패한 공무원들이 구호품을 몰래 빼돌린 사실을 알고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러 갔다가 비행기 사고로 숨을 거둔후 그를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해마다 선행과 봉사를 열심히 한 선수에게 클레멘테 상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야구보다 아름다운 선수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이 생기는군요.

 

최근 10년간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프로야구 800만 관중 돌파로까지 이어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한국 야구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은것 같아요. 생활 스포츠로서의 야구를 위해 더 많은 야구장이 건설되어야 하고, 시험 성적이 아닌 시합 성적으로 자신들의 진학과 미래가 결정되어 운동에만 집중하다 보니 야구 이외의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학원 스포츠의 개선이 필요하게 되었어요. 이제는 야구를 모르는 어린이, 여성을 포함한 모든 남녀노소가 즐기는 야구가 되었어요. 이젠 보는 야구에서 참여하는 야구, 이기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한단계 더 발전하여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아 가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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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별 이야기 배경 지식을 넓혀 주는 감동 다큐 스토리 초등
이옥선.손혜령 지음, 전인숙 그림 / 수경출판사(단행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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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에게 별의 의미는 다양할거에요. 그 의미속에 다양한 사연이 들어있을거구요. 누군가에게는 희망과 목표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슬픔일 수도 있을거에요.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별 이야기를 다양한 시대, 다양한 지역,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의미를 들여다보면서 우리 아이에게는 별의 의미가 무엇일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요.
 

 

SF  영화의 시작을 알리며 공상 영화의 스타로 등장한 스타워즈는 아무도 흥행하지 않을거라는  첫 평가에도 불구하고 40년동안 시리즈로 제작되며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영화와 함께 조지 루카스는 영화 업계에서 영향력 있는 스타 감독이 되었고  양질의 콘텐츠로 영화 외 만화, 소설, 비디오 게임, 피규어 등 모든 문화 영역으로 범위를 넓혔고, 특수 효과라는 분야를 개척했으며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인 프리퀼 제작 방식을 익숙하게 만들어주었어요.

별을 관찰하여 천동설과 가톨릭 교회가 지배하던 시절 태양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것을 밝힌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400년 동안 과학으로 교황과 가톨릭 교회에 저항한 인물로 평가되었지만 결국 그의 주장이 옳았음을 인정받게 됩니다.

생펙쥐페리를 통해 우리에게 다가온 어린왕자는 6개의 별과 지구 여행 이야기로 책을 읽는 모든이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줍니다. 그가 살고 있는 소행성 B612호가 지구와 충돌할 위험성도 있지만 한 송이 장미와 불을 뿜는 화산 2개와 불이 꺼진 화산 1개뿐인 소행성이 더 걱정되는건 무슨 이유일지요.

인간의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은 별을 향해 우주선을 발사하게 하였지요. 불과 60년 전의 일일 뿐입니다. 그 중심엔 미국의 나사가 있어요. 냉전시절 구소련과의 경쟁으로부터 시작한 우주 개발은 이젠 나사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지도 모르는 중요한 목표가 되었어요. 태양계 너머의 별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인류와 같은 모습의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등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어요.

 

 

오늘날처럼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을 이용해 쉽게 길을 찾거나 100년 전 나침반에 의지해 항해하던 시대와 달리 단지 밤하늘의 별자리를 이용해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상인들에겐 별자리는 길잡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거에요. 사막 한가운데서 단지 별자리에 의지해 자신의 목숨과 가족의 생계를 건 먼 여행을 떠난다는건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했을거에요. 별자리를 통한 비단길과 항해길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인류 문화의 전달과 확산이 이루어지지 않았을거구요.

북경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우리 실정에 맞지 않고 오류가 많던 중국의 책력을 쓰던 시절 세종 대왕의 명을 받고 조선 하늘의 별을 관찰하여 우리나라에 맞는 책력을 만든 이순지가 없었다면 백성을 생각하는 세종 대왕의 마음은 그 결실을 이루지 못했을거에요. 임금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시대에 별자리를 통해 하늘의 일을 예측한다는 것은 왕의 권위를 높이는 일이며 백성들의 삶과 직결된 농사의 수확에 관계되는 일이었으니까요.

한국 게임계의 최고의 스타,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은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나 하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편견을 깨버렸고, PC방 등을 통해 산업 확대 효과와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었어요. 또한 한국을 IT 강국으로 떠오르게 하고, 프로게이머라는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탄생시켰고, e스포츠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었어요.

은하수 동쪽과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두 별이 칠석 무렵에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것처럼 보여 마치 마주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이런 천문 현상을 관측하여 만들어진 견우와 직녀 설화에서 선인들의 별에 대한 의미를 엿볼수 있네요.

 

전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홀연히 떠나버린 슈퍼스타, 마이클 잭슨. 화상 치료와 무대 사고로 코 수술을 받은 뒤 끊임없는 성형 수술의 괴소문에 시달리면서도 팬들을 열광시킬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5%의 재능과 95%의 노력을 무대에 쏟아 내고 기부 활동과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끝없는 노력과 실험 정신으로 아직 누구도 깨지 못한 기록들 가지고 있는 영원한 슈퍼스타이자 팝의 황제인 그에게 우리가 감싸주지 못했던 외로움과 사람들의 오해에 의한 허무감이 그를 너무 쉽게 떠나보내게 한건 아닌지 안타까워집니다.

별들의 운동 법칙을 정확하게 알아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에 힘을 실어준 요하네스 케플러는 별자리 관측을 통해 정밀하고 방대한 자료를 가진 천문학계 일인자 브라헤의 제자가 되어 그의 자료를 바탕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신앙적 테두리에서 벗어나 오늘날까지도 천체 물리학의 근본을 이루는 케플러 법칙을 발표하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태양계 행성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상을 통해 우주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야를 넓혀 주었어요.

그라운드의 스타 플레이어인 호날두는 축구 선수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가난과 시련을 딛고 일어난 많은 축구 꿈나무들이 롤 모델이지요. 가난한 이웃들과 병든 어린이들을 돕는 '기부 천사'로도 유명한 그는 문신을 하면 세균 감염의 위험 때문에 6개월간 헌혈을 하지 못하므로 문신도 하지 않고 일 년에 두 차례 정기적으로 헌혈과 골수 기증도 하면서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진정한 스포츠 스타입니다.

메두사를 물리친 그리스의 영웅 페르세우스는 강력한 도시 국가인 미케네를 건설하고 안드로메다와 행복하게 살면서 자녀를 일곱이나 두었어요. 미케네를 평화롭게 다스리고 죽은 뒤, 그들이 이루어 놓은 훌륭한 일을 높이 평가한 제우스의 뜻에 따라 밤하늘의 별자리가 되었지요. 가을철 밤하늘, 오른손에는 칼, 왼손에는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의 페르세우스 별자리와 그 옆에서 반짝이는 안드로메다 별자리를 만날 수 있어요.

 

 

신화, 과학, 문학, 스포츠, 문화, 대중 예술 등 여러 분야에 걸친 별 이야기 뒤에는 배경지식을 통해 거기에 얽힌 유용한 정보도 함께 배울 수 있어요.

과연 우리 아이에게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별은 무엇일지, 우리 아이가 가장 특별하게 여기는 자신만의 별의 의미는 무엇일지 함께 이야기해 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네요. 별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삶과 역사 속에서 별이 어떤 특별한 역할을 했는지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지식을 함께 읽어보면서 감동과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에 만나게 될 특별한 빵, 새 이야기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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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X 456 Book 클럽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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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의 어릴적 모습이 담긴 앨범이나 꼭꼭 숨겨두었던 일기장을 읽게 되면 잔소리 대마왕이 되어버린 엄마, 퇴근하면 피곤해하며 항상 소파에 기대어 누워계시는 배불뚝이 아빠와 다른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TV속 영웅들처럼 멋진 모습, 개구장이 동생처럼 말썽만 피우던 모습, 한없이 착하고 때묻지 않은 순진한 아이의 모습을 들여다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나랑 금방 친해질것 같은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아마도 지은이 강경수 선생님도 이런 상상을 하며 이 책을 만들었으리라 생각되어지네요. 엄마가 과거에 뛰어난 첩보원이었고 내가 과거로 돌아가 엄마와 함께 첩보원 활약을 한다면 얼마나 신나고 심장이 뛰는 일일지요. 강경수 선생님의 코드네임 X 속으로 들어가봐요. 
 

 

11살 강파랑은 엄마랑 단둘이 일산 신도시에 살고 있어요. 취미로 랩 가사를 쓰고 TV속 우상인 '로켓맨'의 스케이트 묘기를 보며 새 기술을 익히느라 스케이트 보드에 푹 빠져있어요. 오늘도 친구 민수에게 새 기술을 보여주며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렸어요. 책장에서 떨어진 우주 미녀 바이올렛이 쓴 일급비밀 노트를 발견하면서 강파랑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노트속 엄마의 첩보원 이야기를 읽으며 머릿속이 멍해진 강파랑은 "와! 이거 봐, 민수야, 엄마가 실수로 저주의 봉인을 풀어서 좀비 떼에게......어......어......" ​소리와 함께 책 속에서 쑤욱 나온 손에 이끌려 어딘가로 빨려 들어갑니다. 정신이 들어 눈을 뜨니 눈앞에 어떤 여자아이가 서 있어요. 바로 엄마, 일급비밀 노트를 쓴 우주 미녀 바이올렛입니다. 스타스키 박사님이 도와줄 요원이 필요할때 누르라고 한 '재깍재깍'의 버튼을 누르자 파랑이가 나타났다는군요. 함께 좀비를 물리치며 절벽 끝까지 도망친 파랑이와 바이올렛은 구하러 온 헬기로 무사히 탈출합니다.

세계 첩보국, MSG에 도착한 파랑이는 불독 국장님, 비서 푸들 양, 스타스키 박사를 만나고 바이올렛이 MSG 협박 편지를 보낸 범인을 24시간 안에 찾아내는 임무를 도와주면 파랑이가 자신이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약속을 받고 함께 동행하게 됩니다.

최신 발명품 초단거리 이동수단 '눈알이 빙긍빙글 No.2'로 첫 번째 용의자 '찰리 똑딱 회장'을 만나러 갑니다. 세계 10대 부자에 12년 연속 이름을 올리고 이미 돈이 무지하게 많은데도 돈 벌기를 멈출 생각이 없는 사람이지요. 찰리 똑딱 회장은 파랑이와 바이올렛이 자신의 돈을 노리고 침투한것으로 오해하고 로봇 군단을 출동시키고 비밀병기 'BR-10000'로 공격하지만 엄마가 BR-10000의 다리를 묶어 쓰러뜨려 찰리 똑딱 회장을 체포했어요. 하지만 찰리 똑딱 회장은 MSG의 협박범이 아니고 무기 밀매를 했던거에요. 첫 번째 임무를 잘 끝마친 파랑이는 바이올렛에게 배지를 받습니다.

 

도시 주행 모빌 '동글이'를 타고 부두에 도착한 파랑이 일행은 두 번째 용의자 '잭 실버'를 추적합니다. 부두에 있는 배에 올라타고 도망가는 잭 실버를 추적하는 파랑이 일행에게 잭 실버는 자신이 찾는 보물을 가로채려 온 걸 안다고 말합니다. 바다에서 추격적을 펼치고 있을때 바다의 제왕, 크라켄이 잠에서 깨어나 버렸어요. 크라켄이 무지막지한 다리를 한번 휘두르자마자, 해적 잭 실버와 파랑이 일행이 탄 배는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어요. 잡힌 해적 잭 실버는 조그만 배를 가진 평범한 선장인데 어린시절부터 해적 이야기도 많이 읽고 해적 영화도 많이 봐서 비슷하게 변장한 거고 <카리브해의 대해적>을 보고 주인공한테 팬레터를 보낸 것뿐이라네요. 바이올렛은 물공포증이 있는데도 용감히 행동한 파랑이에게 두번째 배지를 줍니다.

세 번째 용의자는 '헬스 코치 김불끈과 요가 강사이자 에어로빅 강사인 송사라'에요. 질문을 하는 바이올렛에게 이들은 묻고 싶은게 있으면 내기를 하자고 합니다. 남자는 남자끼리, 여자는 여자끼리 승부를 겨루는거지요. 제1시합은 덩치 큰 김불끈 코치와 빼빼하고 스케이트 보드밖에 탈 줄 모르는 파랑이와의 시합입니다. 살인 병기 플라스틱 블록을 링에 뿌리고 시작한 시합에서 파랑이는 위기에 처하고 박사님의 전투 슈트를 입고서야 가볍게 김불끈 코치를 제압하게 됩니다. 제2시합은 에어로빅 마라톤이에요. 에어로빅을 하다가 지치는 사람이 지는 게 규칙이지요. 3시간이 넘는 대결중 송사라 강사가 바지춤에서 뭔가를 꺼내 입으로 가져가는것을 발견한 파랑이와 바이올렛은 초코 바를 발견하고 승리를 가져옵니다. 하지만 이들도 범인이 아니에요. 공짜 초콜릿 경품 쿠폰을 보내려고 우체통을 이용했다는군요. 이번에도 엄마는 배지를 달아줍니다.

협박범이 제시한 24시간을 초조하게 보내고 있는 불독 국장님의 재촉에 세 번째 용의자가 있는 시내의 이탈리아 음식점에 도시 주행 모빌 '동글이'를 타고 도착합니다. 이제 남은 용의자는 이탈리아 음식점의 셰프밖에 없으니 이 사람이 범인일 거라 확신을 가집니다. 용의자가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변장을 하고 맛집 평가단으로 위장한 파랑이 일행에게 김슐랭 셰프는 근처에 있는 요리 재료와 도구들을 던지기 시작하지요. 박사님을 통해 최근 그가 겪은 일을 조사해보니 과거 김슐랭 셰프가 운영하던 음식점에 맛집 평가단이 찾아와 음식 맛이 형편없다면서 별점 1개를 매겨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음식점 문을 닫아 한동안 슬럼프를 겪은 김슐랭 셰프가 맘잡고 다시 연 음식점이 바로 '소르보노'라는군요. 셰프가 던진 토마토 케첩이 엄마의 치마 위로 떨어지자 엄마는 이성을 잃고 흥분하고 파랑이가 어릴적 민수가 아끼던 장난감을 부숴 엄청 화가 나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을때 엄마가 알려 준 대로 화를 가라앉힌 기억으로 엄마에게 화를 푸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요. 흥분한 김슐랭 셰프를 진정시키기 위해 음식 주문 전화 아이디어를 내고 '여름방학 3호' 거대 잠자리채로 김슐랭 셰프를 체포합니다. 김슐랭 셰프는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고 파랑이는 배지를 하나 더 달게 되지요.

 

 

하지만 김슐랭 셰프는 범인이 아니었어요. 바이올렛이 범인이라고 가져온 베일에 싸인 물건은 앵무새였어요. 오래전부터 비서 푸들 양을 짝사랑하고 있던 불독 국장님은 언젠가는 푸들 양에게 고백하려고 김슐랭 셰프의 음식점에서 몇번이고 몰래 연습을 했고 그때마다 이 앵무새가 전부 보고 들었던 거에요. 짜증난 앵무새가 골탕을 먹이려고 벌인 일이었어요. MSG 협박 사건은 허무하게 마무리되고 푸들 양은 싸늘한 표정으로 휙 돌아서 가 버렸어요. 엄마는 내 모자에 X 마트가 새겨진 배지를 달아 주고 MSG 정식 첩보원이 되었다며 코드네임 X라고 이름 지어줍니다. 수학에서 미지수 X처럼 지금은 어설프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엿보이니 아직 알 수 없다는 뜻의 미지수 X를 코드네임으로 지었다는군요.  엄마는 대견하다는 듯이 파랑이 이마에 뽀뽀를 해주고 깜짝 놀라 뒷걸음치다 불독 국장님의 의자에 주저앉은 파랑이는 엉덩이에 뭔가 눌린 것 같아 살펴보니 버드 미사일 발사 리모컨입니다.

과연 무슨 일이 다음 시리즈에서 일어날까요? 엄마가 비밀로 여기는 시리우스 K의 정체는 누구일까요? 정말 다음 시리즈가 궁금해집니다.

과거의 엄마와 우정과 모험을 펼치는 코드네임 X를 읽고 엄마인 나도 우리 아들과 함께 이런 추억을 함께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부러움이 드는군요. 우리 아이들은 지금의 나의 모습속에 잔소리 대마왕, 칭찬보다는 꾸중을 더 많이 하고 자신의 속내와 고민을 알아주지 않는 다른 세계의 사람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어요. ​이 책을 함께 읽고 과거의 엄마가 아닌 현재의 엄마와도 모험과 추억을 함께 해보자고 약속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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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피어스의 천하무적 우주선 토니 스피어스 시리즈 1
닐 레이튼 지음, 남길영 옮김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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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 내가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 집안 깊숙이 나만의 우주선이 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스릴 넘치고 즐거운 일일 거에요. 주인공 토니에게 이런 스릴과 즐거움이 있다는데 과연 어떤 이야기일지 아이와 함께 책장을 넘겨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토니는 엄마가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고, 새 학교로 전학을 하게 되었어요. 새로운 것이 너무 많아 불만인 토니에게 등교 첫날부터 교장 선생님은 '올해 최고의 학생 시상식' 이야기를 꺼냅니다. 학교 지리에 익숙하지 않고 차고 있던 손목시계마저 고장이 나서 수업마다 지각을 하고 낯선 거리를 지나 이사한 아파트로 돌아오지만 집 안 여기저기에 이삿짐 상자가 널려 있어 땅콩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을 접시를 찾을 수가 없네요. 싱크대 아래 선반에 '이륙을 시작하려면 아래 버튼을 누르세요.'라는 스티커와 둥근 버튼이 있네요. 버튼을 꾹 누르니 부엌 바닥 전체가 요동치더니 눈앞에서 부엌이 다른 공간으로 변해버립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토니는 우주선인 천하무적호에 탑승한거에요. 색다른 곳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소리에 달나라 여행을 떠나지만 달 표면에 갈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행성인 Xo49p 별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토니가 도착한 Xo49p 별에는 행성 전체가 분홍색 풍선껌 냄새가 가득하지요.

토니는 우주선의 트랩을 내려와 풀밭 위를 사뿐사뿐 걸어봅니다. 세상에나 이 별에는 토니 말고도 다른 동물이 있었던 거에요. 두 개의 기다란 귀를 달고 있어서 토끼처럼 보이지만 덩치는 더 크고, 복슬복슬한 분홍색 털을 가진 스쿠어글이랍니다. 자신을 플럼피라고 소개한 스쿠어글은 토니를 반겨주는군요. 이때 스쿠어글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달아나기 시작했어요. 바로 가토릴라라는 온몸에 털이 수북하게 나고 전체적인 느낌은 고릴라 같은데, 머리는 악어처럼 생겼고, 발은 독수리를 닮은 녀석이 나타났기 때문이에요. 스쿠어글들이 폴짝폴짝 구멍들 속으로 뛰어 내려가자 토니도 가장 큰 구멍을 찾아 머리를 아래로 쑥 들이밀었어요. 여러 개의 털복숭이 손들이 토니의 얼굴과 귀와 코를 홱 잡아당기자 구멍 아래로 끌어당겨져 지하 세계의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 갑니다.

 

토니의 눈에 들어온 스쿠어글들의 지하 세상은 휘황찬란합니다. 또한 스쿠어글들은 대화를 할 때 입은 움직이지 않고 텔레파시를 이용해서 말을 하는군요. 플럼피는 자신들을 잡아먹는 가토릴라 때문에 지하 세계에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토니는 스쿠어글들에게 우주선을 타고 이 별까지 오게 되었다고 말하자 '천하무적호' 우주선에 대하여 궁금해합니다. 플럼피는 자신들이 천하무적호 같은 우주선을 만들 수만 있다면 가토릴라를 겁내지 않고 이 별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군요. 토니는 스쿠어글들에게 우주선을 직접 보여주기로 합니다. 토니는 고도로 훈련된 최고의 팀과 플럼피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갑니다. 조심조심 천하무적호로 가까이 접근합니다. 하지만 토니는 가토릴라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 상황을 즐기기 시작했어요. 우주선에 거의 도착하자 토니는 가토릴라가 주위에 없다고 확신하고 시끄럽게 외칩니다. 하지만 천하무적호의 지붕에 열일곱 마리나 되는 가토릴라가 있었어요. 가토릴라의 공격을 피해 겨우 우주선에 들어온 토니는 지구 시간이 5시 5분이라는 말을 듣고 엄마와의 차를 마시는 시간에 딱 맞춰 가기위해 예상 도착 시간 20분을 무시하고 우주선의 파손 가능성이 높은 5분의 짧은 시간에 지구로 돌아와 비상착륙하게 되지요.

스피어스와 교신하기 위해 발신기 시계를 가지고 서둘러 트랩을 내려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토니는 부엌으로 돌아가 어지럽게 널브러진 상자들 사이를 지나 거실로 돌아와 소파 위로 올라가지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요. 퇴근한 엄마는 비상착륙으로 어지러진 부엌을 보며 화를 내십니다. 침대에 누워 오늘 있었던 사건들을 곰곰히 되짚어 보던 토니에게 이상한 소음이 들립니다. 침대를 빠져나와 삐거덕 옷장 문을 열어보니 플럼피가 있어요. 왜 여기 있는지 플럼피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토니의 발신기에서 우주선에 즉각 귀환하라는 긴급 상황 발생 알림이 울립니다. 가토릴라 한 마리도 우주선 선체 외벽에 매달려 함께 지구로 왔다는군요. 하지만 비상착륙 시도때 우주선의 다이리튬 결정이 손상되어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는 이륙할 수가 없다네요. 수리를 하는 동안 가토릴라를 찾아 우주선 화물칸에 잡아 두고 다시 Xo49p 별로 돌려보내야 한다네요. 그리고 우주선 수리를 위해 실뭉치 하나, 두루마리 휴지 심 하나, 약간의 핀, 셀로판테이프, 은 215g이 필요하다는군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빠져나와 부엌으로 들어간 다음 본격적으로 작전에 돌입합니다. 목요일 오전에 근무가 없는 엄마가 주무시고 계시지만 학교 가기전 한 시간 정도밖에 여유가 없어요. 등교하기 전까지 우주선 수리에 필요한 물건들을 찾아봅니다. 하지만 딱 하나를 찾지 못했어요. 바로 은이에요. 플럼피와 함께 학교에 등교한 토니는 최고의 학생에게 돌아가는 상이 트로피라는 사실을 알고 은으로 만들어진 트로피를 사용하면 우주선의 다이리튬 결정을 수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트로피를 타기 위해 토니는 미술 공예 시간에 가토릴라 그림을 멋지게 그리고 천하무적호의 도움을 받아 수행 평가 시험에 만점을 받으려고 하지만 자신의 실력만으로 우승해야 한다고 천하무적 우주선은 도움을 거절합니다.

드디어 플럼피가 가토릴라를 찾아냈어요. 바로 수위실 창고 천장 위 구불구불 온수 파이프 위에서 잠을 자고 있네요. 토니는 자신의 발신기를 잠에 빠진 야수가 있는 쪽을 향해 작동시키지만 아직 순간 이동 장치는 실행시킬 수 없다는군요. 순간 이동 장치를 실행시키려면 16시간이 걸리니 아침까지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기만을 기다려야겠네요. 방으로 돌아가던 토니는 엄마와 계단에서 마주치고 엄마의 따뜻한 위로의 말에 지금까지 힘들었던 일들을 털어놓고 싶지만 울음을 참고 엄마 품에 안깁니다. 엄마는 "그냥 네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하는 거야. 그게 가장 중요한 거란다."라고 꼬옥 감싸줍니다.

 

다음날 아침 수위실 창고에 간 토니는 가토릴라가 탈출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가토릴라는 학생 식당의 모든 창문을 깨버리고 학교 식당의 냄비와 통들을 내팽개치고 검브렐 아저씨의 상점 지붕 위에 올라갔어요. 지붕 위에 있던 가토릴라는 상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토니가 상점안으로 들어가니 상점을 통째로 뒤집어 놓았네요. 상점 주인인 검브렐 아저씨가 커다란 빗자루를 휘두르며 고래고래 고함을 치지만 가토릴라는 '맛나 풍선껌' 진열대 위에 있는 다양한 맛의 풍선껌을 거의 모두 다 먹어 치웠어요. 도둑질 했다고 빗자루를 들고 소리치는 검브렐 아저씨를 덥석 집어 올려 상점 끝 쪽으로 내던져버린 가토릴라는 토니가 더 이상 풍선껌을 던져 주지 않자 잔뜩 화가 나서 날카로운 발톱을 바짝 세우고 거센 기세로 토니를 향해 뛰어오고 "주인님, 바로 지금입니다!"는 천하무적호의 말이 떨어지자 토니 눈앞에 무언가 번쩍하는 섬광이 지니가고 이내 어디선가 잘 구운 마시멜로 냄새가 풍겨 오지요. 검브렐 아저씨는 사육사들에게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들이 상점을 발칵 뒤집고 미친듯이 날뛰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경찰관들에게는 무장한 강도들이 동물 복장을 하고 상점에 침입했다고 말을 하구요. 아저씨도 헷갈리는 것 같아요. 혼란속에서도 모두를 위험에서 구해준 사람은 바로 토니라고 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한시도 지체할 시간이 없는 토니는 상점을 빠져나와 우주선 수리를 위해 어서 은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시상식에 참여합니다. 하지만 올해 최고의 학생은 바로 버트랜드 러셀입니다. 토니는 수상을 하지 못했어요. 지금까지의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되어버렸어요. 말씀을 이어 가던 교장선생님을 올해는 일등상에 이어 특별상을 하나 더 만들었다고 토니 스피어스를 호명하는군요. 토니는 '특별상'이라고 새겨진 은으로 된 작은 상패를 받았어요. 엄마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토니를 꼭 안아줍니다.

집으로 돌아온 토니는 학교에서 받은 은으로 된 상패를 꺼내 수리 투입구에 넣습니다. 수리하기에 충분한 양의 은이지요. 뚜껑을 닫고 수리버튼을 누르지 우주선의 모든 불빛이 다시 켜지고 컴퓨터는 동체 점검에 들어가고 "수리 완료, 점검 완료, 천하무적호 이륙 준비."를 알립니다. 천하무적호를 타고 토니와 플럼피는 다시 Xo49p 별로 돌아갑니다. 토니는 가토릴라가 풍선껌을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풍성껌들을 충분히 만들어 땅 위로 옮겨놓습니다. 예상이 적중했어요. 달콤한 냄새를 맡은 가토릴라들이 어느새 풍선껌 더미 주위로 몰려들어 오물오물 풍선껌을 먹어 치우기 시작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가토릴라들이 흡족하게 배가 부를때까지 풍선껌을 씹은 덕분인지 포악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순둥이가 되었어요. 이제 토니는 친구 플럼피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고 엄마와의 티타임에 맞춰 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드넓은 이 우주에는 Xo49p 별 말고도 사람이 살 수 있는 별이 아주 많이 있다고 해요. 토니는 또 어떤 별로 여행을 떠나게 될까요?

 

 

책 뒷편에는 지은이 닐 레이튼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어요. 또한 상상 놀이터에서 토니의 우주선인 '천하무적'처럼 나에게 우주선이 생기면 어떤 이름을 지어주고 어떤 모양일지 상상해서 그려보고, Xo49p 별처럼 지구가 아닌 다른 별을 여행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서 그려보는 시간도 가질수 있어요.

토니와 천하무적 우주선과 함께 다음에는 어떤 우주 여행을 할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이번엔 토니가 그 행성에 어떤 도움을 줄지, 특별상을 수상해서 토니를 아는 친구들이 많아졌을텐데 어떤 친구가 함께 여행을 하게 될지도 궁금해지는군요. 아이와 함께 미리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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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3D 프린팅 Why? 초등과학학습만화 74
조영선 지음, 이영호 그림, 이낙규 감수 / 예림당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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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에몽의 사차원 주머니처럼 원하는 물건이 뚝딱 나오게 하는 신비한 물건을 가지고 싶은 꿈은 누구든 가지고 있을거에요. 만화나 영화에서 미리 보는 미래의 신기술, 신제품이 하나 하나 현실이 되고 있는 오늘날이네요. 이미 개발되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물건일지라도 어마어마한 가격때문에 특별한 사람들만이 접할 수 있던 물건들도 이젠 상용화되어 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물건중 하나인 3D 프린팅이 이제 우리의 현실이 되었네요.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물건에 감탄만 할게 아니라 이제 어떤 원리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아이와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어요. 몇년전 S방송사의 스타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사람의 얼굴을 스캔하여 3D 프린팅 되는 모습을 보며 놀랐던 적이 있네요. 이젠 원하는 물건의 형태에 대한 정보만 있다면, 발명의 아이디어만 있다면 3D 프린팅은 우리 아이의 미래에 상상을 현실로 가져다 줄 거에요.
꼼지 아빠가 만든 만능 로봇인 프린티와 아빠처럼 발명가를 꿈꾸는 소년 꼼지, 꼼지의 단짝 엄지와 함께 3D 프린팅의 세계를 들여다 봐요.


 

3D 프린터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설계도를 입력하면 설계에 따라 주어진 원료로 3차원의 입체적인 고체 물체를 만들어 내는 기계입니다. 2D 프린터의 잉크대신 3D 프린터는 플라스틱이나 금속 같은 원료를 사용하지요.
3D 펜을 써 보면 3D 프린터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어요. 색깔이 있고 유연한 플라스틱 필라멘트를 펜에 넣고 내부의 작은 히터로 필라멘트를 녹여 펜 끝으로 녹아서 나오는 끈적해진 액체 플라스틱이 식으면서 단단하게 굳어지면 자신의 디자인 제품을 완성할 수 있어요. 히터 대신 빛을 받아 굳는 플라스틱인 광경화성 수지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보통의 3D 프린터도 3D 펜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고체 필라멘트를 녹여 액체로 만든 뒤 가느다란 노즐을 통해 판 위에 분사해서 쌓아 올리는 방식입니다. CAD 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만들 3D 모델을 디자인하고, 디자인한 모델을 프린트하여 연마와 채색의 후가공을 거치면 완성되지요.
1984년 발명가 '찰스 헐'에 의해 최초의 3D 프린터가 만들어지고 비싼 가격때문에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것은 겨우 10여 년 전부터이지요. 현재 3D 프린팅은 산업용 기계, 항공 우주, 소비재, 전자 부품, 자동차, 의료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면서 그 활용 범위가 넓어져 미래지향적인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3D 프린팅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종류는 다양하며 인쇄하는 방법에 따라 고체 기반 방식의  3D 프린터- FDM, 액체 기반 방식의 3D 프린터-SLA, DLP, 파우더 기반 방식의 3D 프린터-SLS가 있어요.  

 

3D 프린터는 기본적으로 압출기, 베드, 프린터 제어보드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FDM 방식의 3D 프린터는 부품만 있으면 누구든 만들 수 있지요.
실제로 3D 프린팅으로 만든 소품들이 다양한 영화에 사용되고 있어요. <아이언맨 2>의 슈트, <리얼 스틸>의 로봇, 우주나 바닷속 같이 직접 가기 어려운 장소나 상상의 세계를 정교하게 만든 축소 모형, 미니어처 등 3D 프린팅으로 영화에 필요한 배경 건물과 인물들을 만들수 있지요.
3D 프린터를 작동하려면 출력물에 대한 정보가 필요한데 3D 프린팅에 필요한 3차원 정보를 얻는 것을 3D 스캐닝이라고 해요. 사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수 십대의 카메라를 설치하여 한 번에 촬영하는 방법, 사물을 제자리에서 회전시키며 고정된 카메라로 촬영하는 방법 등을 주로 사용하지요.
3D 프린터로 건축물을 만들 수도 있어요. 이탈리아의 한 기업은 진흙, 물, 짚 등을 혼합한 재료를 이용해 집을 짓는 '빅델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며, 3D 프린터로 출력한 자연냉각 벽돌인 쿨브릭은 무더운 지역의 건축물에 유용하게 쓸 수 있고, 일본의 한 건설사는 수심 2-4천 미터의 해저 해수면까지 닿는 미래 도시를 3D 프린팅으로 만드는 계획인 '오션스파이럴'을 발표했어요. 또한 우주 식민지를 세우기 위해 행성의 자원을 직접 채굴하여 3D 프린터로 필요한 장비, 생활용품, 건물 등을 만드는 방법이 연구되고 있어요.

 

음식 프린트는 오래전부터 완성된 음식에 평면적인 그림을 넣는 방법으로 시작되었어요. 지금은 재료를 분사하는 노즐을 여러 개 만들어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만들 수도 있어요. 3D 프린팅으로는 음식의 질감이나 요리 과정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새롭게 변형시키거나 다른 형태의 음식으로 만들어 내는 분자 요리를 만들 수 있어요. 3D 푸드 프린팅으로 배달 음식을 집에서 뽑아 먹고, 조리법만 다운받으면 전 세계의 음식을 맛볼 수 있고, 식재료는 다양한 성분이 담긴 카트리지가 대신하고, 식물과 곤충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미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어요. 또한 네덜란드의 한 푸드 디자이너는 3D 프린팅으로 출력한 쿠키에 이스트 포자를 넣어 쿠키에서 새싹과 버섯이 자라도록 하는 '에디블 그로스'라는 프로젝트를 선보였어요. 정말 3D 프린팅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네요.
이스라엘 출신의 한 디자이너는 구매자가 의류 디자인 데이터를 내려받아 자신이 가지고 있는 3D 프린터로 옷을 출력하는 유통 방식을 구상하면서 3D 프린팅으로 만든 옷을 발표했어요. 머지않아 신체를 스캔한 정보를 이용하여 맞춤형 옷을 제작하고, 스스로 디자인한 옷을 집에서 자신의 3D 프린터로 출력해 입는 시대가 올거라 예상되는군요.
3D 프린팅의 의학적 활용은 정말 무궁무진합니다. 의족, 의수를 만들고, 약물을 제조하기도 하고, 인공 치아, 3D 모형 장기를 이용한 환자 맞춤형 수술, 생체 조직을 이용한 장기 만들기까지 가까운 미래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건강하게 오래살 수 있는 세상이 되겠어요.

 

3D 프린팅이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미래를 이끌어 갈 기술로 더욱 주목받고 있어요. 원하는 만큼만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료의 낭비가 없고, 다시 녹여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여 쓰레기를 줄이고, 사용할 수 있는 재료의 범위가 넓어 자연친화적인 소재 사용이 가능하고, 공장 방식보다 더 적은 에너지가 들고 이산화탄소도 적게 나오기 때문이지요.  또한 바이오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환경과 식량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어요.
3D 프린터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구조가 간단해 공개된 설계도를 바탕으로 직접 조립을 하는 경우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자신이 만든 3D 프린터로 원하는 물건을 직접 인쇄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용으로나 3D 프린터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적합하고, 사용 방법을 가르쳐 주면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만들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제품도 발명해 낼 수 있으니 저개발국을 돕기에 알맞은 적정 기술이기도 하지요.

 

3D 프린팅을 이용하면 움직일 수 있는 재료로 인쇄할 수 있어요. 3D 프린터를 사용하더라도 형상기억 합금과 같은 재료로 인쇄한 물체의 경우 스스로 열이나 진동, 중력, 공기 등의 주변 환경이나 에너지원의 자극을 받아 변할 수 있고 이러한 물체를 인쇄하는 기술을 4D 프린팅이라고 불러요. 4D 프린팅 기술에 앞으로 물체가 스스로 조립할 수 있는 '자가 조립' 원리가 적용된다면 우주 개발은 쉬워질거에요.
4D 프린팅 기술의 미래는 찌그러져도 물만 부으면 다시 펴지는 자동차, 환경에 따라 성능이 바뀌는 자동차, 물의 양과 속도에 따라 자유롭게 팽창하거나 수축하는 수도관, 스스로 파손 부위를 복구하는 벽, 상황에 따라 디자인이 바뀌는 옷 등 그 끝이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3D 프린팅 초보라도 오픈소스를 활용하면 짧은 시간에도 누구나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어요. 오픈소스를 통해 유용한 기술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더 우수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요.


 

복잡한 과정 때문에 개인이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3D 프린팅의 등장으로 복잡한 과정을 생략하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어요. 3D 프린터로 시제품을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한 후 투자금을 얻어 창업하는 '소셜 제조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본보다는 아이디어가  우선인 시대가 되었어요.

3D  프린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후가공이 필요해요. 1차적으로 출력한 출력물을 채색, 코팅, 용접 등으로 정교하게 다듬는 작업을 말하지요.

하지만 3D 프린팅이 정말 미래 산업의 주역이 되려면 해결해야 할 큰 문제가 있어요. 대규모 생산에서의 에너지 낭비, 유해한 공기 배출, 저작권 문제, 규제된 제품의 복제, 안전사고시 책임 논란, 일자리 문제 등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멀군요.

 

아이와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3D 프린팅에 대하여 알아보는 값진 시간이었네요. 원리와 활용 분야, 재창조성, 문제점까지 꼼지와 엄지, 프린티와 함께 하는 여행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어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그 가능성이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아이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줄 수 있는 미래 산업의 한 분야로 아이의 미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꼬옥 한 번은 읽어봐야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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