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던지고, 달리는 야구의 모든 것 반갑다 사회야 17
김성호 지음, 박재현 그림 / 사계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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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자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야구가 프로 야구를 통해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바뀌어진 요즈음, 야구를 잘 아는 골수팬들 조차도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 복잡한 야구 규칙을 야구를 처음 접하게 되는 초보자들이 익힌다는 것은  낯설고 어려운 일일거에요. 야구를 알기 위해서 어려운 규칙이 복잡하게 쓰여진 규칙 관련 책을 읽어보면서 익히다 보면 어느새 야구는 재미없는 스포츠이고 더이상 즐거운 스포츠가 아닐거에요. 야구 규칙 책을 읽기 전 이 책을 읽으며 야구와 관련된 에피소드 및 야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야구 자체를 즐겨보는건 어떨지요.

 

흔히 인생에 비유되는 야구는 인생처럼 정말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고 그 안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규칙을 배우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복잡한 규칙은 제쳐두고라도 야구를 즐기기 위해 기본 규칙은 미리 한번 점검해 볼 필요는 있을거에요. 이 책에서도 야구장에서 가장 눈에 잘 들어오고 경기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전광판, 선수들이 치고 던지고 달리는 그라운드의 구성, 야구의 구성원인 타자, 투수, 포수, 수비수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초보자들도 가볍게 야구에 대하여 익힐 수 있도록 도와주네요. 기본 규칙을 익혔다면 이젠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관람하며 알고 있는 규칙을 내것으로 만들고 각각의 상황에 나타나는 세부적인 규칙은 골수팬 가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야구는 더이상 어려운 스포츠가 아닐거에요. 
 

 

야구를 배우는데 있어 야구를 관람하는것 만큼, 야구에 관련된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느끼고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야구의 규칙을 익혀나가는 것도 어려운 야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방법중 하나일거에요.

이 책에서는 이것이 야구다, 야구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한국 야구의 역사, 가상 드라마, 신고 선수, 야구의 어두운 그림자, 야구와 경제, 야구보다 아름다웠던 선수들 총 7가지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애완 염소 머피와 야구를 보다가 쫓겨난 빌리 시아니스의 저주로 108번째에 우승을 거머쥔 컵스의 포기하지 않았던 끈기와 용기, 컵스의 우승을 축하한 다양한 언어, 종교, 국적, 민족, 타 응원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인간적인 스포츠 야구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게 됩니다.

 

10번의 기회에 3번 이상만 성공하면 인정받는 야구는 3이라는 숫자와 관련이 많지요. 3개의 베이스, 3아웃, 3할타자, 아무리 못해도 3할이상의 승률, 3점 이하의 퀄리트 스타트 등 3이라는 숫자를 가장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야구의 사랑은 당연한게 아닐지요.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요기 베라의 말처럼 야구는 시간 제한이 없다는 장점때문에 다양한 인생에 비유되는 스릴 넘치는 경기를 볼 수 있지요. 꼴찌가 1등을 이길 수 있는 경기, 경기가 끝날때까지 승부를 완전히 장담할 수 없는 경기이기에 야구를 사랑하게 되는것 같아요.

때론 심판들도 착각하여 오심을 하게 되는 야구인만큼 처음에는 잘 모르더라도 좋아하기 시작하기만 한다면 흥미속에서 야구를 즐기며 규칙과 용어는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언젠가는 야구 규칙에 정통한 야구 팬이 될거에요.

WBC 한일전 망언의 인터뷰에 대한 응징으로 이치로의 엉덩이를 맞춘 배영수 투수처럼 야구엔 서로 지켜야 할 불문율이 있지요. 당한 것은 갚아 주고, 홈런을 친 뒤 배트를 집어 던지거나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상대편에게 보이지 않고, 벤치클리어링할 때는 빠짐없이 나가고,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을 때는 도루하지 않고, 도루할 때는 발을 높이 들지 않고, 우리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가 상대 팀 투수의 공에 맞으면 우리 팀 투수도 상대 팀 에이스를 맞혀야 하는 등 어찌보면 옹졸한 면이 있는 스포츠이지만 우리의 삶처럼 사회의 불문율을 지키지 않은 행위에 사회적 응징을 가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중시하는 경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종주국에 대한 논란은 많지만 미국을 야구 종주국으로 인정하고 있어요. 또한 야구의 체계를 갖추게 한 야구 규칙도 논란속에 최초의 야구팀, 니커보커스를 만든 알렉산더 카트라이트의 <니커보커스 규칙집>을 인정하고 그는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지요. 미국에 의한 개방으로 야구를 국기로 삼고 두 번째로 야구를 프로화한 일본은 해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과 맞먹는 2400만명이 넘는 일본인이 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열기가 높아요.

 

1905년 선교사인 질레트에 의해 우리나라에 전해진 야구는 '황성 YMCA 야구단'을 거쳐 야구 인기가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일본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실력에도 일본과의 경기에 승리를 거두며 야구 잘하는 한국으로 거듭난 데에는 야구가 시간제한이 없는 스포츠,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일거에요. 1956년 재일 교포 고등학생 선수로 구성된 재일 교포 학생 야구단을 통해 일본 야구의 영향을 받은 한국은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고교 야구의 인기로부터 프로 야구까지 이어지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 리거인 박찬로를 배출하고 2016년 현재까지 약 20명의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 리그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는 성과를 거두었어요.

 

2016년 직업 선호도 2위가 운동선수이지만 화려함의 스포트를 받는 선수는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700명의 졸업 선수중 프로의 선택을 받는 선수는 100여 명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운동에만 전념한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에게 야구를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찾아 살길을 찾기는 쉽지 않아요. 야구를 포기하지 못하는 선수들은 신고 선수, 2군 선수를 거쳐 피나는 노력을 통해 1군 선수로 자리잡기까지 너무나 험난한 과정이 앞을 가로 막고 있어요.

급성장한 한국 야구에는 그림자가 있어요. 성적위주의 ​ 성장을 통해 구타가 정당화되고 선수의 혹사는 성적의 소모품이 되고, 당장의 성적을 위한 금지 약물 복용 및 돈에 양심을 파는 승부 조작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네 차례의 승부 조작 사건으로 야구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대만 프로 야구를 교훈으로 삼아 클린 스포츠로의 성장을 지향해야 할 시기가 온 듯합니다.

 

프로 야구단의 팀수 증가로 하향 평준화의 실력을 염려하기도 하지만 프로야구의 발전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경제적 파급 효과는 증가하고 있어요. 단순히 기업 홍보만을 고려한 적자 운영으로부터 다양한 마케팅 판매 및 중계료, 인기에 힘입어 늘어난 관중들의 입장료 수입을 통해 한단계 더 성장하는 프로 야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올해 은퇴를 선언하고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승엽 선수가 사랑을 받는것은 실력만큼이나 훌륭한 인성때문일거에요.  메이저 리그 최초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기념하기 위해 재키 로빈슨이 데뷔한 4월 15일이 되면 모든 선수들이 42번 숫자가 쓰인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며 '재키 로빈슨의 날'을 기념하고, 중남미에 있는 니카라과 대지진이 발생하자 구호품을 보냈던 로베르토 클레멘테가 부패한 공무원들이 구호품을 몰래 빼돌린 사실을 알고 직접 구호품을 전달하러 갔다가 비행기 사고로 숨을 거둔후 그를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해마다 선행과 봉사를 열심히 한 선수에게 클레멘테 상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야구보다 아름다운 선수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움이 생기는군요.

 

최근 10년간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프로야구 800만 관중 돌파로까지 이어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한국 야구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많은것 같아요. 생활 스포츠로서의 야구를 위해 더 많은 야구장이 건설되어야 하고, 시험 성적이 아닌 시합 성적으로 자신들의 진학과 미래가 결정되어 운동에만 집중하다 보니 야구 이외의 인생을 살아갈 수 없는 학원 스포츠의 개선이 필요하게 되었어요. 이제는 야구를 모르는 어린이, 여성을 포함한 모든 남녀노소가 즐기는 야구가 되었어요. 이젠 보는 야구에서 참여하는 야구, 이기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한단계 더 발전하여 야구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아 가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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