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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야생방사 프로젝트
남종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5월
평점 :

예쁜 책을 읽었습니다.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라는 제목으로
기존에 <북극곰은 걷고 싶다> 등으로 환경 논픽션 작가로 자리잡은
<한겨레>의 남종영 기자가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야생 방사 과정을 주제로 놓고
곁가지로 동물복지의 기본 개념 등을 풀어놓은 신간입니다.
작년에 오키나와로 여행을 갔을 때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아쿠아리움에서 돌고래쇼를 본 적이 있었어요.
그 때는 이런 책도 읽지 못했고 기본지식도 없었던 터라
마치 웃는 것 같은 돌고래의 입모양을 보며
‘쟤네도 재밌나 보다, 사람들이 이렇게 환호해주니까 기쁜가 보다’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돌고래쇼에 이용됐었던 돌고래를 제주 앞바다로 돌려보낸 이야기라는
책 소개를 보고 츄라우미의 그 돌고래친구들 생각이 나더라구요...
<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는 대한민국의 첫 돌고래쇼부터 수십 년간 이뤄진
돌고래 불법 포획, 제주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바다로 돌아가는 과정까지
현직 기자이자 환경작가가 쓴 돌고래와 동물복지에 대한 논픽션입니다.
남종영 기자는 2011년 7월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이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에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국내 수족관에 있는 돌고래들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기록을 담은 책이라고 하니 꽤 오래된 기록이지요.
이전까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성행하던 돌고래쇼는
2012년 3월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대공원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그 때 발표한 세 가지가
1. 돌고래쇼 잠정중단
2. 회의 후 지속여부 결정
3. 제돌이는 1년의 야생방사훈련을 거쳐 바다로 되돌려보낸다
인데 마침내 해피엔딩을 맞았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책을 읽으며 혹시 관련 다른 자료가 있나 찾아보니 바로 얼마 전까지
다른 돌고래 두 마리, 대포와 금등이를 위한 스토리펀딩을 진행했었네요.
총 491건의 후원참여로 펀딩은 100%의 성공률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대포와 금등이도 드넓은 제주앞바다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어요.
잠깐의 쇼를 위해 죽은 생선을 먹이로 받아가며 길게 훈련받는 돌고래와
잠깐의 쇼를 보인 후에는 내내 좁은 수조에 갖혀 지내는 돌고래의 삶 앞에
우리의 잠깐의 즐거움은 과연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돌고래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동물들의 복지 또한 생각하게 되면서
<잘 있어, (그동안) 생선은 고마웠어> 라는 다정한 제목으로
앞으로도 조금 더 착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 받는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